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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기 60년 이정길 "없는 길 만들어라"

지역뉴스 | 인물·인터뷰 | 2026-03-06 1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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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한인 위상에 벅찬 감회

차세대에 끝없는 자기 축적 당부

 

한국 현대 드라마의 역사이자 '국민 배우'로 추앙받는 배우 이정길이 애틀랜타를 방문해 반세기 넘는 안방극장 생활과 60년 가까운 연기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 그리고 타국에서 삶을 개척해 가는 동포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전날 오후 둘루스 소재 허니피그 식당에서 본보와 만난 이 배우는 특유의 중후한 미소와 함께 '배우 이정길' 이전에 '인간 이정길'로서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1965년 공채 5기로 데뷔해 연기 인생 60주년을 앞둔 그는 굳건한 현역의 비결로 단호하게 '집중력'을 꼽았다.

이 배우는 직업 특성상 늘 긴장하고 오감을 열어두어야 하기에 특별한 건강 관리 방식에 의존하기보다, 감기 한 번 걸릴 틈이 없을 정도로 작품과 역할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몰입' 자체가 자신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까지도 동료 배우와 함께 연극 무대에 오르는 등 멈추지 않는 에너지를 과시해 왔다.

또한 과거 1970년대에 보았던 이민 사회가 애처롭고 안타까웠던 것과 달리, 지금 마주한 애틀랜타 동포들의 모습에서는 형언할 수 없는 당당함과 자부심이 느껴진다며 감명 깊은 소회를 전했다. 이어 한국의 국력이 커진 만큼 동포들의 위상도 함께 높아진 것 같아 매우 뿌듯하다고 말하며, 타국에서 한국인의 긍지를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인터뷰 말미에는 연기자를 꿈꾸는 후배들과 한인 2세들을 향해 기회가 없다는 변명 대신, 기회가 왔을 때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평소 부단히 실력을 '축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스스로 길을 개척하는 도전 정신이야말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모든 이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삶의 이정표라는 뜻에서 "없는 길도 만들어 가라"는 문장을 수차례 강조했다.

중후한 목소리로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이 배우는 짧은 일정을 마치고 6일 귀국길에 올랐다. 어릴 적 안방극장에서 뵙던 낯익은 얼굴을 머나먼 타국 애틀랜타에서 마주한 감회는 기자에게도 남달랐다. 60년 연기 외길을 걸어온 거장의 묵직한 존재감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동포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따뜻한 위로와 여운을 남겼다.

제인 김 기자

 

본보와 만나 60년 연기 철학과 동포들을 향한 애정을 전한 배우 이정길이 인터뷰를 마친 뒤 편안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본보와 만나 60년 연기 철학과 동포들을 향한 애정을 전한 배우 이정길이 인터뷰를 마친 뒤 편안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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