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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진출 중국기업-종업원 간‘문화충돌’잦아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7-05 19:19:45

미진출,중국기업,문화충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중국인 위주 간부진에 직원들 반발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평가도

<모레인.오하이오> 지난 2014년 중국의 거대 유리제조기업이 이곳에 도착해 방치된 GM공장을 새로운 시설로 탈바꿈하는데 5억달러 이상을 쓰기 시작했을 때 그것은 다른 나라 이야기 같았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지적처럼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나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실제로 늘어난 1,500개가 넘었다.

이 중국기업, 푸야오 글래스 인더스트리 그룹은 중요 고객들인 미국 자동차 업체들과의 거리 등을 고려할 때 데이튼 외곽 이곳에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런 중국기업은 푸야오만이 아니다. 2000년붜 지난 분기까지 중국이 미국에 투자한 액수는 1,200억달러에 달한다. 이 액수의 거의 절반이 지난 2016년 초반 이후 이뤄진 투자이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하지만 리같은 폭발적 투자 속에서 문제점들도 파생되고 있다. 푸야오의 경우 공장 현장에서의 문화적 충돌이 심각하다. 일부 근로자들은 기업측이 미국의 규범과 감독에 따라 공장을 운영할 생각이 있는 것인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푸야오는 자동차 노조의 노조활동에 직면해 있으며 일부 매니저들에 의한 소송도 잇달고 있다.

이 투자는 중국내에서의 비판에도 직면해 있다. 자수성가 억만장자인 이 기업의 소유주 카오 데왕의 발언이 중국의 경쟁력과 관련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중국인은 웨이보를 통해 “카오 데왕은 반역자이다. 당신은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에 공장을 세웠다”라고 비난했다. 

고용문제 해결은 트럼프를 대통령에 당선시켜 준 약속이다. 그의 당선 이후 베이어, 소프트뱅크, 인포시스 같은 외국기업들은 미국 내 일자리들을 늘려주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푸야오의 사례는 그에 따르는 잠재적 문제점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리사 코넬리라는 이름의 한 종업원은 사전에 일찍 통보하지 않은 채 결근을 하면 불이익을 주었다고 고발했다. 제임스 마틴이라는 전직 종업원은 기업측이 자신을 위험한 화학물질에 노출시켰다며 이로 인해 팔에 물집이 생기고 폐의 기능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마틴은 결국 과다 결근을 사유로 해고됐다.  

오하이오 주의회 민주당 원내총무인 프레드 스트래혼은 푸야오의 경영방식은 “인질 상황과 조금 유사하다”며 “오하이오 데이튼에서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푸야오에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직업 안전 및 보건관리국은 푸야오에 대해 종업원들이 기계를 고치거나 정비 중일 때는 가동을 중단해야 함에도 이를 충실히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22만5,000달러가 넘는 벌금을 부과했다. 이런 위반은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부품 업체들에서는 아주 흔한 일이다. 한 전문가는 이런 위반은 신체 절단, 심지어 사망 사고로까지 쉽게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이 회사와 당국은 시정조치를 조건으로 벌금을 10만달러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 이업체의 총무담당 부사장인 에릭 바네티는 지난 연말 회사 안에 갈등이 있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지난 몇 달 사이에 분위기가 개선되고 당국과의 합의에 따라 새로운 안전조치들이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회사는 얼마 전 시급 근로자들의 임금을 시간 당 2달러씩 올려주었다. 

푸야오 유치에 큰 역할을 했던 오하이오의 민간 경제개발기관인 잡스오하이오의 중역 크리스티 태너는 “이 기업은 오래 비워져 있던 GM공장을 새롭게 탈바꿈 시키고 경제적 활력을 가져다주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프로젝트는 투자자들이 미국 법규와 정치적 환경에 익숙하지 못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중국의 경우 노동기준이 미국보다 느슨한 경향이 있다. 

지난 2014년 중국의 구리튜브 제조업체인 골든 드래건은 푸야오 같은 팡파레 속에 앨라배마 윌콕스 카운티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공장을 지었다. 일자리는 300개가 생겼다. 하지만 공장 가동 후 이어진 안전위반과 저임금 속에 근로자들은 투표를 통해 근소한 표차로 노조결성을 결정했다. 

푸야오 종업원들은 그동안 안전조치 개선이 있었다고 말한다. 일부는 여전히 불평을 늘어놓고 있지만 말이다. 디앤 윌슨이라는 종업원은 자신이 일하는 구역의 환기가 잘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종업원들은 앞으로 관리를 미국인 매니저들에게 맡기겠다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최근 중국인 감독자 비율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부사장으로 일하다 지난 해 11월 당시 사장 존 가우티어와 함께 해고당한 데이빗 버로우스가 제기한 소송의 내용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듀앤 영이라는 종업원은 “두 사람이 해고된 후 회사는 한층 더 중국적 분위기가 됐다”고 불평했다. 그는 중국인들이 종업원 훈련과 책임 분담 등에 전혀 관심이 없으며 미국인 직원들과 잘 어울리려 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인터뷰에서 이 회사 소유주인 카오는 “버로우스와 가우티어는 자신들의 일을 하려 하지 않고 내 돈만 쓰려고 했다”며 “미국 공장의 생산성은 중국에 미치지 못하고 일부 근로자들은 어영부영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 회사의 총무담당 부사장인 바네티는 “생산성을 위해 안전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작업의 속도와 과정 등과 관련한 중국인과 미국인들 시각 사이에 기본적인 차이가 있음은 인정했다. 그는 앞으로 4~5년에 걸쳐 이 공장을 미국인 중심 매니지먼트에 맡기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 진출 중국기업-종업원 간‘문화충돌’잦아
미 진출 중국기업-종업원 간‘문화충돌’잦아

오하이오 데이튼 근교의 문 닫은 GM공장을 개조해 만든 푸야오 글래스 공장 내부. 이 회사는 중국인 경영진과 미국인 직원들 간의 문화적 충돌로 몸살을 앓고 있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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