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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도 탈종교화… 한·일·중 등 동북아서 뚜렷

미국뉴스 | 종교 | 2026-03-24 09:18:15

불교도 탈종교화, 한·일·중 등 동북아서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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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성장과정서 떠나

종교 활동 필요 못 느껴

문화적 친밀감은 느껴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국가에서 불교 신자들의 탈종교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국가에서 불교 신자들의 탈종교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불교계에서도 탈종교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불교 인구가 밀집한 아시아에서 두드러지고 있으며, 특히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국가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퓨리서치센터가 2010년과 2020년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불교는 전 세계 주요 종교 가운데 유일하게 신자 수가 감소한 종교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다른 종교들은 신자 수가 증가했다.

 

■성장 과정에서 떠나

전 세계 불교 신자의 대부분은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으며, 전체의 90% 이상이 한국을 포함, 태국, 중국, 미얀마, 일본 등 10개 국가에 집중돼 있다. 그런데 이들 국가 불교 가정에서 성장했지만 더 이상 자신을 불교 신자로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현재 종교가 없는 상태로, 자신을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 혹은 ‘특별한 종교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24년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 불교 가정에서 성장한 성인 가운데 40%가 현재 무종교로 분류됐다. 한국에서는 그 비율이 42%로 더 높았다.

 

■불교 활동 필요 못 느껴

퓨리서치센터와 한국와 일본에서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불교적 배경에서 성장해 지금도 불교와 일정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부모나 조부모 세대만큼 종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또, 어린 시절 불교와의 연결이 깊지 않았고, 현재 불교는 물론 종교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서울 교외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대학생 이선우 씨는 “조부모는 독실한 불교 신자지만 부모 세대는 조부모 세대보다 덜 신앙적”이라며 “종교적 의식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영적인 것보다 과학을 더 믿는 편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 않는다”라고 종교에 무관심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설문 조사에서도 한국과 일본 모두 젊은 세대가 고령층에 비해 자신을 불교 신자로 생각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인구 통계 추정치에서도 두 나라에서 불교 신자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는 반면, 종교가 없는 사람들의 비율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현실 생활이 더 중요

불교를 떠나게 된 계기는 개종보다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신앙으로부터 점차 멀어지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는 농촌이나 작은 도시를 떠나 대도시로 이동하면서 가족의 종교 전통과의 연결이 약해졌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가게를 운영하다 은퇴한 오정남 씨는 어린 시절 작은 도시에서 자라면서 불교 의식과 축제에 자주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녀를 키우면서 종교에 대한 헌신보다 생활에 대한 압박이 컸다고 한다.

오 씨는 “아이들과 함께 절에 갔던 기억은 거의 없다”라며 “아이들은 공부에 집중해야 했고 나도 내 삶을 살아야 해서 함께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오 씨 역시 불교 가정에서 자랐지만 현재는 자신을 불교 신자로 여기지 않는다면서도 “지금도 불교적 신념에서 위안을 얻는다”라며 “어릴 때부터 익숙했던 것이기 때문에 아직도 내 안에 남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스튜디오 기술자로 일하는 홍로건 씨는 불교를 미신이나 무속과 연관 지어 생각한다. 홍 씨는 아버지가 스스로를 불교 신자라고 말하지만 행운을 가져온다는 부적을 지니는 등 무속적 관행을 따른다고 말했다. 홍 씨는 “아버지는 나쁜 기운을 쫓는다고 하면서 냄새가 강한 향을 태우고 이상한 그림이나 보호 부적을 걸어 둔다”라며 “내 지갑에도 아버지가 직접 넣어 둔 부적이 하나 있는데, 그게 그렇게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퓨리서치센터의 인터뷰에 응한 일부 응답자들은 오 씨처럼 자신을 불교 신자로 보지 않지만 불교와 문화적 연결을 느끼고 있으며 불교의 일부 가르침에는 여전히 끌린다고 말했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종교가 없다고 밝힌 사람 가운데 약 3분의 1이, 한국에서는 약 40%가 불교적 전통이나 방식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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