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북극곰, 사냥 못해 하루 1Kg씩 살빠진다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1-06 09:45:49

북극곰,먹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지구온난화 여파

빙하 줄어들자

야생동물들 위기

“겨울을 앞둔 10월말에도 캐나다의 허드슨만에서는 바다얼음(해빙)이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해안가에 모인 북극곰들은 굶주려 있었죠. 북극곰들은 해빙이 없으면 사냥을 하지 못해 이 시기에 매일 1㎏씩 체중이 줄어 듭니다.”

북극권 캐나다의 허드슨만에 위치한 처칠 마을은 북극곰의 수도로 유명하다. 800여명의 주민보다 많은 1,000여 마리의 북극곰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북극곰 보전을 위해 일하는 세계자연기금(WWF)의 피터 에윈스 종 보전 이사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그는 26년간 캐나다의 야생동물 보전을 위해 일해 왔다. 

에윈스 이사가 북극곰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북극곰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분류한 멸종취약종이지만 실제로는 한 단계 높은 멸종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미국 어류·야생동식물 보호국은 2050년이 되면 북극곰이 30% 이상 감소해 현재 2만6,000마리에서 1만5,000마리로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즉 기후변화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장래에 북극곰을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에윈스 이사는 북극곰이 멸종위기에 놓인 이유를 빠르게 사라지는 해빙 때문으로 보고 있다. 매년 해빙이 무서운 속도로 사라지면서 북극곰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그는 “허드슨만이나 버포트해 인근 북극곰의 개체 수가 급감할 것이라는 게 과학적으로 증명된 연구결과”라며 “이 같은 북극의 실상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은 아직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멸종위기 동물들을 구하려면 환경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며 “사실 지구상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야생동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에윈스 이사는 처칠 지역의 원주민 이누이트족과 북극곰의 공생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 사회와 함께 디젤 연료 수입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 공급에 주력하는 내용이다.

또 바다 얼음이 없다 보니 먹을 것을 찾아 마을로 내려오면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북극곰 문제 해결에도 나섰다. 주로 주민들에게 치명적이지 않은 방법을 이용해 북극곰을 물러가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전달하고 있다. 에윈스 이사는 “이누이트족이 거주하는 해안가 대부분이 북극곰들의 생활권과 겹친다”며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배출하는 음식과 쓰레기들은 배고픈 북극곰들을 끌어들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처칠에서 중요한 이동수단인 썰매를 끄는 개들도 잘 관리해야 한다. 북극곰은 개들에게 위험한 존재다. 그는 “사슬에 묶여 있는 개들은 북극곰이 노리기 좋은 놀잇감과 먹이”라며 “개들이 북극곰과 접촉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극 생태계 보전을 위해 처칠 마을에서 실시하는 북극곰 관광이나 이누이트족 마을을 둘러보는 미국의 거대 유람선 관광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에윈스 이사는 “처칠을 찾는 관광객들이 둘러보는 지역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정부에서 통제를 잘 하면 문제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관광객들이 북극의 실상을 바로 알고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면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에윈스 이사는 “북극권뿐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각자 소비를 줄여 쓰레기와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해야 한다”며 “화석 연료가 북극곰 생존을 위협하는 첫 번째 위험요소인 만큼 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면서 에너지 절감·재사용·재활용(RRR·Reduce-Reuse-Recycle)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은경 기자>

북극곰, 사냥 못해 하루 1Kg씩 살빠진다
북극곰, 사냥 못해 하루 1Kg씩 살빠진다

북극곰의 서식지인 캐나다 처칠 허드슨만 바다에는 북극곰의 사냥에 필수적인 해빙이 사라지고 있다. <출처: WWF>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럼프 ‘불체자 최대규모 추방’ 맞서 바이든, 100만명 추방 면제 결정
트럼프 ‘불체자 최대규모 추방’ 맞서 바이든, 100만명 추방 면제 결정

트럼프 취임 10일 앞두고 베네수·우크라 등 출신 18개월간 임시보호지위 연장 조 바이든 행정부가 10일 베네수엘라와 엘살바도르, 우크라이나, 수단 등에서 온 미국내 불법체류자들의

근육량 못지않게‘근육의 질’중요… 암 치료 효과도 높인다

근육에 지방 쌓인 근지방증유방암 치료 효과 낮춰심근경색·빠른 간섬유화도 근육 속 지방 축적 정도가 높을수록 유방암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의 질’을 바꾸면 암

‘소아우울증’과잉행동·잦은 두통도 경고 증상
‘소아우울증’과잉행동·잦은 두통도 경고 증상

“언제부터 눈물이 많아져서 주의 깊게 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소원이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것이라고 말하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부랴부랴 심리 상담부터 받기 시작했어요.”초교 5학년 아

C형 간염, 98% 완치 가능하지만 대부분 몰라서 방치
C형 간염, 98% 완치 가능하지만 대부분 몰라서 방치

간은 심각한 손상이 된 뒤에도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간을 ‘침묵의 장기’로 부르는 이유다. 간의 침묵으로 인해 간암은 국내 암 사망률 2위나 된다.간암 발병 경로를 거꾸

‘근막동통증후군’… 어깨 스트레칭이 효과적
‘근막동통증후군’… 어깨 스트레칭이 효과적

직장에서 한 자세로 오랫동안 집중하거나 앉아 있으면 근육이 뭉치고 관절이 약해지기 쉽다. 거기다 심각한 과로와 만성피로까지 겹치면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 업무 중 틈틈이 어깨 관절

학비 오르는데…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이유
학비 오르는데…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이유

나날이 치솟는 대학 학비를 보면‘과연 대학 진학이 필요한가?’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답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은 확실하다. 대학 졸업 후 받게 될 낮은

"라돈가스에 노출된 임신부, 임신성 당뇨병 위험 37% 증가"
"라돈가스에 노출된 임신부, 임신성 당뇨병 위험 37% 증가"

미 연구팀 "라돈, 임신성 당뇨병에도 위험 요인…대책 필요" 토양, 암석, 물 등에 들어있는 라듐이 방사성 붕괴를 일으킬 때 나오는 라돈(Rn) 가스에 임신부가 노출되면 임신성 당

봇물 예상 반이민법안부터 학교안전법안까지
봇물 예상 반이민법안부터 학교안전법안까지

▪조지아 주의회 2025 회기 주요 쟁점 분야  스포츠 도박 합법화 여부 메디케이드 확대도 쟁점 조지아 주의회가 13일부터 40일간의 2025회기를 시작한다.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델타항공 엔진 결함으로 승객 슬라이드 대피 소동
델타항공 엔진 결함으로 승객 슬라이드 대피 소동

탑승객 슬라이드로 활주로로 대피공항 활주로 이 사건으로 올 스톱 델타 항공의 승객들이 10일 아침 겨울 폭풍 속에서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중 엔진 문제로 인해

7년만의 큰 눈, 메트로 애틀랜타 눈 내린 풍경
7년만의 큰 눈, 메트로 애틀랜타 눈 내린 풍경

10일 아침, 눈보라가 조지아 북부를 강타하면서 메트로 애틀랜타가 눈으로 뒤덮였다.눈과 비, 영하의 기온이 합쳐져 도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보에 따르면 애틀랜타 주변 지역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