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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력 자살은 선한 행위 아니다”… 다양한 결의안 통과

미국뉴스 | 종교 | 2026-06-16 09:25:14

남침례교 연차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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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침례교 연차총회

목사·장로·감독 직분은 남성만

반유대주의적‘편견·폭력’규탄

 미국 최대 개신교단 남침례교가 지난 1일 열린 연차총회에서 조력 바살 반대, 반대유대주의 반대 등 다양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사진은 남침례교 과거 연차 총회 모습. [로이터]
 미국 최대 개신교단 남침례교가 지난 1일 열린 연차총회에서 조력 바살 반대, 반대유대주의 반대 등 다양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사진은 남침례교 과거 연차 총회 모습. [로이터]

 

 

지난 10일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개최된 남침례교 연차총회에서 다양한 결의안이 통과됐다. 통과된 결의안 내용은 조력 자살 반대부터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정치적 폭력 희생자들을 어떻게 추모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까지 폭넓게 다뤘다. 남침례교의 규정에 따르면 결의안은 ‘의견이나 우려를 표명하는 수단’으로 특정 행동을 요구하는 동의안과는 다르다. 남침례교 연차총회에서 통과된 주요 결의안을 살펴본다.

 

■ 조력 자살

‘조력 자살과 생명의 존엄성’(On Assisted Suicide and the Sanctity of Life) 결의안을 통해 남침례교는 “잉태 순간부터 자연적인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향한 흔들림 없는 헌신을 재확인할 것”을 촉구했다. 결의안은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며, 따라서 보호와 존엄, 돌봄을 받을 가치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니버시티 침례교회의 글렌 라루 목사는 결의안 논의 과정에서 ‘우호적 수정안’(Friendly Amendment)을 제안했다. 수정안은 “그리스도 밖에 있는 사람은 죽음과 동시에 영원하고 깊은 고통에 들어간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고난 속에서도 믿음으로 인내하며, 주님의 도우심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남침례교측은 라루 목사의 수정안이 조력 자살을 ‘선한 행위’로 재해석하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고 설명했다. 라루 목사는 “만약 어떤 사람이 구원받지 못한 상태라면, 조력 자살은 그 사람의 지옥 운명을 앞당기고 확정하는 것이므로 결코 자비로운 행위가 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수정안은 총회에서 승인된 뒤 최종 결의안에 포함됐다.

 

■ 반유대주의

총회 대표들은 ‘반유대주의에 대하여’(On Antisemitism)로 명명된 결의안도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은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약 1,200명이 사망하고 이후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이어진 이후 증가하고 있는 반유대주의적 편견과 폭력을 규탄했다.

결의안은 “반유대주의 확산에는 온라인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는 음모론도 포함된다. 이들은 유대인 전체가 언론, 금융, 정치, 기후, 문화 등을 악의적인 목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거짓 주장한다. 이는 수세기 동안 박해를 부추겨 온 역사적 중상모략의 현대적 형태이다.”라고 밝혔다.

 

■ 목사·장로·감독 직분

‘목사·장로·감독 직분에 대하여’(On the Office and Function of Pastor/Elder/Overseer)라는 제목의 결의안도 통과됐다. 결의안은 “성경이 규정하는 두 가지 직분은 ‘목사·장로·감독’(Pastor·Eelder·Overseer)과 ‘집사’(Deacon)”라고 밝히며, “목사·장로·감독의 직분은 성경이 자격을 부여한 남성에게만 허용된다”라고 선언했다.

이번 결의안은 앞서 승인된 남침례교 헌법 개정안과 뜻을 같이한다. 해당 개정안은 여성의 목사, 감독, 장로 직분 수행을 금지하는 기존 입장을 더욱 명확하게 헌법에 반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헌법 개정안은 공식 발효를 위해 내년 총회에서 한 차례 더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결의안은 남침례회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목회 직분은 남성에게 한정된다’는 성경 해석과 교단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침례교는 여성의 목사 안수와 목회 직분 문제를 둘러싸고 최근 수년간 내부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미국 독립 250주년과 종교 자유를 위한 침례교의 기여에 대하여’(On the 250th Anniversary of the United States and the Baptist Contribution to Religious Liberty)라는 제목의 결의안은 미국 건국의 의미와 종교 자유 원칙 확립에 기여한 침례교 전통을 조명했다.

결의안은 “이삭 바쿠스, 존 리랜드 등 침례교 지도자들은 종교 자유를 옹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종교의 자유로운 실천을 보장하고 국교 설립을 금지하는 미국 헌법 수정 제1조의 형성과 채택에 기여했다”라고 밝혔다. 결의안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종교의 자유가 미국 사회의 핵심 가치 중 하나임을 재확인하고, 침례교인들이 역사적으로 이러한 원칙을 수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다.

 

■ 정치적 폭력 및 기타 결의안

이번 총회에서는 정치적 폭력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포함해 여러 추가 결의안들도 통과됐다. 이들 결의안은 자원봉사 및 자비량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장애인을 위한 복음 전도의 중요성을 확인하며, 이민자에 대한 적절한 대우를 촉구하는 동시에 이민법의 올바른 집행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정치적 폭력 관련 결의안 논의 과정에서 보수 기독교 활동가 찰리 커크를 특별히 기리는 내용을 추가하는 수정안도 제안됐다. 커크는 지난해 9월 유타 밸리 대학교에서 열린 공개 토론 행사 중 암살됐다. 하지만 이 수정안은 정치적 폭력을 폭넓게 규탄하는 결의안의 성격상 특정 희생자를 지명해 기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돼 통과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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