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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높은 창업 벽 ‘여성 사장님’은 귀한 몸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6-23 09:09:04

낙농,여성,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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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창업비율 36%… 롤모델 없어

창업 및 투자 정보는 남성들 독점

창업은 많은 미국인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의 표현이다. 위험을 무릅쓰며 열심히 일해서 부자가 되는 것,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왜 더 많이 창업에 뛰어들지 않는 걸까? 노동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여성이지만 미국의 기업들 중 여성 소유는 36%에 불과하다. 

자기 사업을 하는 여성의 경우도 사업 규모가 제한적이다. 여성 사업주가 직원을 따로 고용한 경우는 남성 사업주의 절반에 불과하다. 대부분 혼자 일하는 것이다. 당연히 수입도 남성에 비해 적다는 것이 싱크탱크인 서드 웨이가 인구조사자료를 토대로 한 분석이다. 

테크놀로지 분야로 가면 남녀격차는 더 심하다. 신생 벤처기업 즉 스타트업의 10% 미만을 여성이 소유하고 있을 뿐이라고 하버드 연구진의 새 보고서는 밝힌다.

보고서는 그 이유를 분석했다. 창업 경험 있는 사람들이 주로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에게 멘토가 되어주고 투자를 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창업하는 사람들 역시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끼리끼리 울타리를 치고 살기는 정치나 교우관계 뿐아니라 경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여성들은 기존 네트웍의 바깥에 서있는 것입니다. 네트웍의 밖에 있으면 필요한 지식을 얻지 못하고, 기회도 얻지 못합니다. 필요한 사람들과 접촉하지도 못하고, 그래서 기금도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트포드 대학 비즈니스 교수이자 서드웨이 보고서를 작성한 수잔 콜만 교수는 말한다. 콜만과 함께 보고서를 작성한 콜로라도 대학의 연구 펠로우, 알리시아 롭은 넥스트 웨이브 벤처스 설립자이기도 하다. 이들은 여성 에인절 투자자들을 위해 보고서를 만들었다. 

관련 연구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은 사업을 직업으로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 주된 이유는 역할 모델로 삼을 만한 여성 사업가를 별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회사를 시작할 만큼 경영 경험을 쌓을 기회도 별로 없다. 맥킨지 보고서에 의하면 최고위 경영진 중 여성은 19%에 불과하다. 여성들이 이들 고위직에 올라가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고위 간부들 중 멘토가 되며 끌어주는 선배가 없기 때문이다. 

여성이 회사를 경영하게 되면 이 모두는 바뀐다. 성별 임금 격차가 줄고, 여성의 승진도 활발해진다. 버나드 대학 경제학자인 린다 벨이 공기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이다. 여성이 최고 경영자가 되면 정말로 그 영향이 막강하다고 그는 말한다.

여성은 자금조달 네트웍에서도 빠져있다. 자금조달, 즉 투자 네트웍은 남성이 압도적 다수이고 투자는 종종 친구들끼리의 소개로 결정된다. 반면 여성들은 밖에서 자금을 끌어오기 보다는 자기 돈을 투자하는 경향이고, 투자자를 찾는 경우에도 남성에 비해 적은 액수를 요청한다.

네트웍은 다른 이유에서도 중요하다. 정서적 지원이다.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고독한 일이자 때로 무서운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같이 대화를 나눌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콜만은 말한다. 

사업을 구상하며 다른 사업가들을 만나고 변호사, 회계사, 투자가들을 만나는 물리적 공간 즉 창업 인큐베이터도 여성과는 거리가 멀다. 창업 인큐베이터에서 탄생한 1만8,000개 기업들 중 여성 소유는 불과 6%로 나타났다.

다른 요인들도 작용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일반적으로 위험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투자를 할 때도 모험을 하기 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안정된 주식에 투자를 한다. 같은 맥락에서 창업을 하거나, 고속성장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데 소극적이다. 신설 기업들 중 절반은 5년 내에 망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어떤 면에서 이것은 현명한 투자 결정이 될 수도 있다. 

