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여직원에 하이힐 강요”는 불법이다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2-06 10:45:00

하이힐,여직원,불법,영국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하이힐 거부’로 해고된 여성

“말도 안돼” 지난해 의회 청원

15만명 지지서명 등 불만 쇄도

‘드레스코드’ 손질 기폭제 될듯

회사가 여직원에게 하이힐을 신고 근무해야한다고 강요하는 것은 여성을 차별하는 불법행위라고 영국의회의 보고서가 결론지었다. 지난 25일 발표된 의회 청원위원회와 여성 및 평등위원회가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이 보고서는 그러나 이 같은 ‘차별적’ 드레스코드가 여전히 만연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발단은 지난해 런던 금융가의 한 회사에 임시직 리셉셔니스트로 취직한 니콜라 소프가 굽이 이 납작한 플랫 슈즈를 신고 출근하면서였다. 소프는 수퍼바이저로부터 플랫 슈즈는 안 된다면서 당장 최소한 2인치 이상의 하이힐을 사서 바꿔 신으라는 지시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소프가 거절하자 회계법인 PwC의 외주거래사인 폴티코는 그녀를 즉각 해고했다. 불합리한 드레스코드에 의한 부당한 해고에 소프는 맞서기로 결심했다. 여배우이기도 한 소프는 5개월 후 다시는 어떤 회사도 여성들이 근무 중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는 요구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는 법의 제정을 요구하는 청원을 시작했다.

지지 반응은 뜨거웠다. 의회에 낸 청원 서명자가 15만명을 넘어섰고 수십명의 전문직 여성들은 공분을 표하며 트위터에 플랫 슈즈를 신고 근무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으며 의회에선 두 위원회가 공공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폴티코사의 하이힐 착용 강요를 분명한 위법으로 지적한 지난주의 의회보고서는 “성차별적인 드레스코드는 여전히 만연되어 있다”면서 시대에 뒤떨어진 성차별적 규정을 고치기 위해선 처벌강도를 높이는 등 현행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사 기간 중 의회 위원회에는 회사의 복장규정을 규탄하는 수천수백명 여성들의 불만이 쇄도했다. “머리를 금발로 염색하라”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어라” “계속해서 화장을 고쳐라” 등의 요구가 끊임없이 가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프는 의회조사의 결론에 찬사를 보내면서 이번 보고서는 여성비하를 떠벌리는 사람이 백악관에 들어가 전 세계 남성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는 현 트럼프시대에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난 여성들은 화장을 하고 하이힐을 신고 스커트를 입어야 한다는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런 건 2017년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한 그녀는 “사람들은 요즘엔 성차별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성을 성추행했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한 사람이 자유세계의 리더가 되어있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여성을 보호하는 법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하이힐 반란’이 성차별에 대한 항의인 동시에 여성의 건강이슈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하루 9시간 근무인데 그 시간 동안 하이힐을 신고 고객들을 회의실로 안내하는 것은 발 건강의 측면에서도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그녀는 해고 직전 회사 측에 항의했었다.

폴티코 사는 지난해 소프가 하이힐 문제를 제기한 직후 하이힐 의무화 규정을 폐지하는 등 드레스코드를 개정했다고 지난주 밝혔다. 이 회사가 폐지한 옛 복장규정은 머리에 지나치게 젤을 바른다든지 꽃을 액세서리로 다는 것도 금지했었으며 하이힐 착용과 함께 “화장은 언제나 하고 있어야 하며, 최소한의 립스틱과 마스카라, 아이섀도를 발라 정규적으로 고쳐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었다. 

다문화사회인 영국은 성차별에 대해 특히 민감하다. 지난 여름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대중교통 시스템 내에서 노출 심한 여성 사진을 담은 광고물들을 “불건강하고 비현실적인 신체의 이미지”를 준다는 이유로 금지시켰다.

그러나 법 전문가들과 여성운동가들은 사회적 문화적 관습은 변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인정한다. 

