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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는 약’의 반전… “위궤양·대장암 위험 낮추는 효과”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6-01-26 14:06:00

살 빼는 약의 반전,위궤양·대장암 위험 낮추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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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

오젬픽·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들

대장암·위궤양 위험 감소·지방간 개선 효과도

메스꺼움·변비 등 부작용도 있어 잘 관리해야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하버드 의대 강사로 워싱턴포스트에 ‘의사에게 물어보세요’ 칼럼을 게재하고 있는 트리샤 파스리차 내과 전문의는 ‘오젬픽’ ‘위고비’ ‘젭바운드’ 등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한 GLP-1 계열 약물이 “장 건강에 나쁘다는 얘기가 있어 걱정이 된다. 이러한 약을 피해야 할까”라는 독자의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GLP-1 계열 약들의 초기 임상시험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부작용은 메스꺼움, 구토, 변비 등을 포함한 위장관 증상이었다. 실제로 이 약을 복용해본 사람 대부분에게 물어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위장관 문제를 겪었다고 말할 것이다. 그래서 위장병 전문의인 내가 환자들로부터 “오젬픽, 위고비, 젭바운드 등 GLP-1 계열 약물을 시작해볼까 고민 중”이라는 말을 들으면, 내 대답이 종종

매우 열정적인 “하세요. 꼭 하세요.”라는 말이라는 사실에 놀라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른다.

우리는 GLP-1의 체중 감량 효과나 심혈관 건강상의 이점에 대해서는 자주 듣는다. 하지만 GLP-1과 위장을 연구하는 과학자로서, 나는 이 약물들이 장 건강에 얼마나 강력하고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직접 확인해왔다. 사람들이 더 많이 이야기했으면 하는 GLP-1의 위장관 효과는 무엇일까?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 따르면, GLP-1은 일부 경우에서 지방간 질환과 간 섬유화, 즉 간에 생기는 흉터의 예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이는 이전까지 어떤 약물로도 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웠던 결과다.

또한 내가 동료들과 함께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GLP-1은 위궤양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과도 관련이 있으며, 더 중요한 점으로는 대장암 발생 가능성 감소와도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잠재적 이점들 중 상당수는 체중 감량 자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물론 체중 감량만으로도 긍정적인 변화가 연쇄적으로 일어나기는 한다.

예를 들어, 내 환자 중 한 명은 GLP-1을 시작한 뒤 6개월 만에 약 20파운드를 감량했다. 그 20파운드를 줄인 것만으로도 늘 아프던 무릎 통증이 호전되었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매일 걷기 운동을 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줌바 수업에까지 참여하게 됐다. GLP-1을 복용하기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변화였다. 지금은 체중이 더 이상 줄지 않고 유지되고 있지만, 꾸준히 활동적인 생활을 하게 되면서 이전보다 훨씬 건강한 사람이 되었다. 이런 활동성은 체중과 무관하게 암과 심장병 위험을 낮춰준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위장관 부작용을 가볍게 여긴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내 진료에서는 이런 부작용을 미리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대비 계획을 세운다. 환자 한 명 한 명과 솔직하게 원치 않는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췌장염과 같이 드물지만 더 심각할 수 있는 합병증 가능성도 함께 논의한다.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GLP-1을 복용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메스꺼움이나 변비 같은 증상을 경험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이런 증상은 경미하거나 중등도이며 일시적이다. 위장관 증상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는 사람은 5% 미만이다. 그래서 환자가 GLP-1을 계속 복용하고자 한다면, 나는 그 가능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게다가 이제 위고비의 경구용 알약 형태까지 출시되면서, 이 약물들은 앞으로 점점 더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다.

GLP-1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병력과 목표를 잘 아는 주치의와 차분하고 명확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 그 대화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내가 가장 자주 받는 질문들을 아래에 정리했다.

 

■ GLP-1 약물의 장에서의 작용은?

