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잠 못 드는 열대야’ 술 한잔 마시면 잠 잘 잘까?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7-08-07 10:10:29

열대야,술,잠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건강한 사람도 수면장애

무기력증^불안장애 생겨

억지로 자려 하지 말고

독서나 가벼운 운동 도움

수면제 복용·술 마시면

되레 숙면에 방해요인

“열대야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 신경질만 늘었어요.”“만사가 귀찮고 일도 잘 안 돼요.” 무더위에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이런 투정을 하는 사람이 주위에 제법 많아졌다.

열대야에 따른 이상 증상은 주위 온도 변화에 인체가 적응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다. 열대야란 하루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이고, 밤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무더운 여름밤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여름철 수면시간은 6시간40분대로 사계절 중 가장 짧고, 하루 권장 수면 시간(7~9시간)에도 크게 못 미친다(한국갤럽). 홍승봉 삼성서울병원 수면장애 클리닉 교수는 “불면증이 지속되면 피로감과 집중력, 기억력 저하가 생기고 심하면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정신건강 문제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대사질환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잠자기 적절한 온도는 18~20도

열대야 수면의 특징은 잠이 들긴 들더라도 자주 깨며, 깊은 잠이 들지 못하고, 꿈을 꾸는 수면(REM수면)도 줄며,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찌뿌드드하다. 이런 열대야로 인한 불면에서 벗어나려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당연히 침실 온도를 적절하게 맞추는 것이다.

잠자기에 적절한 온도는 대개 18~20도 정도다. 온도가 너무 높아지면 중추신경계가 흥분하게 되고 그로 인해 각성 상태가 이어져 잠이 잘 들지 않는다. 무더위로 인한 불면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침실 온도와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열대야로 선풍기, 에어컨을 밤새 켜놓으면 감기를 앓을 수 있다. 드물게 저체온증이 생겨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정상적인 사람도 열대야에는 수면 장애를 겪을 수 있다. 그러나 특별히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있는 알코올중독자, 신경계 환자, 심장혈관계 환자, 당뇨병과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들은 열대야에 몸을 잘 관리해야 한다.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있다면 자칫 체온조절에 실패해 열대야 때 열사병 증세를 일으켜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이 오지 않으면 억지로 자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오지 않는 잠을 기다리며 이불에서 뒹구는 것은 불면증을 악화시킬 뿐이다. 잠이 오지 않으면 가볍게 책을 읽으면서 잠을 청하는 게 좋다. 

식사시간은 일정하게 맞추되 저녁은 잠자기 3시간 전에 마치도록 한다. 허기가 져서 잠이 오지 않으면 우유 한잔 마시는 게 좋다. 잠자기 전의 TV 시청, 특히 공포 영화는 피하는 게 좋다. 대뇌를 자극해 깊은 잠을 방해한다. 카페인이 든 커피 홍차 초콜릿 콜라 담배는 각성 효과가 있어 수면을 방해하므로 삼가야 한다.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더운 여름엔 선선한 초저녁에 가볍게 운동하면 숙면을 돕는다. 새벽이나 해가 지고 난 저녁시간에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수면제를 먹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수면제 복용 후 잠은 피로를 회복해 주지 않아 열대야 극복에 도움 되지 않는다.

잠들기 2~3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너무 찬 물로 샤워하면 오히려 중추신경이 흥분할 뿐만 아니라 피부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됐다가 확장되는 생리적인 반작용까지 생겨 오히려 체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나이트 캡’ 오히려 숙면 해쳐

잠 들기 전에 마시는 술을 ‘나이트 캡(night cap)’이라고 한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치킨과 맥주 등 이른바 ‘치맥’으로 잠을 이루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술기운을 빌리는 나이트 캡은 오히려 숙면에 해친다. 최수련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술을 마시면 졸음이 오고 빨리 잠들 수 있어 평소보다 잘 잤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알코올의 수면유도 효과는 일시적일 뿐 오히려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다음날 피로를 느끼기 쉽다”고 했다.

