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세월호부터 삼계탕까지 영역 넓히는‘배지 문화’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7-07-29 10:10:51

세월호,삼계탕,배지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회사를 그만 두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꿈을 꾸지만 어쩔 수 없이 참고 다녀야 하는 현실이라 배지(Badge)로 나마 위안을 삼고 있어요.” 직장인 임언희(36)씨는 얼마 전‘퇴사’배지를 구입했다‘. 퇴사!!’라는 글자가 폭발하는듯한 디자인이 자신의 바람을 그대로 담은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드라마작가를 꿈꾸는 임씨는 기숙사에 모셔 둔 배지를 바라보며 당당하게 회사를 떠나는 상상을 한다“. 틈틈이 방송국 공모전에 도전하고 있지만 쉽지 않네요. 언젠가 퇴사를 한다면 제꿈이 이루어진 것 이겠죠.” 단체 또는 직장 등 소속을 표시하거나 기념의 수단이던 배지가 달라지고 있다. 사적인 취향부터 현실에 대한 저항과 일탈, 사회적 메시지 전달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배지의 세계를 들여다 봤다. 

#1 암울한 현실의 역설적 위로

적성은 무시한 채 성적과 학교 이름만 따져 

진학한 대학생활에서 회의를 느낀 손모(21)

씨는 가방에‘ 자퇴’배지를달았다“. 자퇴하고 

싶다”는 말을 습관처럼 되뇌면서도 막상 미래

에 대한 불안감때문에 용기를 못 내는 손씨

에게‘ 자퇴’배지는 상상일탈이자 역설적 위로다‘. 

자퇴’‘퇴사’‘휴학’ ‘퇴근’ 배지를 만든 김모(24)씨는 “현실적 제약때문에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것들을 배지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절망적인 단어로 위안을 주는 배지는 또 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막막했던 박해영(26)씨는 ‘좌절하지 말자’는 의미로 ‘멸망’배지를 만들었다. 그는 “불안한 상황에 놓인젊은이들이 ‘멸망’배지를 보며 즐겁게 속풀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지를 구매한 박형원(33)씨는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자조적 응원 같다‘. 모두 멸망했으면 좋겠다’고저주할 만큼 세상이 더 나빠지면 안되니까”라고 말했다.

#2 배지, 사회에 경종을 울리다

금혜지(25)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걸어 다니는 경종’ 또는 ‘프로경종러’로 불린다. 세월호 리본이 달린 천가방에 성차별 반대, 유기견 문제, 환경보호 등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다양한배지를달고다니기때문이다. 금씨는“내정체성과신념, 연대의식을 반짝이고 예쁜 것들로 기록하고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배지는 세월호참사이후 꾸준히 등장하고있다. 한일 위안부합의를 반대하는 배지를 비롯해 세계 최초로 여성이 투표권을 취득한 해를 강조한 ‘1893 페미니즘’배지, 미세먼지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배지등이 SNS상에서 공동 구매형태로 유통되고 있다.

#3 취향저격

거창한 메시지 대신 빵이나 초밥, 삼계탕 등 음식 배지도 인기다‘. 낙엽 소시지빵’배지를 가방에 단 이보슬(31)씨는“ 좋아하는 음식을 귀엽게 표현한 배지를 보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가격이 저렴해서 ‘시발비용(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면 쓰지 않았을 돈)’으로도 아깝지 않다”고말했다. 초복인 지난 12일엔 ‘삼계탕’배지도 등장했다. 제작자 연은정(25)씨는“ 복날에 지인들에게 선물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삼계탕 사준다고 불러내 배지를 주는 상황은 상상만 해도 즐겁지않나”고 말했다.

개인의 취향을 배지로 표현하는 방식은 영화 배지에서도 나타난다. 포스터와 달리 배지는 디자인과 주물, 채색 등의 단계를 거치면서 새로운 매체로 탄생한다. 영화에 담긴 메시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함축할 수 있다는 점도 영화 배지가 지닌 매력이다.

구정우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월호나 위안부배지가 사회적이슈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과 입장을 표현하는 매개로서 각광받았다면 최근엔 사적이고 하찮아 보이는 일상적 소재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배지가 주목을 받고있다”고 말했다.

                                     <김주영^ 박서강 기자> <박미소 인턴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스테이케이션' 전국 7위
애틀랜타 '스테이케이션' 전국 7위

고물가 시대 현명한 휴가지로 급부상 유가와 항공권 가격 급등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장거리 여행 대신 집 근처에서 휴가를 즐기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을 선택하고 있다

체감온도 100도  ‘훌쩍’… '폭염 주의보' 발령
체감온도 100도 ‘훌쩍’… '폭염 주의보' 발령

주 중반 이후 폭염 최고 경보 메트로 애틀랜타를 포함한 조지아 북부 대부분 지역에 폭염 주의보가 발령됐다.국립기상청은 29일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체감온도가 크게 오르고 있

동남부 한인상의 10월 장학기금 골프대회
동남부 한인상의 10월 장학기금 골프대회

이사회, 자문위, 집행부 상견례 개최 동남부한인상공회의소연합회(회장 신동준)는 지난 27일 오후 둘루스 서라벌 식당에서 이사회, 자문위원회, 집행부 상견례를 갖고 2026년 하반기

월남참전유공자회 57차 정기모임 개최
월남참전유공자회 57차 정기모임 개최

재정담당 이숙영 회원에 감사 미 동남부 월남참전유공자회(회장 송효남)는 지난 27일 둘루스 청담 식당에서 제57차 2026년 2분기 정기모임을 열고 회원 간의 교류를 다지는 시간을

“작업용  밴이 표적”…이민단속 목적 교통단속 빈번
“작업용 밴이 표적”…이민단속 목적 교통단속 빈번

AJC, 지역∙주 경찰 관련 영상 공개경미한 이유로 단속 뒤 ICE에 넘겨 “사다리 있는 밴은 확률90%”대화도 교통단속으로 인한 이민자 체포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조지아 지역

독립기념일 연휴 ATL 공항 400만명 몰린다
독립기념일 연휴 ATL 공항 400만명 몰린다

국내선 2시간 반 전 도착해야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동안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 이용객 규모가 4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공항 당국은 승객들에게 평소

금융사기 수배 아시안 남녀 귀넷서 목격
금융사기 수배 아시안 남녀 귀넷서 목격

수사당국, 주민에 제보 요청  금융거래 사기 혐의을 받고 있는 아시안 남녀 2명이 귀넷 카운티에서 목격돼 경찰이 주민들의 제보를 당부하고 나섰다.락데일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25

SCAD〈서배너 아트 디자인 대학〉 ‚ 전액 장학금 태권도팀 만들었다
SCAD〈서배너 아트 디자인 대학〉 ‚ 전액 장학금 태권도팀 만들었다

미 전국 최초…선수3명 영입“올림픽 진출선수 육성과정” 서배너 예술 디자인 대학(Savannah College of Art and Design: SCAD)이 미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지아 자동차 보험료 또 인하
조지아 자동차 보험료 또 인하

USAA사, 평균 2.6% 인하스테이트팜∙올스테이트 이어  조지아에서 또 하나의 보험회사가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했다.조지아 보험안전국(OCI)는 26일 “보험사 USAA가 계열사를

트럼프, H-2A 비자 확대…낙농 외국인 노동자 허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낙농업계의 오랜 요구를 받아들여 외국인 농업 노동자 비자(H-2A) 프로그램을 낙농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27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트럼프 행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