최근 테레사 메이 영국총리가 1,250달러짜리 가죽팬츠를 입은 사진이 공개되자 사치하다는 호된 비난이 쏟아졌지만 트럼프가 훨씬 더 비싼 브리오니 수트를 입은 것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언급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가 나온 지난달 25일 소프를 인터뷰한 영국 TV의 호스트 피어스 모건은 리셉셔니스트가 스틸레토 힐을 신을 것을 기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가 “피어스에게 하이힐을 신겨라”라는 ‘선’지의 헤드라인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영국의 2010년 평등법은 직장에서의 성별과 연령, 성적취향에 근거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 법은 평등하게 적용되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한 소매점에서 일하는 에마 버켓은 의회조사위에서 자신을 비롯한 여직원들이 회사로부터 남성고객들이 늘어나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더 짧은 치마를 입고 블라우스 단추를 더 많이 풀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항공기 승무원인 루스 캠피언은 하이힐, 스커트, 메이컵 의무화를 지시받을 때마다 창녀가 된 듯 느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많은 여성들이 직장에서 부당한 성차별을 경험하지만 관계당국에 제소하는 데는 1,500달러의 비용이 드는 데다 상당수는 해고의 두려움 때문에 참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한 런던 여성권리 단체 포셋 소사이어티의 샘 스메더회장은 “고용주들은 무엇이 직원들의 생산성과 소속감을 높이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건 하이힐 따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여직원에 하이힐 강요”는 불법이다
“여직원에 하이힐 강요”는 불법이다

드레스코드에 따라 하이힐을 신고 근무하라는 회사의 요구를 거부했다 해고당한 후 의회에 청원을 제기했던 니콜라 소프가 지난 25일 영국 텔레비전에 나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주 대표 음식은 바로 이것
조지아주 대표 음식은 바로 이것

복숭아 대신 삶은 땅콩 복숭아는 비켜라. 피칸 파이도, 바비큐도 조지아의 상징 자리를 내줘야 할 판이다. 최근 발표된 새로운 전국 음식 순위에서 조지아주를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21년 억울한 옥살이 끝에 자유의 몸
21년 억울한 옥살이 끝에 자유의 몸

조지아주 남성, DNA 검사로 무죄 입증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에서 21년 가까이 억울한 옥살이를 해온 한 남성이 마침내 무죄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그는 수감 기간 내내 자신의 결백

황병구 회장, "미주한상, 세계한상대회 성공시키겠다"
황병구 회장, "미주한상, 세계한상대회 성공시키겠다"

8월 미주한상대회, 9월 세계한상대회 준비바이어 유치 총력전, 베이스캠프 9월 개관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회장 겸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장이 애틀랜타를 찾아 올해 8월에 열리는

줄기세포 치료 '네이처셀' 애틀랜타 설명회 개최
줄기세포 치료 '네이처셀' 애틀랜타 설명회 개최

관절염, 알츠하이머, 당뇨, 자폐증 치료 효과9월부터 화장품 사업 출범, 대규모 연구시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네이처셀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재생의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

‘백신 회의론’ 버렸나…FDA 자문위, mRNA 독감백신 승인 권고
‘백신 회의론’ 버렸나…FDA 자문위, mRNA 독감백신 승인 권고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가 처음으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독감 백신 승인에 청신호를 켰다.로이터통신과 PBS방송은 19일 FDA 산하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

중앙일보, 220억원 규모 어음 최종부도…워크아웃 공식 신청
중앙일보, 220억원 규모 어음 최종부도…워크아웃 공식 신청

한양증권 보유 CP 조기 상환 미이행JTBC는 360억원 규모 기업어음 1차 부도 처리 공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앙일보가 발행한 22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이 19일(

애틀랜타 한인사회 월드컵 응원으로 하나돼
애틀랜타 한인사회 월드컵 응원으로 하나돼

한국, 수비 실수로 멕시코에 분패한인회 공동응원 일정 추후 발표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뱔리그 2차전 경기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멕시코에게 0-1로 석패해 승점 추가에

86억달러 대형합병은행 애틀랜타에 둥지
86억달러 대형합병은행 애틀랜타에 둥지

시노버스∙피너클 합병 은행미드타운에 본사 임차계약   기존 시노버스 은행과  피너클 은행과의  86억달러에 달하는 합병으로 태어난 피너클 파이낸셜 파트너사(이하 피너클)가 애틀랜타

5년 새 조지아 집값 45% 상승…전국 16위
5년 새 조지아 집값 45% 상승…전국 16위

메인 1위…S.캐롤라이나 4위  최근 5년간 미 전역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특히 북동부 지역에서의 상승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조지아의 주택가격 상승폭

대규모 시민권 박탈…트럼프 행정부 강행
대규모 시민권 박탈…트럼프 행정부 강행

연방 법무부 취소소송수백건 추가로 추진이민 단속 확대 일환“합법이민 겨냥”논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귀화 이민자들의 시민권까지 박탈하는 ‘시민권 취소(denaturalizatio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