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비용 1년새 12% 폭등, ‘가성비 산책’이 뉴트렌드
친구만나기도 무서운 ‘프렌드플레이션’, 남성 75% “초기비용 전액 부담”
미국에서 한 차례 데이트에 드는 비용이 평균 200달러에 육박하면서 젊은 세대의 연애 방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값비싼 레스토랑 대신 공원을 함께 걷거나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등 비용 부담을 줄인 ‘가성비 데이트’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융기업 BMO 파이낸셜 그룹 조사에서 미국의 평균 데이트 비용은 의상 구매와 교통비, 식사 등을 포함해 189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2.5% 증가한 수준이다.
응답자의 절반에 달하는 Z세대는 “데이트 비용이 저축이나 자산 형성에 부담이 된다”고 답했고, 밀레니얼 세대에서도 같은 응답이 40%에 달했다. 최근 물가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외식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애 비용 부담도 함께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데이트 장소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용자의 절반가량이 Z세대인 데이팅 앱 ‘힌지(Hinge)’가 데이트 코스를 추천한 결과 커피를 마시거나 공원을 산책하고 보드게임이나 별을 보러 가는 등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드는 활동이 높은 선호를 보였다.
브루클린에 사는 26세 윈스턴 줄스는 WSJ에 “예전에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찾았지만 요즘은 공원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며 “재정적 안정을 위해 사람을 만나는 횟수 자체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애뿐 아니라 친구들과의 만남도 비용 부담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프렌드플레이션(Friendfla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연방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외식 물가는 누적 20~30% 이상 올랐고, 주류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모임 비용도 크게 뛰었다.
액시오스는 일부 대도시에서는 저녁 식사와 음료를 포함한 1인당 모임 비용이 100달러를 넘기는 일이 흔하며, 150달러에 이르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같은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 이전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필요한 만큼 약속 자체를 줄이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적 부담은 특히 연애 초기 비용을 주로 부담하는 남성들에게 더 크게 나타났다.
BMO 조사에서는 남성 응답자의 75%가 연애 초반 데이트 비용을 전액 부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높은 물가와 기존 데이트 문화가 맞물리면서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