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중국산 위조 부품에
최소 10명 사망·3명 중상”
중고차 수리과정서 설치
미국에서 온라인을 통해 유통된 중국산 위조 에어백 부품으로 인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9일 월스트릿저널(WSJ)이 보도했다. 연방 당국은 해당 부품의 판매와 수입을 금지했지만, 유통 경로가 불분명하고 차량 소유주들이 자신의 차량에 문제의 부품이 장착됐는지 확인하기 어려워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WSJ에 따르면 연방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최근 중국 업체 ‘DTN’의 부품 번호가 표시된 인플레이터가 장착된 에어백이 최소 10건의 사망 사고와 관련된 것으로 판단하고 해당 부품의 판매 및 수입을 금지했다. 다만 해당 중국 업체는 문제의 부품이 자사 제품을 모방한 위조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피해자는 한인 강의석씨다. WSJ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23년 10월 텍사스주에서 폭우 속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사고 당시 작동한 에어백이 폭발하면서 금속 파편이 얼굴을 관통했다. 이 사고로 아래턱 절반과 상당수 치아를 잃었으며 한 달 동안 세 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다. 조사 결과 해당 에어백은 이베이에서 구매된 뒤 중고차 딜러가 차량에 장착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 당국에 따르면 문제의 에어백은 원래 차량에 장착된 정품 에어백이 사고로 작동한 이후 교체 과정에서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위조 에어백은 정품 가격의 10분의 1 수준인 100달러 안팎에 온라인에서 판매돼 왔다. 일부 제품에는 GM, 혼다 등 자동차 제조사의 로고까지 위조돼 소비자들이 정품으로 오인하기 쉽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NHTSA는 일반적인 자동차 리콜과 달리 이번 사안은 추적 자체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제조사와 유통업체 기록이 남아 있는 일반 리콜과 달리 문제의 부품은 누가 수입했고 누구에게 판매했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부품이 장난감이나 인형집 내부에 숨겨져 미국으로 밀반입된 사례도 확인됐다.
연방 당국은 현재 운전자들이 자신의 차량에 해당 부품이 설치됐는지 확인하려면 정비소에서 직접 점검을 받는 방법 외에는 사실상 대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NHTSA도 미국 내 몇 개의 문제 부품이 유통됐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한 전직 주 교통국 직원이 약 2,500개의 위조 에어백을 해외에서 수입해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판매한 사실이 적발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 다른 조직은 약 3,000개의 위조 에어백 모듈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중고차를 구입할 때 과거 사고 이력과 에어백 교체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부품으로 수리된 차량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중고차 시장과 온라인 부품 거래가 활성화된 가운데 소비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시한폭탄’을 장착한 차량을 운전하고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황의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