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첫광고

“심한 잠버릇 방치, 치매 올 수 있어요”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17-08-21 10:10:11

심한잠버릇,방치,치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악몽에 소리 치고 벽 치고 렘수면장애 환자 50%  10년 내 파킨슨병·치매 판정

무더운 여름 숙면 위해선  미지근한 물에 샤워하고  잠자리서 스마트폰은 금지

 

인간은 3분의 1 정도를 잠으로 보낸다. 잠은 낮에 사용한 에너지를 보충하고 피로를 회복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요즘 연일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일이 다반사다. 잠잘 때 37도 정도인 심부(深部)체온이 낮아지면서 몸 밖으로 열이 방출돼야 푹 잘 수 있다. 덥고 습한 여름엔 기온이 올라가고, 체내 열이 가득 차 열을 방출하기 힘들어 잠들기 어렵고 자주 깨게 된다. 충분히 잠자지 못하면 낮에 활력이 떨어지고 면역기능이 약해져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에 걸리기 쉽다. 만성 수면부족은 우울증, 심혈관질환, 인지기능저하 등의 합병증도 유발할 수 있다. 윤인영 분당서울대병원 수면센터(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수면질환의 원인과 치료의 중요성을 들어봤다.

 

Q.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스트레스, 비만, 노령화 등이 수면질환을 초래하는 위험인자다. 수면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가 늘어나는 것도 이런 현대사회의 특징과 무관하지 않다. 그동안 의료진과 환자 모두 다른 질환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이젠 수면질환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할 때다. 그리고 잠을 못 자고 너무 많이 자고 하는 수면문제가 결국 심혈관계 질환, 치매와 파킨슨병 등 퇴행성 질환, 우울증, 졸음운전의 원인이므로 간과하지 말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행히 수면질환의 적절한 진단ㆍ치료법이 밝혀져 있고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불면에 시달린다면 전문가 도움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 건강한 낮 생활을 보내는 것이 수면질환 합병증을 막는 길이다.”

 

Q. 수면질환으로는 어떤 게 있나.

“우선, 수면질환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불면증이 가장 흔하고 복합적인 병이다. 잠들기 힘들거나 자다가 자주 깨거나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게 된다. 불면증은 면역기능저하, 인지감퇴,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하며, 우울증, 심혈관계 질환, 인지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코를 골고 자다가 몇 초에서 몇 분 동안 호흡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도 있다. 이 역시 인지기능 저하와 심혈관계 질환 등 합병증을 일으킨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은 비만과 관계가 깊고, 졸음운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령인구가 늘면서 렘(REM)수면행동장애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 병은 잠자는 동안 싸우고 도망가는 악몽을 꾸면서 소리지르고, 팔다리를 움직이고, 심하면 벽을 치고, 침대에서 뛰어내리는 난폭한 행동을 한다. 뇌퇴행성 질환의 일종으로 상당수가 파킨슨병, 치매로 이어진다. 또한 자기 전에 다리 이상감각이나 통증을 느끼는 하지불안증후군도 수면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수면질환이다. 낮 동안 졸리는 기면증(嗜眠症)도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다.”

 

Q. 렘수면행동장애가 치매와 관련 있다는데.

“우리 수면센터를 찾은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들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9%가 병 진단 후 3년 만에 파킨슨병이나 치매로 판정을 받았다. 18%는 진단 후 5년 뒤, 35%는 6년 뒤, 50%는 10년 뒤에 파킨슨병이나 치매로 이어졌다. 외국은 더 심각하다. 5년 뒤 45%, 10년 뒤 80%의 렘수면행동장애 환자가 파킨슨병이나 치매로 진전된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렘수면행동장애 환자가 파킨슨병, 치매에 걸리지 않더라도 기억력ㆍ수행능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이 연구결과로 확인됐다. 이처럼 렘수면행동장애는 뇌퇴행성 질환과 관련 있고, 특히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과 겹치면 뇌에 산소가 부족해져 뇌손상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렘수면행동장애의 정확한 진단과 지속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따라서 잠꼬대가 심하면 잠버릇이나 습관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병원을 찾아 조기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Q. 불면증에 걸리지 않으려면.

