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고졸’위한 일자리 점점 줄어든다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2-14 09:57:50

고졸,일자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기업-커뮤니티 칼리지 연계한  

유럽식‘도제 프로그램’확산

독일 엔지니어링 기업인 지멘스 에너지가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 가스터빈 생산 공장을 열며 800명의 새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개최한 잡페어에 1만명 이상이 몰렸다. 하지만 지원자의 15% 미만만이 9학년 수준의 독해와 쓰기, 그리고 수학 시험을 통과했다. 지멘스 USA 대표로 일하다 최근 은퇴한 에릭 스피겔은 “우리 공장들에서는 20~30피트에 한 대꼴로 컴퓨터가 놓여 있다. 공장 플로어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과거보다 더 높은 기술 수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오늘날 지멘스에서는 고졸을 위한 일자리는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수십대의 컴퓨터를 가지고 수백만 달러짜리 농기구들을 고치는 잔 디어 딜러들도 마찬가지다. 트랙터들과 추수기들을 고치는 것은 고등 수학과 종합적인 기술, 그리고 그때그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다. 워싱턴주 왈왈라 커뮤니티칼리지의 잔 디어 농업프로그램을 관장하는 앤디 위넷은 “컴퓨터가 수리공구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금 수준이 높은 일자리들을 되찾아 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볼스테이트 대학 연구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사라진 일자리 10개 중 9개는 무역협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동화에 의한 것들이다. 이런 일자리들은 설령 돌아온다 해도 고교 졸업장으로는 메우기 힘든 것들이다. 현재 정치권에서 공장 플로어의 일자리들에 필요한 기술과 이를 위한 교육에 관한 논의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많은 이들은 대학에 가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들 믿는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시작된 대학진학 운동은 종종 학사학위 취득과 뒤섞여 버린다. 많은 고교 졸업생들은 준비가 덜 상태에서, 왜 자신들이 진학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생각도 없이 대학에 간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고교 졸업생의 44%가 바로 4년제 대학에 진학한다. 하지만 이들 중 4년 안에 학위를 받는 비율은 절반이 안 된다. 또 2년제 대학은 직업 교육 기능을 위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음에도 2년제 대학 학생들 가운데 80% 정도는 학사학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다. 

미국의 학생들은 중간수준 기술을 요하는 커리어로 갈 수 있는 길이 별로 열려있지 않다. 이 일자리들은 고교 졸업보다는 높은 수준의 교육을 요하지만 학사학위가 필요한 것들은 아니다. 주로 컴퓨터 테크놀러지와 의료 케어. 건설, 고기술을 요하는 제조업 분야의 일자리들이다. 

조지타운대 부설 교육 및 노동력 센터 소장인 앤소니 카네발리는 “학사학위는 황금 표준이다, 그러나 고등교육은 학생들에게 훈련과 교육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길들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고등교육은 노동의 존엄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격차라는 문제에 직면한 기업들은 학생들에게 오늘날 직업시장에서 성공하는데 필요한 교육과 함께 자신들의 기업에서 일자리를 얻는데 유용한 특별한 기술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커뮤니티 칼리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잔 디어는 딜러에서 일한 테크니션 양성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커리큘럼과 농업 장비들을 여러 커뮤니티 칼리지에 제공하고 있다.  왈라왈라 칼리지에서는 매 분기에 15~20명의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잔 디어 딜러들이 후원하기 때문에 대부분 이수자들은 딜러에서 일자리를 얻게 된다. 이들의 초봉은 4만달러에 약간 못비티는 수준이다. 

카네발리는 중간수준 기술을 요하는 일자리들의 40%는 연 5만5,000달러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14% 정도는 연 8만달러를 넘는다. 참고로 학사학위를 소지한 젊은층의 중간소득은 5만달러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잔 디어 같은 프로그램 하면 고교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던 학생들을 연상하지만 왈라왈라 칼리지 프로그램에 등록하려면 고교시절 고등수학과 작문 클래스를 택해야 하며 4년제 대학에 진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학생들과 부모들에게 이런 도제 프로그램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기업들은 성적이 아주 뛰어난 학생들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자격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자 지멘스는 2011년 지역 고등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도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4년간의 현장 훈련 프로그램과 인근 센트럴 피드몬트 커뮤니티 칼리지의 준학사 프로그램을 연계한 것이다. 이 과정을 모두 마치면 졸업생들은 학비 부채 없이 연 5만 달러 이상을 벌게 된다. 샬롯 15개 고교를 대상으로한 프로그램 충원을 책임지고 있는 로저 콜린스는 “이 프로그램은 저학력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채드 로빈슨은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 가운데 하나다. 그는 평균 학점 3.75로 전교 10등 안에 드는 우등생이었다. 이미 노스캐롤라이나 샐롯 캠퍼스 등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부모에게 진로를 바꿔 지멘스 도제 프로그램에 등록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모님은 반대했다. 하지만 오픈하우스에 가보곤 마음을 바꿨다”고 로빈슨은 말했다. 로빈슨은 “4년제 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많은 내 친구들은 좀 더 많은 도제교육을 받았었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을 나타낸다. 내 경험은 다른 친구들보다 나를 앞서게 만들어 주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는 도제 프로그램부터 커리어를 시작한 기업 중역들을 발견하기가 어렵지 않다. 도제프로그램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직에 이르는 경로로 존중받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도제 프로그램이 건설, 그리고 노조와 연관돼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 2차 대전 후 도제 프로그램들은 소방대원과 의료 기술자 등으로 확대됐지만 대학진학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이류 커리어 진로로 전락했다. 최근 노조가 약화되면서 도제 프로그램은 한층 더 약화된 상태다. 

