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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화 조짐 보이는 미국 자동차 업계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7-11 0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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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대출 강화 등 영향 

중소형차 공장들 감원‘한파’  

대형차는 3교대 가동‘호황’

2년 전 기록적인 판매량으로 상징되던 회복세가 끝나면서 미국 자동차 업계는 다시 둔화되고 있다. 달러 쇼룸을 찾는 소비자들은 줄었고 조립공장 노동자들 역시 그렇다. 업체들은 지난 달 자동차 판매고가 줄어들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월 판매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가 떨어졌다. 수요가 줄어들면서 미국 내 자동차 공장들, 특히 전통적 세단을 생산하던 공장들의 일거리가 줄었다. 

지난 해 미국 내 자동차 공장 근로자는 21만1,000명에 달했다. 이는 경기침체가 가장 극심했던 2009년에 비해 55%가 늘어난 수치였다. 현재 근로자 수는 20만6,000명으로 금년 들어 2%가 감소했다고 연방노동부가 밝혔다. 판매가 계속 부진할 경우 그 수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컨설팅 기업인 올리바 와이먼의 자동차업계 전문가인 론 하버는 “지난 6개월 동안 지속적인 감산이 있었으며 앞으로 6개월도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감소 추세는 재정위기라는 암흑기에서 빠져 나온 디트로이트의 성장세가 일단 멈췄다는 신호가 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둔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업계에 임금이 좋은 일자리를 지키고 만들라는 압력을 넣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이 대출조건의 강화와 자동차 대출 비용 증가 등의 이유로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리서치 업체인 콕스 오토모티브의 경제학자인 찰리 체스보로는 “금리 인상과 재정정책의 불확실성은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며 자동차 판매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로 자동차 업계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일률적이지 않다.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은 전통적 세단보다는 큰 모델들을 찾고 있으며 이에 따라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 자동차들을 생산하는 공장들은 3교대로 24시간 돌아가고 있다. 6월 자동차 판매고가 감소했음에도 트럭과 SUV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가 늘었다.      

이런 소비자 추세 영향으로 소형 혹은 중형 자동차를 생산하는 공장들은 가동을 줄이거나 대형 모델 생산시설로의 전환을 위해 아예 공장 문을 닫고 있기도 하다. 자동차 업체들이 새로운 공장을 짓거나 새로운 일자리를 대폭 만들 가능성은 없다. UC 버클리의 노동 전문 할리 샤이킨 교수는 “자동차 업계는 지난 수년 동안 극적으로 고용을 늘려왔지만 성장은 더 이상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업체들은 수익성이 낮은 모델들은 해외에서 생산하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예를 들어 포드는 포커스 세단 생산을 미시간에서 중국으로 바꾸기로 했다. 포드는 당초 이 자동차를 멕시코에서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트럼프의 강력한 반대로 이를 백지화했다. 

포드의 생산시설 이전은 미국 일자리에 영향은 없다. 왜냐하면 미시간 공장은 트럭과 SUV 생산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결정은 교역문제의 긴장을 가져올 수 있다. 만약 미국내 자동차 판매 하락으로 미국 내 공장 고용에 영향을 받을 경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등 트럼프 행정부에 의한 보호무역 조치들이 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생산 공장의 인력 감축은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고 있을 때 과다 고용과 재고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업체들이 새로 터득한 방식이다. 이는 경기침체 이전과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이전에는 과잉생산이 흔했으며 노동협약에 따라 일거리가 없는 근로자들은 이른바 ‘잡 뱅크’에 등록돼 거의 풀타임 수준의 임금과 베니핏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노동협약에서는 이것이 사라졌다. 게다가 디트로이트 자동차 업체들은 이전보다 임금과 베니핏 수준을 줄인 근로자들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업체들로서는 시장 상황에 맞춰 보다 쉽게 구조조정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GM의 경우 국내 여러 곳 공장의 근로 쉬프트를 줄였다. 가장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SUV로 이동하면서 급격히 수요가 줄어든 미드사이즈 셰볼레 말리부를 생산하는 캔사스 공장의 조업을 단축했다. GM의 북미 담당 책임자인 앨런 베이틀리는 “이런 결정들은 항상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생산 계획에 있어 절제력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이트 크라이슬러는 미시간과 일리노이 공장들의 소향 및 중형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이를 트럭과 SUV 생산공장으로 바꾸기 위해 근로자들을 일시적으로 감원했다. 4,200명에 달하는 일리노이 벨비디어 소재 이 공장 근로자들은 수개월 동안의 임시 감원 뒤에 다시 출근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번 달 말부터 새로운 모델의 SUV 생산을 시작한다.

자동차 업계 고용시장의 밝은 측면의 하나는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의 생산 확대 같은 틈새시장이다. 그리고 외국 업체인 BMW가 미국에 하나뿐인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 근로자 채용을 확대하기로 한 것도 그의 하나이다. 업체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하반기에 대형자동차 판매가 호전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조만간 자동차 업계의 대규모의 일자리 증가를 예상하는 업계 관계자들은 거의 없다. 최근 이들은 금년 하반기 예상 판매고를 하향 조정했다. 또 이들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내년도 판매대수가 1,700만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우리는 정점을 찍은 이후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둔화 조짐 보이는 미국 자동차 업계
둔화 조짐 보이는 미국 자동차 업계

텍사스 알링턴에 소재한 GM 조립공장. 미 자동차 판매고는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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