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21세기 대군부인' 2회만 시청률 10% 육박…디즈니+ 글로벌 4위
아이유·변우석 화제의 조합…한복·낙화놀이 등 전통문화 요소 볼거리
!['21세기 대군부인' 포스터[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image/fit/292447.webp)
"저와 혼인하시지요. 저 돈 많아요. 학벌도 좋고, 능력은 더 좋아요."
거침없는 직진이다. 미모와 재력에 능력까지 갖춘 이 드라마 여주인공은 '평민에 서출'이라는 신분의 벽 앞에서도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다.
지난 10일 첫 방송한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은 2회 만에 시청률 9.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글로벌 반응도 뜨겁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이 작품은 공개 첫 주 디즈니+ TV쇼 부문 글로벌 4위(15일 기준)까지 올랐다.
일각에선 주연 배우 아이유와 변우석의 연기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미국 타임지 선정 '2026년 가장 기대되는 한국 드라마'로 꼽혔듯이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기대작다운 출발을 보였다.
드라마는 21세기 대한민국에 입헌군주제가 존재한다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자연스레 2006년 신드롬을 일으켰던 MBC 드라마 '궁'을 연상시키는 설정이지만, 20년의 세월을 거쳐 변화된 여주인공 캐릭터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과거 '궁'에서는 수동적인 여성이 어른들의 약조로 인해 황태자비가 되는 '신데렐라 스토리'였다면, '21세기 대군부인'은 여성이 직접 사랑을 쟁취하고 신분을 도구로 활용하는 적극적인 서사를 취하고 있다"며 "여성 중심 서사가 강화된 현재의 사회문화적 가치관이 정확히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극 중 국내 재계 순위 1위인 '캐슬그룹'의 차녀이자 잘 나가는 뷰티 브랜드 대표인 여주인공 성희주(아이유 분)는 살면서 한 번도 1등을 놓쳐본 적 없는 '완벽녀'지만, 늘 '평민 출신 사생아'라는 꼬리표에 시달린다.
특히 적자에 아들이란 이유로 모든 기득권을 누리고, 명망 있는 양반가에 장가들어 탄탄대로를 걷는 이복 오빠와 자신을 비교하며 부당함을 느낀다.
그는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왕실 차남 이안대군(변우석)과의 결혼을 통해 신분의 한계를 정면 돌파하기로 결심한다.
대군으로부터 수차례 알현 신청을 거절당하면서도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결심으로 기어코 대군과 대면하고, 곧바로 돌직구 청혼 멘트를 던지는 성희주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긴다.
"저 맷집 좋아요. 여자인데 능력 있고 재벌인데 사생아잖아요. 제가 하루에 먹는 욕이 얼마나 많은 줄 아세요? 앞으로도 내내 모르게 해드릴 테니 저 쓰시죠. 화살받이로."
2화에선 성희주의 주체적인 면모가 한층 선명하게 드러난다. "연애결혼이 오랜 꿈"이라며 청혼을 거절하는 이안대군을 상대로 성희주는 영화관, 승마장, 심지어 달리는 도로 위까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직진 플러팅'에 나선다.
그동안 왕실 2인자라는 굴레 속에서 왕보다 빛나서도, 소리를 내서도 안 되는 삶을 살아온 이안대군은 "고작 이름뿐인 신분이 없어 놓친 기회가 수십"이라며 차별에 맞서겠다는 성희주와 함께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로 결심한다.
"대군부인이 될 채비를 하라. 상대는 이 나라 전체가 될 것이다."
이 작품의 흥행 동력은 화제의 배우,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로맨틱 코미디 조합이다. 여기에 글로벌 시청자들을 겨냥한 전통문화 요소가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경복궁, 백제문화단지 사비궁, 경남 함안의 무진정 등 한국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촬영지와 한복, 낙화놀이 등 전통적 요소를 살린 아름다운 미장센이 시선을 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전 세계가 열광했던 BTS 광화문 공연에서 느껴졌던 한국적 전통과 현대적 세련미의 결합이 이 드라마에 그대로 녹아 있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가 한복 등 전통 의상을 입은 모습은 해외 팬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고 평했다.
김헌식 평론가 역시 "요즘 콘텐츠 시장은 글로벌 OTT를 통해 드라마를 보는 전 세계 시청자를 배제할 수 없다"며 "기존 사극이 조선시대 전통 복식에 국한됐다면, 이 작품은 서양식 복장과 한복이 공존하는 근현대적인 느낌을 주며 OTT 시장에서 강력한 소구력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왕족과 평민의 사랑 이야기, 권력을 향한 암투 등 이 작품의 주요 설정이 일부 국내 팬들에겐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이어지는 회차에선 서사의 변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에선 '궁'을 비롯해 '마이 프린세스'(2011), '더킹 투하츠'(2012), '황후의 품격'(2018), '더 킹: 영원의 군주'(2020) 등 입헌군주제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꾸준히 제작됐다.
공 평론가는 "'궁'을 비롯한 현대적 감성의 궁중 로맨스 드라마들과 기시감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궁'과는 다르게 2026년의 주체적인 현대 여성상을 작품에 반영했듯,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서사를 더한다면 새롭게 다가갈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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