잠자는 동안 렘(REM)수면과 비렘(NREM)수면 상태를 오가게 된다. 렘수면은 몸은 잠들어 있지만 뇌가 깨어 있는 것과 가까운 얕은 수면상태다. 꿈도 주로 이때 꾼다. 4단계로 나뉘는 비렘수면은 렘수면보다 깊은 잠이다. 이때는 뇌도 휴식을 취한다. 최 원장은 “알코올은 렘수면과 깊은 잠을 방해해 자주 깨고, 자는 동안 알코올이 분해되는 대사작용으로 인해 갈증을 느끼거나 화장실을 가게 만들어 숙면을 어렵게 한다”며 “특히 더운 날씨로 혈관이 확장된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더 덥게 느껴질 수 있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술로 잠을 청하다 보면 음주가 습관이 되고 알코올에 내성이 생겨 더 많은 술을 마시게 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노성원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알코올은 처음에는 수면 유도 효과가 있지만 곧 내성이 생기고 술 마신 이후로 혈중 알코올농도가 떨어지면서 각성작용이 있어 길게 자지 못하고 새벽에 깨게 한다”고 했다. 실제 알코올 의존 환자의 60%가 치료받기 전 수면을 유도하기 위해 알코올을 섭취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지속적이고 과도한 음주는 수면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알코올은 호흡 담당 근육을 이완해 코를 골거나 컥컥거리며 숨 넘어가는 소리를 내는 수면무호흡증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술을 하루 한 잔 더 마실수록 수면무호흡증 위험성은 25%씩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잠 못 드는 열대야’ 술 한잔 마시면 잠 잘 잘까?
‘잠 못 드는 열대야’ 술 한잔 마시면 잠 잘 잘까?

열대야로 잠이 오지 않는다고 수면제를 먹으면 피로도 풀리지 않는 등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납세 증명서 없어도 OK…해외 이주 신고 편리해졌다
납세 증명서 없어도 OK…해외 이주 신고 편리해졌다

해외이주법 시행령·규칙동포청, 현실 맞게 개정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은 결혼이나 취업 등으로 해외에 이주하려는 사람들이 편의를 높이기 위해 해외이주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현실에

한국 휴대폰 없어도 ‘본인 인증’
한국 휴대폰 없어도 ‘본인 인증’

10월중 비대면 신원확인 서비스 추진주민등록번호 있는 재외국민전자상거래 등 디지털서비스 이용 가능 오는 10월부터 한국 주민등록번호가 있는 재외국민은 한국 휴대전화가 없어도 전자상

"부동산 정보, 교육 기회 많이 제공하겠다"
"부동산 정보, 교육 기회 많이 제공하겠다"

CE 클래스 제공 조지아 한인부동산협회(회장 한현)가 2024년 제2차 정기총회를 4월 26일(금) 오전 9시 30분부터 1시까지 슈가로프 파크웨이에 위치한 1818클럽에서 80여

정부, 11월 대선 앞두고 '멘톨 담배' 금지 결정 연기
정부, 11월 대선 앞두고 '멘톨 담배' 금지 결정 연기

보건당국 "시민단체 의견 수렴 등 더 많은 시간 필요"멘톨 담배[샌프란시스코 로이터=연합뉴스]  연방 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멘톨(menthol) 담배 금지 결정을

'연준 선호'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 전년대비 2.8%↑

전월 대비 상승률 0.3%…'깜짝 반등' 대비했던 금융시장은 안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3월 들어서도 둔화세를 멈추고 정체된 모습을

테슬라 오토파일럿 리콜 후에도 충돌사고 20건…당국 조사

203만대 대상으로 작년 SW 업데이트 적절성 검토…"위험 여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말 대규모 리콜을 통해 주행 보조 기능 오토파일럿을 업데이트한 뒤에도 관련 충돌

에모리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경찰과 충돌
에모리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경찰과 충돌

25일 최소 23명 교수, 학생 체포경찰 동원 해산 시도 총장에 비난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5일 조지아주 에모리대학에서 팔레스타인

한인회 코리안페스티벌은 10월 12일 개최
한인회 코리안페스티벌은 10월 12일 개최

36대 이사진 21명 구성, 이사장 이경성기자 퇴장시키고 비밀 회의, 출입금지도 애틀랜타한인회(회장 이홍기)는 25일 오후 한인회관 소강당에서 2024년 1분기 정기이사회를 개최하

29일부터 예비선거 조기투표 시작
29일부터 예비선거 조기투표 시작

29일부터 5월17일 조기투표 기간투표용지 공화당·민주당 선택해야 월요일인 29일부터 5월 21일 조지아 프라이머리, 지방선거를 위한 조기투표(early voting)가 조지아 전

고부 사이 된 김희선·이혜영…MBC '우리, 집' 내달 24일 첫선
고부 사이 된 김희선·이혜영…MBC '우리, 집' 내달 24일 첫선

MBC 새 드라마 '우리, 집'/MBC 제공배우 김희선과 이혜영이 주연하는 MBC 새 금토 드라마가 내달 중 시청자들을 만난다.MBC는 새 드라마 '우리, 집'을 내달 24일 오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