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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사체 상당수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 공공장묘시설 절실해요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5-09 09:09:15

반려동물,사체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선생님, 다솜이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눈물을 흘리면서 다솜이 가족은 묻는다. 노령동물이 많이 오는 우리 병원은 가족과 이별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며칠 전 심장병과 신부전으로 치료를 받다가 떠난 다솜이 가족도 슬픈 이별을 하게 되었다. 함께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은 알았지만 그날이 오늘이 될 줄은 몰랐던 가족들은 미리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 당황했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접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장례를 치러줄지 결정하는 것은 오롯이 가족들의 몫이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후다닥 장례를 치르는 경우도 많다. 떠난 아이를 보듬고 애도도 제대로 못하고 치러야 하는 장례절차는 가족에게 버거운 일이다. 하지만 심정적인 버거움보다 더 힘든 것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을 때다.

얼마 전 한 방송에서 동물장례문제에 관한 인터뷰 촬영이 있었다. 반려동물의 장례와 관련한 문제들을 취재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인터뷰 당시 알게 된 내용은 상당수 반려동물들의 사체가 쓰레기봉투에 담겨 배출된다는 충격적인 현실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 추산에 따르면 매년 개와 고양이 등 15만 마리가 죽고, 그 중 13% 정도인 2만 마리만 화장되고 나머지는 불법 매장되거나 버려지고 있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사체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일반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거나, 동물장묘업체에 맡겨 화장을 해야 한다. 본인 소유의 땅에 묻어주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세 가지 방법 모두 쉬운 방법이 아니다.

우선, 반려동물을 매장할 개인 소유의 마당이나 선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찾더라도 비용이 만만찮다. 기본적인 장례비용이 5㎏기준으로 15~20만원 정도다.

비용만 문제가 아니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에 정식 등록된 동물장묘업체는 전국에 20곳인데, 이 중 경기도에 고양(1곳), 김포(3곳), 광주(4곳) 등 경기지역에 8곳이 몰려있다. 그러다 보니 지역 내에 정식 장묘시설이 없는 곳도 있어 이웃한 동물 장묘시설로 원정화장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5만 마리의 등록 반려동물이 있는 대구시의 경우엔 시내 외곽에 동물장례식장이 한 곳밖에 없어 한꺼번에 신청을 받아 멀리 경기도에까지 가서 화장하는 실정이란다.

동물병원에 개인적으로 위탁해서 장례를 맡기는 경우도 있다. 흔히 말하는 ‘단체화장’이라 불리는 방법이다. 동물병원에서 죽은 반려동물의 사체는 ‘의료폐기물’로 분류되어 다른 폐기물들과 같이 처리업체로 보내져 소각된다. 이 경우에도 ㎏당 1~2만 원이 들어 5㎏의 소형견의 경우 5~10만 원 가량이 소요된다. 

<박정윤 수의사(올리브 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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