“불면증은 ‘현대인의 고질병’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이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잠자리에 오래 누워 있지 말고, 아침에 일정한 시간을 정해 일어나는 게 중요하다. 잠자리에서 잠자는 것이 외에 독서, TV 시청, 스마트폰 사용 등을 삼가야 한다. 체력 소모가 심한 운동도 자기 전에는 피하면 좋다. 카페인에 민감하다면 커피는 아침에만 마시고 술을 마시면 새벽에 일찍 깬다는 사실도 알고 있어야 한다.”

 

Q. 열대야가 이어지는데 잠을 제대로 자려면.

“우선 침실 온도는 26도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다. 특히 잠자리에 들려고 할 때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자기 전에 에어컨이나 선풍기로 침실 온도를 낮추고 자기 전에는 끈다. 둘째, 덥다고 찬물로 샤워하는 사람이 많은데, 숙면에는 미지근한 물 샤워가 도움이 된다. 찬물 샤워는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근육이 긴장되고 체온이 다시 올라가므로 오히려 수면에 방해될 수 있다. 셋째, 심한 운동은 잠들기 4시간 전에 끝내야 한다. 운동하면 체온이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잠드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밤늦게 운동하면 교감신경이 자극돼 잠자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만큼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도 바람직하다. 생체리듬을 결정하는 하는 것은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인데 이는 해 뜨는 시간과 연관이 있다. 여름에는 일찍 해가 뜨므로 그만큼 일찍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수면시간을 적절히 유지하려면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섯째, 수면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이 스트레스이지만 이를 피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따라서 잠자기 전에 복식호흡, 근육이완법 등의 이완요법을 추천한다. 이완요법은 작용ㆍ반작용 원리를 이용해 근육에 힘을 모았다가 다시 천천히 힘을 풀면서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한 집중은 지나친 걱정이나 쓸데없는 생각을 피할 수 있고 몸과 마음을 이완하면서 수면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심한 잠버릇 방치, 치매 올 수 있어요”
“심한 잠버릇 방치, 치매 올 수 있어요”

윤인영 분당서울대병원 수면센터 교수가 수면다원검사로 수면상태와 수면무호흡 정도를 확인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택 소유주 협회’(HOA·Homeowners’ Association) 주택의 외관과 단지 내 편의 시설 등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적으로 운영된다.‘커뮤니티 협회’(Co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집을 팔 때‘홈 스테이징’(Home Staging)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홈 스테이징은 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일종의 판매 전략이다. 홈 스테이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부진한 호텔 수익 만회 전략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지 기분경험·가치’중시 수요와 맞아호텔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객실 예약 없이 편의 시설만 사용할 수 있는‘데이 패스’를 판매 호텔이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엠폭스 바이러스 테스트 장비 [로이터]  아프리카에서 확산 중인 변종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미국에서도 나왔다.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6일 최근 동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UC 대학은 많은 가주 학생들이 선호하는 공립대학이다. 타주에서도 입학을 원하는 학생이 많을 정도로 UC 대학 높은 교육 수준이 인정받고 있다. 각종 대학 순위에서 상위로 꼽히는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때만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유치원생 5세 아이를 둔 박모(40)씨는 지난해 가을, 아이를 나무랐던 일을“지금도 후회한다”고 했다. 아직도 기억이 선명한 그날은 아이가 하원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영유아 검진에서 난시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다가 아이가 네 살 되던 때부터 안경을 썼거든요. 시력 발달 속도가 더뎌서 최근 검진을 해봤는데, 근시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저녁 식사를 후루룩 마친 뒤 곧바로 소파에 누워 TV나 스마트폰 등을 즐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음식물이 소화되기 전에 누우면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못하게 막는‘하부 식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주말 아침 체한 증상이 있던 30대 남성 K씨는 복통과 구역 증상이 심해 응급실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누워서 쉬려고 해도 등으로 뻗치는 통증 때문에 똑바로 누울 수도 없었다. 검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초가공식품의 역사와 현재거의 매일 마트에 간다. 식재료를 사기도 하지만 남들이 무엇을 사는지도 관찰한다. 특히 계산대에 줄을 서 있을 때가 좋은 기회다. 각자 선택이 매우 다양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