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대신 삶은 땅콩
복숭아는 비켜라. 피칸 파이도, 바비큐도 조지아의 상징 자리를 내줘야 할 판이다. 최근 발표된 새로운 전국 음식 순위에서 조지아주를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음식으로 '삶은 땅콩(boiled peanuts)'이 선정됐다.
푸드 네트워크(Food Network)가 최근 발표한 각 주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음식 리스트에서 이 소박한 길거리 간식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조지아주가 '피치 스테이트(Peach State)'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순위는 삶은 땅콩이야말로 조지아의 진정한 요리적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조지아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주민들에게는 그리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있다. 조지아는 미국 내 주요 땅콩 생산지 중 하나이며, 땅콩은 조지아의 공식 주 작물(state crop)로 지정될 만큼 주 경제와 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시골 상점과 주유소부터 길가 가판대, 지역 축제에 이르기까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짭짤한 삶은 땅콩 봉지는 수 세대 동안 남부의 필수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만약 이 별미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그 경험이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스낵 코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삭한 볶은 땅콩과 달리, 삶은 땅콩은 소금물에 부드럽고 연해질 때까지 푹 삶아내기 때문이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사람들은 이 음식에 대해 매우 뚜렷한 호불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푸드 네트워크에 따르면 삶은 땅콩의 역사는 최소 18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농부들은 긴 노동 시간 동안 저렴하면서도 든든한 간식으로 삶은 땅콩을 즐겨 먹었다. 오늘날에도 그 전통은 이어지고 있으며, 식당과 길거리 상인들은 클래식한 소금 맛부터 케이준 양념을 가미한 다양한 맛의 삶은 땅콩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순위는 특히 오거스타(Augusta)에 위치한 '핀치 앤 피프스(Finch & Fifth)'를 언급하며, 이곳에서 삶은 땅콩이 일 년 내내 인기 있는 애피타이저로 사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선정 결과는 복숭아 코블러, 프라이드치킨, 브런즈윅 스튜, 혹은 피칸 파이를 지지하는 조지아 주민들 사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여름철 로드트립, SEC 풋볼 주말, 그리고 2차선 고속도로변 가판대에서의 추억을 즉각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음식을 꼽으라면, 삶은 땅콩은 그 상징성 면에서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다. 박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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