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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의 만찬‘기내식’하늘길의 호사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1-20 18:56:08

기내식,황공여행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1919년 런던~파리 노선서 시작

낮은 기압·엔진 소음 등 고려해

일반 음식보다 염도·당도 높아

웰빙 한식·한우·수제 디저트 등

고급화로 탑승객 입맛 사로잡아

할랄·채식주의자 특별식도 제공

저가항공은 다양한 메뉴로 차별화

유명 셰프가 직접 개발한 웰빙 한식과 제주 청정지역에서 키운 한우를 사용한 소고기 요리, 그리고 고급 수제 디저트. 

‘하늘 위 만찬’으로도 불리는 기내식이 날로 맛깔스러워지고 있다. 지난 1919년 처음 등장한 후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기내식은 점점 진화하며 개인별 맞춤형 메뉴와 유명 셰프·레스토랑과의 협업 등 다양한 시도로 탑승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대형 국적항공사들은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는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승객들의 비용 절감을 위해 가성비 좋은 메뉴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100년간 진화해온 기내식

기내식은 1919년 런던∼파리 노선을 운항하던 핸들리 페이지 트랜스포트 항공이 샌드위치·과일·초콜릿 등을 종이상자에 담아 승객에게 나눠준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1950년대 기내 오븐이 사용되면서 따뜻한 식사를 제공할 수 있게 됐고 1970년대부터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이코노미석 등 좌석 등급에 따른 기내식의 차별화가 이뤄지게 된다. 기내식은 일반음식보다 염도와 당도가 높은데 낮은 기압과 엔진 소음 등 기내 환경을 고려해 최적의 맛을 내기 위해서다. 

한국 국적기 기내식은 처음에는 양식 위주였지만 아시아나항공이 1995년부터 최초로 김치를 제공하면서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이후 비빔밥과 영양쌈밥 등 한식 메뉴가 등장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대한항공의 비빔밥은 1998년 ‘기내식계의 오스카상’인 머큐리상을 받으면서 한식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아시아나항공도 이어 영양쌈밥으로 머큐리상을 수상해 국적 항공사 간 한식 메뉴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대한항공의 최고 인기 메뉴인 비빔밥이 대중적으로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1990년대 중반에 개발된 즉석밥의 공이 컸다. 이전에는 보온밥통이 설치된 비즈니스석과 일등석에서만 제공됐다. 

■개인 맞춤형 특별식·고급화 눈길

항공사들은 종교 신념이나 의학적 이유 등으로 일반 기내식을 이용하기 힘든 이들을 위해 여러 종류의 개인 맞춤형 특별식을 선보이고 있다. 돼지고기와 알코올을 사용하지 않는 이슬람교식, 소고기를 사용하지 않는 힌두교식, 유대교 율법에 따라 조리된 유대교식 등이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경우 이슬람 율법을 반영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식재료인 ‘할랄’만을 이용해 조리한 식사가 갖춰져 있다. 

이 밖에도 아이들을 위한 아동식, 채식주의자를 위한 서양 채식과 인도 채식, 동양 채식, 생야채식도 있으며 건강상의 이유로 특별한 식단이 필요한 승객에게는 의학과 영양학적인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구성된 식사 조절식을 제공한다. 

고급화 전략을 통한 특색있는 메뉴들도 눈길을 끈다. 국적 항공기 일등석에서는 명품 한식이 대표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한국 전통음식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궁중음식 연구원과 제휴해 ‘퍼스트클래스 한식 궁중 정찬’이라는 차별화된 한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한국발 미주 5개 노선에 탑승하는 일등석 승객을 위해 고급 한정식 코스를 사전에 주문하는 ‘일등석 한정식 사전주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유자소스 농어구이, 소꼬리찜, 등심불고기, 옥돔구이, 복분자 등심구이 등이 기간별로 제공된다. 특히 대한항공은 제동목장에서 키운 친환경 한우와 토종닭을 사용한 명품 기내식을 선보여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외국 항공사 중에서는 국내 유명 셰프와 함께 기내식을 선보인 곳도 있다. 하와이안항공은 정창욱 셰프와 협업해 선보인 기내식을 지난 1일부터 인천에서 출발하는 호놀룰루행 항공편의 모든 승객에게 제공한다. 프랑스와 일식 요리 전문가인 정 셰프는 현재 서울에 위치한 ‘비스트로 차우기’의 오너셰프다. 정 셰프의 기내식은 ‘한식과 하와이 음식의 조화’를 바탕으로 인천~호놀룰루 노선 비즈니스석에서는 무를 곁들인 한국식 쇠고기 요리와 일본식 된장국, 현미밥과 김치, 무 절임 등이 제공된다. 캐세이패시픽은 최근 홍콩을 대표하는 최고급 중식레스토랑 ‘모트32’와 협업해 프리미엄 기내식을 론칭하기도 했다. 

■선택폭 넓어진 ‘사 먹는 기내식’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LCC 대부분은 기내식이 유료다. 평균 10~2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다양한 메뉴로 선택폭을 넓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영양불고기와 산채비빔밥, 굴소스 해물볶음 등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총 22가지의 기내식 메뉴를 갖췄다. 특히 기내식 용기의 사이즈를 키워 기내식의 양을 늘리기도 했으며 수제 케이크 전문점 ‘지유가오카핫초메’ 케이크를 기내식 메뉴에 포함하기도 했다.

LCC 업계 선두주자인 제주항공 역시 일본식 주먹밥(일본), 태국커리(태국), 치킨앤라이스(괌·사이판) 등 노선별로 특화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제주항공은 짬뽕라면과 짜장라면 등을 국제선 에어카페 메뉴에 추가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LCC 중 에어부산과 진에어는 기내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특히 최근 진에어는 만족도 높은 기내식을 제공하기 위해 고객 초청 기내식 체험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현재 인천발 국제선을 운영하는 국내 LCC 중 진에어만 유일하게 기내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장거리 노선에서는 핫밀도 제공한다”며 “타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앞으로도 고객 의견을 반영해 더욱 만족도 높은 기내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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