현재 연방노동부에 등록된 도제 프로그램은 총 2만1,000개에 약 50만명 정도가 된다. 많은 것처럼 보여도 미국 18~24세 젊은이 중 단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수요에도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참가자는 꾸준히 늘어 2013년 이후 참가자 수는 35%, 프로그램은 11% 정도 증가했다.    

오바마 시절 노동부 자완을 역임한 토머스 페레즈는 “도제 프로그램은 부채 없이 다닐 수 있는 또 다른 대학”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임 중 2018년까지 도제 프로그램을 두 배 늘리겠다는 계획을 추진했었다. 도제 프로그램 옹호론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건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들어 트럼프 행정부 아래서도 이런 추세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고졸’위한 일자리 점점 줄어든다
‘고졸’위한 일자리 점점 줄어든다

가스터빈을 생산하는 지멘스 에너지 공장 내부. 지멘스는 샬롯에 새 공장을 오픈하면서 필요한 기술을 갖춘 직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뉴욕타임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캅 고교생 총기 들고 등교…학교 ‘발칵’
캅 고교생 총기 들고 등교…학교 ‘발칵’

24일 힐그로브고…15세 학생 체포학교 일시 폐쇄…학생∙학부모‘멘붕’ 캅 카운티의 한 고등학생이 총기를 소지한 채 등교했다가 체포되면서 학교가 일시 폐쇄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다

ICE 공항 배치에 반응 엇갈려…"통행 방해만" vs "도움된다"
ICE 공항 배치에 반응 엇갈려…"통행 방해만" vs "도움된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서 이민자 체포델타항공, 공항 혼잡에 의원 특별의전 중단   미국 공항 14곳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투입된 지 2일 차를 맞은 가운데 현장에서 엇갈

2026 부활절 새벽예배 슈가로프한인교회서
2026 부활절 새벽예배 슈가로프한인교회서

손정훈 목사 설교 예정 애틀랜타 한인교회협의회(회장 손정훈 목사)는 2026년 부활주일 새벽 연합예배를 4월 5일 오전 6시 스와니 슈가로프한인교회(담임목사 최창대)에서 개최한다.

차세대동포 초청연수 참가자 모집
차세대동포 초청연수 참가자 모집

2600명 모집, 4월 20일 마감항공료·숙식비·보험 등 지원  재외동포청이 2026년 차세대 동포 모국 초청연수 참가자를 모집한다.이번 연수는 재외동포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한국의

‘조지아 트라이앵글’ 로웬 단지 '일냈다'
‘조지아 트라이앵글’ 로웬 단지 '일냈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 UCB 유치20억달러 들여 생산시설 건설첫 대형기업 … 일자리 330개  조지아 최대 규모 경제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히는 귀넷 로웬 생명과학단지의 첫 대형

“직원의 전화, 알고 보니 해커”… 신종사기 '비싱'
“직원의 전화, 알고 보니 해커”… 신종사기 '비싱'

■ 보이스피싱이 넘어선 ‘비싱’ 주의보AI로 직원 목소리 복제IT 접근권한 탈취 해킹기업의 인적 고리 겨냥협력사 타고 공급망 공격 “회사 휴대폰을 잃어버렸습니다. 비밀번호 재설정해

“차세대 과학기술 인재 발굴”
“차세대 과학기술 인재 발굴”

재미과기협, 전국 동시수학·물리 경시대회4월18일 동시에 개최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가 차세대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2026 전국 수학 및 물리 경시대회’를 오는

ICE 요원들 공항서 이민자 체포 논란
ICE 요원들 공항서 이민자 체포 논란

샌프란시스코 터미널서어린 딸 울음 속 체포DHS“추방 명령 대상자공항 배치와 무관”해명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소속 사복 요원들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 터미널 내에서

전세계 미국인 여행자들에 ‘각별한 주의’국무부 권고

미 국무부가 전세계의 미국인 여행자들을 상대로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라고 권고했다. 국무부는 홈페이지에 게시한 22일자 권고문에서 “전 세계 미국인, 특히 중동 지역에 거주하는

“트럼프 국정 지지율 36% 이란전 여파 2기 최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6%로 재집권 뒤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란전과 그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