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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힘들고 합병증…” 고령자 수술 해야 하나?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11-17 10:10:54

고령화,합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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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보다 노쇠정도가 문제

걷기 속도 테스트 등 측정

수술 견딜 수 있나 고려해야

고령으로 쇠약한 사람에게 수술을 집도하는 것이 

얼마나 적절한가 하는 문제가 의학계에서 대두되고 있다. 

덴버의 베테런스 메디컬 센터의 외과의사 토마스 로빈슨은 

얼마전 80대 중반인 환자의 상태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다. 

두어달에 한번씩 담석증으로 인한 감염과 

심각한 복부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 오는 환자였다.

보통 이런 사람에게는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담낭절제술이란 수술을 실시한다. “60대라면 입원도 안하고 수술할 수 있지요”라고 말한 닥터 로빈슨은 그러나 이 케이스는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수술하기 전에 환자가 얼마나 노쇠한지, 수술을 견디고 회복기를 잘 버틸 수 있을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노인병학에서 ‘노쇠하다’(frail)는 말은 그저 형용사가 아니다. 느림, 약함, 피곤함, 체중 손실 등의 노쇠 증세의 정도에 따라 의사들은 이 환자가 수술 같은 신체적 스트레스를 얼마나 잘 견뎌낼 수 있을지를 예측할 수 있다. 

“86세인데도 혼자 살면서 건강하게 지내는 노인들도 있습니다. 그런 환자들은 언제라도 문제가 생기면 담낭제거술을 하지요”라고 말한 닥터 로빈슨은 그러나 앞서 말한 환자는 너싱홈 거주자인데다 심장질환과 폐질환을 갖고 있어서 ‘노쇠 지수’로 보자면 중간에서 심한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이 환자는 ‘일어서서 걷기 검사’(timed up-and-go)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TUG 테스트라 불리는 노인 대상의 이 검사로 제한시간 내 의자에서 일어나 10피트를 걸은 다음 돌아와 다시 의자에 앉는 시간을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TUG 외에도 다른 노쇠 측정기준에 따라 수술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닥터 로빈슨은 환자에게 조심스럽지만 솔직한 대화를 시도해야 했다. 수술로 사망할 확률이 30~40%라는 것과 수술이 잘 끝난다 해도 길고 힘든 회복기간을 견뎌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후에도 현재와 같은 신체기능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해주었다.  

고령화 시대가 찾아오면서 이런 종류의 딜레마들이 앞으로 더 많아지게 될 것이다. 지금도 이미 입원 수술 환자의 3분의 1 이상이 65세 이상이다.

너싱홈 거주자를 제외한 노인의 약 15%는 노쇠자의 범주에 속한다. 이 수치는 85세 이상이면 3분의 1 이상으로 증가하고, 미국의 최남동부 지역과 흑인들에게서는 더 심하다고 존스 합킨스 메디신의 노인병학 수석연구원 닥터 제러미 왈스턴은 전했다. 닥터 왈스턴은 20년 가까이 노쇠에 대해 연구하고 논문을 발표해왔다. 

노쇠 측정 기준들로는 존스 합킨스가 개발한 악력과 걷기 속도 테스트가 있고, 캐나다 그룹이 개발한 만성질환과 치매를 포함한 건강 결함지수가 있다. 두가지 평가 방법 모두 노쇠의 좋은 측정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수술에 있어서 노쇠가 왜 문제가 되는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UC 샌프란시스코의 닥터 캐롤린 사이브는 노쇠하면 생리적 저장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하고 “수술을 하면 마취, 염증, 응혈, 감염, 그리고 침대에 오래 누워있는 동안의 근육 손실 등으로 인해 신체적 피해가 크기 때문에 환자가 노쇠할수록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각종 연구에 따르면 노쇠한 환자들은 심장수술이나 대장암수술, 신장이식 등의 큰 수술 후에 다른 환자들보다 더 오랜 기간 입원해있고, 한달 내에 재입원할 가능성이 높으며, 퇴원한 다음 결국 너싱홈으로 가게 될 확률이 높다. 또한 수술로 인해 죽게 되기도 한다.

