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이 내린다 샤랄랄라…’ 로맨틱 코드가 묻어나는 장면에 자주 깔리는 이 노래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이 바로 지금, 겨울이 아닐까 싶다.
오후 5시만 지나도 완전히 자취를 감추는 해 때문에 춥고 어두컴컴한 계절이지만, 한편으로는 그 덕에 밤의 낭만을 오래도록 즐기기 가장 좋은 때이기도 하다.
일찍 숨어버리는 햇빛을 오색찬란한 불빛이 대체한다면 그 낭만은 절정으로 치솟는다. 넓은 코트로 누군가를 감싸 안을 수 있게 찬바람 마저 로맨틱해지는 계절이다.
아침고요수목원 오색별빛정원전
겨울 밤 아래 펼쳐진 찬란한 불빛 정원을 찾아간 곳은 경기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이다. 이곳은 지난 2일부터 내년 3월 26일까지 오색별빛정원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10년 차를 맞이한 이 전시는 하경정원, 고향집정원, 분재정원 등 6개 테마정원과 사랑의 터널, 별빛이 빛나는 구름다리 등의 포토존에 오색불빛을 켜 관람객들에게 낭만을 선사한다. 무려 13만㎡로 드넓은데다 장소들의 이름까지 생소하니 초입에서 안내지도를 챙기자.
전시는 쉬는 날 없이 매일 오후 5시 10분 불을 밝혀 밤 9시까지 진행되는데 토요일은 11시까지 연장된다. 미리 수목원에 도착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다 점등의 순간을 함께해도 좋다. 금요일 오후 5시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관람객들이 꽤나 가득 모여들었다. 카메라 프레임 안에 온전히 우리만 담기가 어려울 정도다. 수목원 김민정 주임은 날씨에 따라 편차가 있긴 하지만, 조금이나마 한적하게 즐기려면 연장 운영하는 토요일 밤 늦은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했다. 그러나 번잡함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여기저기서 연신 감탄사가 터질 만큼 모든 곳이 작품이다. 한 두 곳의 포토존에만 길게 줄이 늘어서지 않는다.
<민준호 인턴기자>
세상 모든 색이 다 있는 하경정원. <사진제공 아침고요수목원>
대표 포토존 중 하나인 마차, 하늘길과 아침광장 사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