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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육아 동시에 해결 ‘데이케어 딸린 사무실’ 등장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5-02 10:10:58

창업,육아,해결,데이케어딸린사무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예산 빠듯한 창업자들 위해

공동 작업공간 제공하고

옆에서 아이들 돌봐줘 인기

창업문화는 쥐꼬리만한 예산 쪼개며, 몇 안되는 직원 데리고 밤낮없이 일에 파묻혀 사는 

삶으로 대개 정의된다. 그러면서 수없이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하는데, 거기다가 어린아이까지 

키우려면 어려움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다.

육아부담까지 더한 창업자들을 위해 새로운 

개념의 작업공간들이 등장하고 있다. 어린아이 키우면서 사업을 시작하는 창업 엄마 아빠들의 어려움을 좀 덜어주자는 목적이다. 새로운 

발상의 개인 사업가들 혹은 구글 같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이들 작업공간은 대단히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단순히 작업공간을 제공하는 데 더해 은행이나 투자가들과의 미팅을 주선

하기도 하고, 창업 관련 웍샵을 제공하기도 

하며,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동의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노스캐롤라이나, 더햄에 있는 니도(Nido) 같은 곳이다. 제빵점 주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던 알리 루델에게는 니도 만한 곳이 없었다. 그는 3살, 6살의 두 딸을 돌보면서 제빵점 창업을 시작했다. 지난 14개월 동안 아이들은 니도의 몬테소리 프리스쿨에 보내고 그는 바로 옆방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개발했다.

“아이에게 젖을 먹일 수 있고, 쉬는 시간이면 아이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로 좋았어요.”

니도는 이탈리아어로 보금자리라는 말이다. 니도에서 그는 창업에 관한 웍샵에 참석했고, 다른 회원들의 피드백을 구할 수 있었다. 기금모금에도 성공해 지난 2015년부터 지역 카페와 농장 스탠드들에 파이를 팔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는 여름 이스트 더햄에 첫 가게를 열 예정이다. 다양한 맛의 카레 파이와 제철 야채가 듬뿍 든 팟파이 그리고 로즈매리 하니 애플파이와 새콤한 체리 하니서클 파이 등을 팔 계획이다.

여러 사람들이 사무실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공동 작업공간은 미 전국에 3,900개 정도, 전 세계에 1만1,100개 정도 있다. 연구 및 컨설팅 회사인 이머전트 리서치의 2016년 통계이다. 이들 중 어린이 데이케어 시설을 갖춘 곳은 미국에서 15곳 정도 될 것으로 이머전트는 추정한다.

공동 작업공간에 데이케어를 갖추는 것은 사실 상당히 까다롭다. 데이케어 운영에 대한 엄중한 규정들 때문이다. 아울러 사무실 제공 회사와 데이케어라는 전혀 다른 두 비즈니스를 운영한다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니도는 이런 어려움들을 넘어섰다. 니도는 2014년 가을 공동 창업자 중 한사람인 티파니 프라이의 거실에서 시작되었다. 딸을 출산한 후 복직하던 당시 그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부모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싶었다. 7가족이 모였다. 그래서 몇몇 부모들이 아이들을 돌봐 주는 동안 다른 부모들은 일을 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는 2015년 리즈 타이롤러가 프라이와 힘을 합쳐 니도를 창업하면서 유리가게로 쓰던 밝은 노란색 집을 확보했다. 안에는 2개의 교실, 어린아이들을 먹이고 재우는 방, 12명이 쓸 수 있는 공동 사무실이 있다. 아울러 회의실, 주방, 라운지, 개인 사무실이 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옥외 공간도 있다.

