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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생활에 불편 없게‘집 개조 서비스’ 각광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7-01 10:10:45

노인생활,집개조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오래 정든 집 떠나기 싫어”

시니어들 양로시설행 꺼려

계단·휠체어 이용 어려워

단독주택 96% 부적절 구조

카펫 걷고 계단승강기 설치

욕실 손잡이·조명 스위치

맞춤형 리모델링 업체 급증

나이 들어 거동이 불편해지면 집안에 있는 작은 턱이나 계단도 부상의 원인이 된다. 휠체어를 타는 노인들은 화장실 출입도 어렵고, 현관을 나서는 것은 물론 거실과 부엌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도 없다. 

걱정스런 자녀들이 양로시설로 옮기라고 종용하지만 수십년 살아온 공간을 떠나는 것은 많은 노인들에게 죽기보다 싫은 일이다. 이런 황혼기 노인들 사이에 자기 집을 살기 좋게 개조해주는 서비스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뉴저지 주 페어 론의 베트남 참전군인 엘리옷 골드버그(71)는 최근 30여년간 살아온 복층구조의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여러 가지 건강문제로 걷기가 불편한 그는 4년전 아내가 죽고 나자 단층의 아파트나 양로시설로 옮기라는 주변의 권유가 있었지만 평생의 추억이 남아있는 집을 떠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도움을 요청한 사람이 이 분야의 전문가 어니 맥네일. 그는 집 내부를 찬찬히 둘러보더니 카펫을 모두 걷어낼 것과 욕실 문을 넓혀서 휠체어나 워커가 오가기 쉽게 만들 것, 그리고 중간층의 클로젯을 하나 없앰으로써 계단승강기의 운용을 편리하게 만드는 개조를 권했다.

오랫동안 컨트랙터로 일해온 어니 맥네일은 2014년 전국 주택건축가협회가 제공하는 3일 코스를 수료한 후 ‘계속거주 공인전문가’(CAPS, Certified Aging in Place Specialist)가 되었다. 계속거주, 에이징 인 플레이스는 살던 곳에서 떠나지 않고 노년을 보내는 사람이나 삶의 형태를 말하는 것으로 이런 이들을 위한 리모델링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주택 소유주의 80%는 노인들이며 이들의 절대 다수는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최근 하버드 주택연구 조사에서 밝혀졌다. 그런데 이들이 살고 있는 단독주택들은 대부분 장애자나 노인들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도록 지어진 집들이다.

노인이나 장애인이 거주 공간에서 안전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중요하다. 계단이 없는 현관, 단층 구조, 그리고 휠체어가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출입문과 복도가 그것이다. 그런데 이 세가지 요소를 갖춘 주택(이런 구조의 주택 디자인을 ‘유니버설 디자인’ universal design 이라고 한다)은 미국에 4%도 안 된다고 하버드 주택연구 센터의 선임 연구원 제니퍼 몰린스키는 말했다. 

여기에다 계속거주에 또 중요한 두가지 요소-레버 핸들이 달린 문과 휠체어를 탄 채 조절 가능한 조명 스위치와 전기 아울릿-까지 갖춘 집은 1%도 안 된다는 것이다.

많은 노인들은 거동이 불편하면서도 자기 집을 안 떠나려고 고집을 피우지만 현재 미국 노인들이 살고 있는 오래된 주택들은 그 주인의 바람에 역행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CAPS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1년 결성된 프로그램으로, 미 전국에 3,500명의 건축업자와 리모델업자, 테라피스트,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손을 잡고 노인 개개인에 맞춤 주택 개조공사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주택건축가협회의 지난해 조사에 의하면 리모델 건축업자들이 계속거주 노인들을 위해 가장 많이 했던 개조작업은 욕실 벽에 붙이는 가로대(grab bars)와 앉고서기 용이한 높은 변기, 턱이 없는 샤워실(curbless shower), 현관문 넓히기, 그리고 조명 확대 등의 순이었다.

