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골목 끝은 지중해… 카탈루냐 바람의 드라이브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2-17 08:32:54

지중해,바르셀로나,여행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구르는 것은 차이고 일렁이는 건 여행자의 가슴이다. 바르셀로나에서 칼라세이테까지, 바람은 이곳 저곳으로 우릴 데려다 놓았다.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서 빠져나간 차는 바르셀로나 외곽을 향하고 있었다. 바달로나(Badalona)다.

바달로나는 더워지기도 전에 여름을 부르는 휴양 도시다. 시체스보다 더 빠르게 비키니 수영이 가능한, 바르셀로나에서 10km 떨어진 외곽이다.

바달로나에 앞서 이곳이 속한 카탈루냐 지방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카탈루냐는 프랑스와 피레네 산맥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다. 바달로나가 속한 바르셀로나와 헤로나, 레디다, 타라고나주를 포괄한 역삼각형 지방이다. 이곳의 자부심은 소름 끼칠 정도다. 그럴 만도 하다. 토양은 비옥하고, 산업은 번성하며, 문화의 꽃은 풍성하다. 카탈루냐 언어와 문화가 존재한다. 10%밖에 안 되는 면적에서 20%에 가까운 국내 총생산(GDP)를 책임지니, 스페인을 먹여 살리는 가장인 셈이다. 그래서 늘 억울함을 호소한다. 언제나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외쳤다. 카탈루냐 주지사는 올해 신년사에서 (위헌일 지라도) 분리 독립을 묻는 투표를 하겠다고 공표했다.

바달로나는 유난히 스페인보다 카탈루냐 지방임을 강조한다. 거리는 부유한 도시의 안락한 정취가 묻어났다. 정신 없는 바르셀로나의 시간도 여기선 느리게 흐른다. 그 모든 걸 차치하더라도 바달로나 길의 막다른 골목은 바다다. 온화한 지중해가 길을 지워버린다. 본능적으로 낭만은 가득 충전되었다.

바르셀로나가 아닌 바달로나에 짐을 푼 데엔 운명이 있었다. 

길에서 만나 길에서 맺은 인연 때문이다. 탕탕의 실크로드 여행에서 만난 후안이다. 좁은 계단을 올라 집 문을 연 순간, 편백나무 향이 났다. 삐거덕 나무 바닥의 소리까지 음악 같던 그곳은 바달로나이자 곧 스페인이었다. 

테이블을 가득 메운 환영 만찬 후 동네 주민 같은 산책이 이뤄졌다. 그는 이웃과의 인사로 수시로 걸음을 멈췄고, 와인숍은 그가 어떤 와인을 좋아하는지 선별해주곤 했다. 서로의 욕실에 무엇이 있을 지까지 알 듯한 관계에 자주 미소를 지었다. 우린 눈 뜨면 상다리 부러질만한 푸짐한 아침을 먹고, 점심이면 슬슬 바르셀로나로 지하철(TMB)을 타고 마실 나갔다가 늦은 저녁이 되기 전에 집으로 돌아오는 일을 거듭했다. 게으른 직장인 같은 스케줄이었다. 

그러나 귀갓길은 늘 기쁨에 찼다. 오늘은 어떤 저녁이 준비될까. 잃었던 일상의 기쁨이었다. 기한이 있는 여행은 이럴 때 밉다. 헤어질 시간이었다. 괜찮다. 우린 길 위에서 다시 만날 것이다.

강미승 칼럼니스트

골목 끝은 지중해… 카탈루냐 바람의 드라이브
골목 끝은 지중해… 카탈루냐 바람의 드라이브

바람이 곱게 빗어 내린 암벽 아래 마을 가르가요(Gargallo). 앞은 연두 바다다.

골목 끝은 지중해… 카탈루냐 바람의 드라이브
골목 끝은 지중해… 카탈루냐 바람의 드라이브

칼라세이테의 라 칸토나다 바. 문을 열자마자 포커 치던 사내들의 시선이 꽂혔다. 우린 철저한 이방인이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한국학교, 추석맞이 명절 체험
애틀랜타한국학교, 추석맞이 명절 체험

반별 '보름달 소원나무' 만들기 애틀랜타 한국학교(교장 고은양)는 19일 추석맞이 행사를 열고 학생들이 한국 명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을 가졌다.학부모회(PTA)에서 준비

부동산협회, '부동산 엑스포' 개최
부동산협회, '부동산 엑스포' 개최

최신 부동산 정보 교류, 투자상담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 회장 레이첼 김)가 21일 둘루스 소네스타 호텔 컨퍼런스룸에서 ‘2026 모두를 위한  부동산 엑스포’를 개최했

해변 절반 사라진 타이비 아일랜드…복원 나선다
해변 절반 사라진 타이비 아일랜드…복원 나선다

연방정부 관련 예산 승인12월부터 모래복원 시작 모래 60% 이상이 침식으로 유실된  타이비 아일랜드의 해변  모래 복원 사업이 시작된다.21일 AJC 보도에 따르면 예산 삭감으로

조지아 밤하늘에 수천만 마리 철새 떼
조지아 밤하늘에 수천만 마리 철새 떼

하룻밤 최대 2천만 마리케네소Mt 중간휴식장소 완연한 가을 날씨와 함께 조지아 밤하늘이 수천만 마리가 넘는 철새들로 장관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전문가들에 따르면 매년 가을이 되면

조지아 개스값 올해 최고치 경신
조지아 개스값 올해 최고치 경신

21일 갤런당 4.09달러애틀랜타도 최고치 근접 조지아 평균 개스가격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1일 오전 현재 조지아의 평균 개스값은 레귤

멀베리, 자체 경찰 창설 검토…재원 관건
멀베리, 자체 경찰 창설 검토…재원 관건

시당국 “주민투표 통해 확정할 것”"시내 순찰 인력 평균 3.5명 불과”재산세 수입 없어 재원 문제 난관 귀넷 카운티 신생도시 멀베리시가 자체 경찰국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GT 27위∙에모리 41위∙UGA 85위
GT 27위∙에모리 41위∙UGA 85위

▪포브스 2027 대학 순위MIT 1위·프린스턴2위졸업 후 성과 중점 평가    포브스가 발표한 ‘2027 미국 최고 대학’ 순위에서 MIT가 최고에 이름을 올렸다.  조지아에서는

역대 최대 인파 몰린 코리안페스티벌
역대 최대 인파 몰린 코리안페스티벌

이틀간 10만명 이상 참여해 성황동남부 최대 민족 축제 자리매김K-컬처 확산 기여·축제 준비 완벽  이틀간 모두 10만명 이상의 역대 최대 인파가 ‘2026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

픗볼 경기 뒤 다툼이 총격으로…10대 형제 2명 사망
픗볼 경기 뒤 다툼이 총격으로…10대 형제 2명 사망

스톤마운틴  아파트 단지서경찰,도주 용의자 특정 나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10대 초반 형제  2명이 사망하고 여성 2명이 부상을 입었다.디캡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사건

한·미 항공 수요 폭발… 내년 국적항공사 ‘3파전’
한·미 항공 수요 폭발… 내년 국적항공사 ‘3파전’

양국 노선 1~8월 405만명올해 사상 첫 600만명 돌파관광·비즈니스·환승 수요↑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항공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올해 한미 노선 이용객이 사상 처음으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