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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러니까, 그게말이야”자주 쓰면 대화 질 떨어져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4-28 08:08:35

음,그러니까,그게말이야,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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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대화를 한참 나누다가 다음 대화 내용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땐 머릿속 하얗게 되면서 잠시 무슨 말을 해야할까 생각에 몰두한다. 

대화 내용을 생각하는 동안 상대방과의 어색함을 무마하기 위해 ‘음’과 같은 대화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단어를 내뱉는 경우가 많다. 이런 단어들을 ‘담화 표지’(Discourse Marker) 또는 ‘어색함을 채우는 말’(Verbal Filler)이라고 한다. 영어에는 이런 담화 표지가 꽤 많은데 대표적 것들이 바로 ‘Um, So, Like, Aah, You know’ 등이다. 이런 담화 표지를 적절히 사용하면 대화가 유창하게 흐르지만 너무 자주 사용하게 되면 대화의 본질이 흐려진다. 대화의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대화자의 대화 능력까지 의심받게 된다. 

 언어학자들에 따르면 담화 표지 현상은 다음 대화 내용을 생각할 때 자주 나타난다. 언론과의 인터뷰, 취업 인터뷰, 프리젠테이션, 연설 등 긴장도가 높은 중요한 대화를 할 때는 평소 대화보다 숨을 덜 쉬게 되고 말이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머릿속 생각이 대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잠시 멈추게 되고 어색한 순간을 피하기 위해 담화 표지를 사용하게 된다. 

담화 표지는 또 다음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다리 역할로도 사용된다. 상대방에게 ‘아직 내 말이 안 끝났으니 끝까지 들으라’는 신호가 담화 표지에 담기기도 한다. 실제로 잠시 생각할 시간을 벌기 위해 ‘Like’와 같은 담화 표지가 사용된 뒤에는 중요한 의미 단어들이 붙을 때도 있다. 

 언어학자들에 따르면 연령대별로 자주 사용하는 담화 표지와 방식에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젊은층의 대표적인 담화 표지는 ‘Like’다. 대화에서 적어도 ‘Like’를 몇번 말해줘야 젊은층으로 인정받는 것처럼 여겨진다. ‘Like’는 젊은층 사이에서 ‘쿨’한 느낌을 나게하는 단어로 젊은 세대만의 대화 꾸밈법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Like’가 젊은층을 결속시켜주는 단어로 사용되지만 윗세대들에게는 ‘덜 똑똑한 대화’ 내용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30대의 경우 ‘so’가 담화 표지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20, 30대 여성 사이에서는 평서문이지만 문미 어조를 높여 질문처럼 들리게하는 담화 표지 방식이 자주 사용된다.

 담화 표지는 누가, 얼마나 자주,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대화의 수준을 결정한다. 담화 표지를 자주 사용할 수록 담화 표지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절한 사용법을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다. 담화 표지를 너무 자주 사용하면 말하는 사람의 언어 능력과 대화 능력을 의심받기 쉽다. 

만약 대화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담화 표지부터 말하면 말하는 사람의 자신감이 결여된 것처럼 보이고 준비가 덜 됐다는 느낌을 듣는 사람에게 전달한다. 담화 표지를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도 듣는 사람의 평가가 달라진다. 지난해 사망한 연방대법관 앤토닌 스칼리아는 담화도중 담화 표지를 수시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전문직의 유명인이 담화 표지를 사용할 때는 대화의 수준이 덜 의심받지만 일반인이 자주 사용하게되면 대화 능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들리기 쉽다. 

 담화 표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첫번째 과정은 자신의 담화 표지 사용 패턴을 인지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대화 내용을 녹음한 뒤 하루에 적어도 5분씩 2주정도만 반복해서 듣는 것이다. 언어학자들에 따르면 일주일만 지나도 자신의 대화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된다고 한다. 다음 대화 내용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때 담화 표지를 사용하는 대신 잠시 침묵을 유지하는 편이 유창한 대화를 위해서 더 도움이 된다. 숨을 깊게 들이쉬며 잠시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대화 내용을 생각하는 편이 담화 표지를 사용하는 것보다 낫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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