현재 이런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고 있으나 오히려 자격있는 컨트랙터가 모자라는 실정이며, 주로 도시에 모여 있어서 외곽 지역 노인들은 도움을 받기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나 CAPS 외에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들이 꽤 있어서, 노인문제 에이전시나 시니어 센터 같은 곳에 의뢰하면 적절한 추천을 받을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한편 전문가들이 더 많이 이 분야에 들어옴에 따라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해도 CAPS 리모델 업자들이 부과하는 금액은 2개의 욕실 가로대를 설치하는 작업이 200~300달러, 문의 손잡이를 바꾸는 것은 개당 60~90달러, 조명 스위치나 아울릿 위치를 옮기는 일은 175~250달러다.

사실 그 정도는 작은 일에 불과하다. 욕실의 욕조(tub)를 없애고 휠체어가 들어가는 샤워실(roll-in shower)로 바꾸는 데는 8,000~1만달러, 장애인 기준에 맞게 욕실을 완전히 개조하는 작업은 2만5,000달러나 든다.

이런 일에는 정부의 보조도 없다. 몇몇 주들은 주택 개조를 하면 택스 크레딧이나 메디케이드를 통해 보상해주고, 재향군인들은 그랜트를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홈 오너들의 자기 주머니에서 개조 비용을 충당해야 한다. 

사실 노인들이 편리하게 주택을 개조하는 것이 부상으로 비싼 병원 신세를 지거나 요양원으로 가는 것보다 나은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리고 노인들에게 주택 개조 비용으로 3만달러 연방세금 크레딧을 제공하는 법안이 지난해 연방의회에 상정돼 양당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지금까지 진척이 없는 상태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주택 소유주 당사자의 변화에 대한 거부 반응이다. 자신이 늙었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기 싫어하고 이에 따라 생활이 바뀌는 것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심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반면 어떤 이들은 나이 들기도 전에 자신이 먼저 적응하려고 노력하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은 소수이고 대개는 거부감부터 보인다고 어니 맥네일은 말했다.

“바로 그것이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자신의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려들지 않지요. 자녀들이 아무리 권해도 ‘나는 그런거 필요없다, 나는 괜찮아’라며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겁니다”주택 개조에 열의를 보이는 층은 아직 완전히 노인 연령에 이르지 않은 나이든 장년층이다. 하버드 조사에 의하면 현재 미국에서 이루어지는 주택 개조의 절반 이상이 55세 이상 연령층이 거주하는 집들이다. 

좀더 많은 노인들의 집을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만드는 한가지 방법은 모든 주택 개조 시 이를 따르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의 현관을 넓히는 데는 2,000달러가 들지만 새로 부엌을 개조하거나 욕실 개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함께 하면 어차피 벽면 공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주 조금만 더 내면 된다. 

뉴저지 주 베로나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이며 CAPS 관계자인 린 마시엘로는 최근에 맡은 콘도 리노베이션에서 그런 방법을 사용해 좋은 결과를 거두었다. 그녀의 고객은 66세 여성이었는데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면서도 노인이 편하게 생활하기 위한 공간으로 바꾸는 데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자 마시엘로는 전략을 바꿔 모던한 디자인과 재질의 가로대가 얼마나 집안 분위기를 매력적으로 바꿔주는지 강조했고, 새로운 냉장고를 들여놓을 때 냉동실이 아래쪽에 있는 것을 선택하도록 했다. 

또한 부엌 바닥은 특수 질감을 가진 것으로 바꿈으로써 미끄러워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했고, 나이 들면서 깊이와 높이감이 떨어지는 시력 문제를 돕기 위해 부엌 바닥과 카운터 탑의 색깔을 대조적인 것으로 선택해 마감했다.  

그녀의 고객은 달라진 스타일과 편리함에 무척이나 기뻐하면서 “여기서 죽을 때까지 살 수 있겠다”고 고마워했다고 마시엘로는 전했다.

노인생활에 불편 없게‘집 개조 서비스’ 각광
노인생활에 불편 없게‘집 개조 서비스’ 각광

집을 떠나기 싫어하는 노인들을 위해 주택을 편리하게 개조해주는 건축 프로젝트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션 Joyce Hesselbe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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