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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 . 재능 . 교육, 에이전시 잘 만나야 ‘출세’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8-02 09:09:06

에이전시,애완동물,모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상품 광고부터 영화 출연까지 높은 인기

출연료는 미미… 돈 보다 주인 자랑거리

뉴저지 호보켄에서 마케팅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에이미 펠러는 지난 겨울 런던의 바나나 리퍼블릭 매장에 자신의 애견이 모델로 등장한 대형 광고사진이 걸린 것을 보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펠러의 애견 베니 하나는 래브라도 레트리버와 푸들의 잡종인 래브라두들로 상업용 광고에 두 번, 동종 애완견 칼렌다에 한 번 등장했는데 이들 중 하나가  대서양을 건너 런던에 진출한 것이다. 

펠러는 그녀의 애견이 월드스타로 성장한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설사 베니의 출연횟수가 늘어나고 몸값이 치솟는다 해도 자신의 생업을 내던진 채 그에게 ‘올인’할 의사는 추호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베니의 출연료는 1회 500달러 정도. 그 정도면 괜찮지 않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출연기회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베니의 가계 소득 기여도는 사실 그리 높지 않다. 돈 보다는 주인에게 자랑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그에게 요구되는 최고의 기대역할이다. 펠러도 주변의 친지들에게 “근사한 모델과 동거 중”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모든 애완동물 소유주들은 저마다 그들의 펫이 귀엽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 중 모델로 발탁되는 행운은 극소수만이 누릴 수 있다. 개나 고양이, 새와 토끼 등 귀여운 애완동물은 수도 없이 많지만 고객이 선호하는 생김새와 재능을 지닌 놈들은 별로 없다는 얘기다.  

돈 될 만한 용모를 지녔다 해도 ‘학력’이 없으면 광고주의 부름을 받기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거친 ‘고학력자’가 선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기 마련이다. 조신한 몸가짐도 중요한 덕목이다. 사진촬영은 대기시간이 긴 것으로 악명이 높다. 따라서 자신의 차례가 올 때까지 세트장에서 함부로 나대지 않고 얌전히 기다리는 모델에게 후한 점수가 주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소셜미디어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동물들은 높은 인지도 탓에 상대적으로 오디션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다. 주인이 인스타그램에 뻔질나게 애완견의 사진을 올리는 것도 동물 스타 탄생에 필요한 준비작업인 셈이다. 

LA와 애틀랜타에서 두 개의 동물 탈렌트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글로리아 윈십은 클라이언트에게 회사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애완동물 사진들을 보여주고 마음에 드는 모델을 직접 고르게 한다. 

이 과정에서 에이전시가 직면하는 가장 큰 문제는 고객이 지목한 애완견 중 ‘무학’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숫한 팔로워를 거느린 SNS 스타지만 훈련을 전혀 받지 않은 애완견이 수두룩하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윈십이 직접 단기 조련에 나선다.    

사실 될 성 싶은 재목을 찾아 에이전시가 일일이 인스타그램을 뒤질 필요는 없다. 자신의 애완동물을 스타로 만들고 싶어 하는 소유주들이 자발적으로 접근 해오기 때문이다. 윈십도 매일 20건 정도의 메일을 받는다. 

그녀는 애완동물을 모델로 만들고 싶다면 반드시 훈련을 시키라고 권한다. 특히 동종 애완견의 경우 외모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훈련유무가 중요한 변별요소로 작용한다.     

마즈펫케어의 마케팅 디렉터인 데니스 트루러브는 동물 모델이 자사의 펫 푸드와 케어 제품에 중요한 청각적 시금석 역할을 한다고 털어놓았다.   

일례로 이 회사의 시저 브랜드 포장에는 웨스티 종 애완견이, 시바에는 블루 러시안 고양이가 등장한다. 고객들에게 자사 마스코트를 각인시켜 선반에 진열된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마케팅 기법이다. 

상품포장은 자주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2015년부터 시저의 포장에 등장한 웨스티는 앞으로도 수년간 제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소유 중인 웨스티가 메이저 광고에 출연했다 해서 조기에 은퇴하고 애완견 매니저로 전업하는 얼빠진 사람은 없다. 애완동물은 소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하루 200~500달러의 출연료만 받을 뿐 인간 모델처럼 해당 광고 지속기간이나 방송 횟수를 계상한 계약금을 챙기지 못한다.    

하지만 펠러와 달리 많은 동물 모델을 확보한 상태라면 전문 에이전시를 차려 살림을 꾸려갈 수 있다.   

뉴욕시의 애완동물 전문 조련사인 카렌 웰스는 벌써 10년째 그녀의 ‘자식’들을 TV와 영화에 출연시켰다. 스크린에 데뷔한 카렌의 첫 번째 자식은 흰색 바셋하운드 종인 폴 뉴먼이었다. 세계적 배우의 이름을 ‘도용’한 뉴먼은 주인의 강훈련을 통해 피아노 연주, 스케이트보드 타기 등을 익혔다. 만능배우로 다듬어진 폴 뉴먼은 2013년 독립단편영화 “Dear Dog, I Love You”에 출연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촬영중 감독의 지시 없이 상황에 들어맞는 즉흥 연기를 펼치는가 하면 두 발을 이용해 권총을 발사하는 고난도 연기를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깔끔이 해내 “타고난 배우”라는 찬사를 받았다.    

천재 동물스타인 폴 뉴먼이 숨을 거두자 카렌의 골든 리트리버와 고양이 등 다른 식구들이 밥벌이에 나섰다.   최근에는 그녀의 골든 리트리버와 고양이가 나란히 커머셜을 찍었다. 로봇 진공청소기 룸바를 알리는 광고였다. 물론 광고 주인공은 청소기였지만 실제 스타는 고양이였다. 

촬영장에서 스탭의 사랑을 받는 애완동물은 단연 고양이다. 같은 재주를 애완견이 부리면 시큰둥해도 고양이가 해내면 칭찬 릴레이가 이어진다. 

하지만 고양이건 강아지건 대기시간에 얌전히 기다리고 조신하게 행동하면 일단 높은 점수를 받는다. 

또 그럼피 캣처럼 일부 소셜미디어에서 두각을 드러낸 애완동물들은 모델계에서도 어렵지 않게 스타덤에 진입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유주들은 그들의 펫이 스타건 아니건, 출연료를 많이 받건 덜 받건 상관없이 잡지나 광고판에 등장하는 것 자체로 만족한다. 

하긴 본질적으로 애완동물이나 반려동물의 역할은 주인에게 재정적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생김새 . 재능 . 교육, 에이전시 잘 만나야 ‘출세’
생김새 . 재능 . 교육, 에이전시 잘 만나야 ‘출세’

에이미 펠러의 애완견인 베니 하나는 두 건의 광고와 래브라두들 칼렌다에 등장했다. 펠러와 베니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rin Patrice O’Brien/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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