현재 니도의 회원은 28 가족. 공동 작업공간과 학교를 반나절씩 주 2회 사용하는 비용은 월 405달러, 주 5일 반나절 사용 비용은 월 905달러이다. 유아실 대기 명단이 길어지면서 니도는 교실을 4개로 늘리기 위해 좀 더 넓은 시설을 찾고 있다. 미 전국에서 이런 시설을 따라하고 싶어 하는 여성들을 위해 니도는 웹 세미나를 여러번 개최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에 사는 윌리엄 퍼트만도 비슷한 필요가 있었다. 기금 없이 창업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갓난 아들을 돌봐야 했다. 아내는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 아들 돌보는 것은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아들 리오가 태어나고 몇 달 되었을 때부터 그는 아들을 데리고 가서 일할 수 있는 작업 공간을 찾았다. 처음 가본 곳에서는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컴퓨터 작업 공간들은 대부분 20대 남성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아이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요.”

이어 그의 아내가 한곳을 소개해주었다. 육아와 일을 균형 있게 병행한다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엄마들의 모임이었다. 그곳도 그에게는 맞지 않았다. 젖먹이는 어려움 같은 걸 이야기하는 엄마들 사이에서 그는 겉돌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2014년 버클리 해커맘스 모함(Motherhsip HackerMoms in Berkely)이라는 그룹에 합류했다. 데이케어를 함께 운영하는 컴퓨터 작업 공간이다. 그리고 6개월 후 그는 특산 식품 수입업자 도매업자 그리고 소매업자들을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공동 창업했다.

아들을 데리고 가서 일할 수 있었던 덕분이라고 그는 말한다. 해커맘스는 버클리 학생들을 베이비시터로 쓰고 아이 한명에 대해 시간당 3~5달러를 청구한다.

창업 기금도 없는 상태에서 데이케어 비용은 많은 창업자들에게 엄두도 못 낼 재정적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창업자들이 문을 두드리는 곳이 구글 후원 창업 프로그램이다. 창업과 육아를 함께 해야 하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엄마들 캠퍼스(Campus for Moms)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6년, 폴란드의 주자나 실리카-칼진스카는 세 아이의 엄마로서 새 사업 위즈베어(Whisbear)를 운영하고 있었다. 울고 보채는 유아를 진정시켜주는 곰 인형을 팔았는데, 폴란드에서는 꽤 성공했다. 자지러지게 우는 아들을 달래느라 한밤중에 목욕탕에서 헤어드라이어를 켜놓고 몇 시간씩 보낸 경험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활용한 상품이다. 

국내 성공을 토대로 해외로 진출하고 싶었지만 해외 시장을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아이디어가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16년 그는 바르샤바의 엄마들 캠퍼스에 들어갈 수 있었다. 공동 작업공간을 제공받고 10주간 매주 한번씩 웍샵에 참여했다. 작업 공간 가까이에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 수유실 등이 갖춰져 있었다. 

“놀이 공간은 훌륭한 해법이었어요.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 있으니 웍샵이나 회의를 빠질 일이 없었거든요.”

아울러 그는 구글을 통해 다양한 멘토들과 연결이 되었고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의 웍샵에도 초청받았다. 

구글은 2013년 텔아비브에서 처음으로 엄마들 캠퍼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해외에 6개 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에 그동안 650명 이상이 참가했고, 그중 10% 정도는 아빠들이었다. 

구글 역시 처음에는 차고에서 창업했다.  그런 만큼 창업 커뮤니티 지원은 구글의 DNA의 일부라고 구글 측은 설명한다. 

창업-육아 동시에 해결 ‘데이케어 딸린 사무실’ 등장
창업-육아 동시에 해결 ‘데이케어 딸린 사무실’ 등장

뉴저지, 더햄에서 창업자들을 위한 공동 작업공간과 데이케어를 함께 운영하는 니도의 공동 창업자 리즈 타이롤러(가운데). 

창업-육아 동시에 해결 ‘데이케어 딸린 사무실’ 등장
창업-육아 동시에 해결 ‘데이케어 딸린 사무실’ 등장

이스트 더햄 파이 회사를 시작한 엄마 창업자 알리 루델. 니도에서 어린 딸을 바로 옆방 데이케어 센터에 맡길 수 있어서 창업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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