닥터 사이브와 동료들이 최근 자마(JAMA)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는 노쇠한 노인들은 심지어 탈장이나 갑상선 등의 아주 가벼운 통원수술 후에도 합병증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 전국의 수술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40세 이상 환자 14만1,000명의 자료를 조사한 연구결과 전체적으로 합병증 비율이 1.7%(심각한 합병증은 0.7%)로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쇠약 정도가 중~상이었던 환자들은 심각한 합병 증세를 보이는 확률이 2~4배 높았다.  

닥터 사이브는 “크건 작건 모든 수술에는 이 노쇠의 정도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고 많은 의사들이 그렇게 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당연한 절차로 실시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담당 의사가 묻지 않는다면 환자 자신과 가족이 노쇠 테스트를 의뢰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노쇠함은 다른 건강 문제와는 달라서 환자와 의사가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다고 콜럼비아 대학의 공중보건학 과장이며 노쇠 연구의 선구자인 닥터 린다 프리드는 말했다.

첫째로 많은 수술 병원들이 전재활(phabilitation)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것은 환자가 수술로 인한 신체적 스트레스를 잘 견디도록 하기 위해 수술 전에 운동, 균형 잡힌 영양식, 금연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수술 전에 단 몇주만이라도 이런 프로그램을 실시하면 회복력이 향상된다고 강조한 닥터 프리드는 특히 “신체활동은 노쇠의 진행을 막아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수술하지 않는 사람도 운동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수술에 대한 결정은 환자가 수술에 동의하느냐, 아니면 하지 않느냐의 2분법적 선택이 아니라는 점이다. 노쇠로 인해 수술이 힘들다고 판단되면 의사는 덜 공격적인 치료법을 찾아보거나 다른 종류의 마취를 고려할 수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이 문제를 확실히 해결해줄 수 있지만 그 후의 삶이 변화하리라는 점을 고려하여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닥터 로빈슨이 앞서 말한 담석증 노인 환자에게 오랜 시간 솔직하게 노쇠함에 따른 우려를 이야기하고 나자 환자는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그는 집으로 돌아가서 담석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을 피하는 식이요법을 하기로 했다. 

만일 다시 심한 통증이 찾아오면 닥터 로빈슨은 피부를 통해 튜브를 삽입해 담낭액을 빼내는 처치를 할 계획이다. 수술보다 훨씬 안전한 시술이지만 튜브와 담낭액이 모이는 주머니를 계속 달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건강한 환자들은 택하지 않는 대안 시술이다. 그러나 생리적으로 훨씬 쇠약한 노인 환자에게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 치매 발생 높이는 요인

친밀한 관계 사람이 없다

외로움 많이 느낀다‘위험’

결혼을 포함, 친밀한 관계를 갖는 것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막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러프버러(Loughborough) 대학의 연구팀이 52~90세 남녀 6,677명을 대상으로 6년 동안 진행한 조사 분석하여 노인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꼭 결혼관계는 아니더라도 아주 가깝고 친밀한 관계를 맺고 이를 지속한 사람은 치매 발생률이 약 6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이 중 220명.

이에 비해 독신 남녀는 치매 발생률이 35~44% 높았다. 또 사회적 고립 자체는 치매 위험과 관계가 거의 없었지만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치매 위험을 44%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는 중년기의 난청이 9%, 낮은 교육수준 8%, 흡연 5%, 우울증 4%, 운동부족 3%, 사회적 고립 2%, 고혈압 2%, 비만 1%로 분석됐다.

이는 모두 고치려면 고칠 수 있는 요인들로 다 합치면 35%가 된다.

치매가 발생한 220명 중 남성은 88명(40%), 여성은 132명(60%)이었다. 이 비율은 전체 조사대상자 중 남성(44.5%)과 여성(55.5%)의 성비와 비슷했다.

“회복 힘들고 합병증…” 고령자 수술 해야 하나?
“회복 힘들고 합병증…” 고령자 수술 해야 하나?

노쇠하면 생리적 저장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술의 마취, 염증, 응혈, 감염, 근육 손실 등으로 인한 신체적 피해가 크고 합병증 위험도 올라간다.       <그림 Joyce Hesselbe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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