콜로라도의 푸에블로라는 작은 마을에서 사업을 시작한 제니퍼 디오니시오 역시 창업에 참고할 역할 모델이 없었다. 그런 상태로 지난해 그는 세 자매 낙농장을 시작했다. 염소젖과 쇠고기를 팔고 있는데,  앞으로는 치즈가게도 시작하고, 농장에서 식탁으로 바로 연결되는 식당도 차리고 싶어한다.

사는 곳이 작은 마을이어서 창업이 좀 쉬웠다고 그는 말한다. 지역 변호사와 은행가들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걱정이 엄청 많았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럼에도 마을 사람들은 창업자로서 그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마을 사료판매소에 가면 사람들은 그가 사료부대를 실을 수도 없으리라 생각하고, 트랙터를 몰 줄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농장에 찾아온 사람들은 그에게 사장은 어디 있느냐고 묻기도 한다. 

디오니시오 사장은 세 딸들에게 역할 모델이 되려고 한다고 말한다. 이름도 그래서 세 자매 낙동장으로 지었고, 언젠가는 딸들이 사업을 이어받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딸들은) 스스로가 고용주가 되어 독립적으로 일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게 되겠지요.” 

이미 그의 7살짜리 딸도 봅캣 트랙터를 몰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울타리를 치고 끼리끼리 모이기는 실리콘밸리가 미국의 다른 소규모 사업 분야 보다 더 하다. 벤처캐피털 투자를 받은 창업자들은 거의 모두 남성이고 백인이거나 아시안이라고 하버드경영대학원의 폴 곰퍼스 교수와 졸업생 소피 왕은 말한다.

이런 격차가 생긴 원인이 교육이나 훈련 그리고 창업 의지를 갖춘 여성들이 많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편견이나 폐쇄적 네트웍 탓인지를 이들은 알아보고 싶었다. 

결론은 자격 갖춘 여성들은 차고 넘친다는 것이다. 과학과 엔지니어링 전공 학위를 받는 사람들 중 여성은 40~50%를 차지한다. 소프트웨어 산업 인력 중 30%가 여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 여성은 창업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을 기회가 적고, 보고 배울 여성 역할 모델도 별로 없고 개인적으로 아는 벤처투자가도 별로 없다. 

벤처투자가가 여성이면 여성 창업자들에게 투자하는 경향이 높다고 곰퍼스 교수는 말했다. 하지만 벤처투자가들의 91%는 남성이다. 85%는 백인이고 11%는 아시안이다. 대부분 투자은행이나 프라빗 에퀴티 혹은 컨설팅 분야에서 일한 경력이 있고, 하버드나 스탠포드 아니면 U펜을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니 벤처지원을 받는 창업자들의 배경도 비슷하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투자를 유치한 창업자의 91%는 남성, 80%는 백인 그리고 16%는 아시안이다. 대부분 비슷한 대학을 나왔고 구글이나 마이크로 소프트 같은 대형 테크놀로지 회사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예를 들어 모두 같은 경영대학을 나왔고 같은 기업에서 일한 백인 남성 5명이 있다면 문제는 네트웍이 서로 겹친다는 것이다. 그러니 따로 광범위하게 창업자들을 찾아볼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창업에 있어서 성별 격차를 좁히는 길은 우선 여성과 여성의 대화, 상호 지원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케어.컴 창업자인 쉴라 마르셀로는 말한다. 그리고 정말로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려면 거기에는 남성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격차를 좁히는 다른 요인도 있다. 벤처투자가에게 딸이 있으면 여성에 대한 편견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네트웍을 형성하는 것, 여성 창업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개적으로 나누며 여성의 멘토가 되어주는 것, 창업을 계획하는 여성들이 소셜미디어나 컨퍼런스에서 자신을 적극 소개하는 것 등이 모두 도움이 된다고 그는 말한다.

여전히 높은 창업 벽 ‘여성 사장님’은 귀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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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에서 낙농사업을 시작한 제니퍼 디오니시오 가족과 농장의 젖소들. 디오니시오는 세 딸들에게 역할모델이 되고 싶어 회사 이름을‘세 자매 낙농장’으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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