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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다시 인기 얻는 전기차… 소비자 수요 폭증

미국뉴스 | 경제 | 2026-03-26 09:32:44

고유가에 다시 인기 얻는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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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판매량 29%나 폭증

EV 유류비 1,000불 저렴

테슬라 등 반사이익 전망

연비중심 시장판도로 재편

 

 유가 폭등으로 내연기관차 유지비 부담이 커지자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LA 시내 한 주유소에 갤런당 8달러가 넘는 가격이 표시돼 있다. [로이터]
 유가 폭등으로 내연기관차 유지비 부담이 커지자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LA 시내 한 주유소에 갤런당 8달러가 넘는 가격이 표시돼 있다. [로이터]

 

 

이란발 중동 전쟁의 전운 속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미국 소비자들의 시선이 다시 전기차(EV)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전국 주유소 가격이 갤런당 4~5달러를 넘어서며 ‘기름값 공포’가 현실화된 가운데, 고금리 부담에도 불구하고 연료비 절감 효과가 부각된 전기차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신차 가격 부담을 피해 ‘중고 전기차’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25일 자동차 전문 리서치 기관 에드먼즈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기차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 고려 비중은 전체의 23.8%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22.4%) 대비 가파르게 상승한 수치로, 2026년 들어 주간 최고치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주요 주에서는 개솔린 가격이 이미 갤런당 4~5달러를 훌쩍 넘어선 상태다.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은 중고 전기차의 약진이다. 콕스 오토모티브 집계 결과, 지난 2월 미국 내 중고 전기차 판매량은 3만879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8.8%나 폭증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4.2% 늘어난 수치다. 이는 단순히 환경에 대한 관심을 넘어, 고물가 시대에 생존을 위한 ‘경제적 선택’이 시작됐음을 시사한다.

 

현재 소비자들은 고유가와 더불어 높은 금융 비용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올해 3월 현재 미국의 자동차 할부 금리(APR)는 신차 기준 평균 6.7~7.0%, 중고차의 경우 신용도에 따라 10.9~14.7%에 달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할부를 끼고 차를 사기가 무서운 상황이지만, 역설적으로 폭등한 기름값이 이 이자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계산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실제로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앤드류 퍼코코가 분석한 수치를 보면 전기차의 압도적인 경제성이 드러난다.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4달러일 때, 내연기관 차량의 연평균 연료비는 약 1,700달러에 달하지만 전기차 충전 비용은 700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유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내연기관 차주가 연간 450달러를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반면, 전기차는 기존 연료비 대비 약 60%를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추세는 테슬라(TSLA), 리비안(RIVN), 루시드(LCID)와 같은 순수 전기차 브랜드는 물론 현대차·기아, 도요타, GM 등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강력한 호재다.

 

역사적으로도 에너지 위기는 늘 자동차 시장의 세대 교체를 불러왔다.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미국인들은 대형차를 버리고 소형 엔진을 택했으며, 유가가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2008년에는 토요타 프리우스 같은 하이브리드 차량이 주류로 급부상했다. 2026년 현재,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고유가는 이제 소비자들을 내연기관의 시대에서 전기차 시대로 떠밀고 있다.

 

에드먼즈의 제시카 콜드웰 시장조사 책임자는 보고서를 통해 “높은 개솔린 가격과 높은 금리가 맞물리면서 자동차 구매자들에게는 이중고가 되고 있다”면서도 “운전자들이 높은 유가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면 추가 비용을 감수하겠지만, 유가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다음 차량 구매 시 연비와 전기차를 더욱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스앤젤레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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