GLP-1, 즉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이 식욕 신호에 관여하는 체내 호르몬이라는 이야기는 이미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GLP-1 약물의 역할은 그보다 훨씬 많다. 예를 들어, 이 약물들은 위산 분비를 억제하고 위 점막을 보호하는 점액층을 강화하는데, 이것이 위궤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나 같은 연구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복용자라면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한 효과는 GLP-1이 위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 결과 음식물이 소장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위 안에 더 오래 머물게 되며, 이로 인해 불편한 포만감이나 메스꺼움이 생길 수 있다. (일명 ‘오젬픽 트림’이 바로 이것이다.) 비슷한 지연 효과는 대장에서도 나타난다. 대장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수분 흡수이기 때문에, 노폐물이 오래 머무를수록 더 건조하고 단단해진다. 이것이 바로 변비가 생기는 이유다.

GLP-1이 장과 신체 전반에 미치는 다른 영향들에 대해서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 GLP-1 약물이 장내 미생물군(마이크로바이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현재 활발히 연구 중인 분야인데, 제한적이지만 일부 인체 연구에서는 유익한 박테리아 대사산물의 생성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만성 염증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만성 염증은 여러 질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 부작용 관리는 어떻게 하나?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가능한 치료 방법들을 함께 찾아야 한다. 개인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권고가 중요하다. GLP-1 치료의 목표는 건강을 위해 ‘참고 버티는 것’이 아니라, 이 약물을 최대한 지속 가능하게 복용하는 데 있다. 나는 환자들에게 이 약을 시작할 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음을 미리 예상하고 대비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분명히 말하지만, 메스꺼움 같은 위장관 증상이 체중 감량의 원동력은 아니다. 그러니 도움을 구하는 것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

평소 우리의 식습관과는 다를 수 있지만, GLP-1을 복용할 때는 실제로 배가 고플 때만 먹고, 천천히 먹으며, 배가 부르다는 신체 신호에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전보다 훨씬 적은 양을 먹으면서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원래부터 배변 문제를 겪어왔던 사람이라면 지금 반드시 말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특히 더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때로는 하루 한 번 섬유질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섬유질은 설사와 변비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GLP-1에서는 두 증상 모두 나타날 수 있다.

변비의 경우에는 미라락스에 들어 있는 폴리에틸렌글리콜 가루를 하루 한 컵 분량 복용하는 같은 일반의약품 완하제가 도움이 될 수 있고, 설사에는 로페라마이드(이모디움 등)가 효과적일 수 있다. 이런 방법들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껴진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자. 대장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는 데 도움이 되는 처방약들도 여러 가지가 있다.

메스꺼움의 경우, 단순히 복용 중인 GLP-1의 용량을 낮추는 것만으로도 해결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를 돕는 약물들도 있다. 비스무트 살리실산염(펩토비스몰), 디멘히드리네이트(드라마민), 생강차 같은 일반의약품이나 자연 요법이 빠른 완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것으로도 부족하다면, 의사가 처방용 항구토제를 고려할 수 있다. 위 배출이 지연되기 때문에 속쓰림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 경우 페피드 AC나 잔탁 360 같은 히스타민-2 차단제 계열의 일반의약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누가 부작용을 더 잘 겪나?

실제 임상 환경에서 이 약물을 복용한 사람들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여성에 비해 위장관 부작용을 겪을 위험이 절반 정도로 낮은 것으로 보인다.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언은 낮은 용량으로 시작해 천천히 증량하는 것이다.

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 위고비)와 리라글루타이드(빅토자, 삭센다)를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에서는 전반적으로 위장관 부작용 양상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다만 연구와 용량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었다. 다행스러운 점은,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이런 부작용들이 치료 시작 후 처음 며칠 또는 몇 주 사이에 가장 많이 나타났다가 이후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환자들에게 초기에 위장관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 환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점

GLP-1 약물은 흔히 체중 감량 도구로만 이야기되지만, 내 생각에는 그건 핵심을 놓치는 시각이다. 비만은 심장병, 제2형 당뇨병, 그리고 일부 암의 위험을 높이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도덕적 실패가 아니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은 그렇게 느끼도록 만들어져 왔다. 지속적인 염증 상태를 줄이는 것보다 건강을 위해 더 강력한 선택은 거의 없으며, 의사로서 나는 그런 선택을 언제나 기꺼이 축하하고 지지할 것이다.

 

< By Trisha Pasricha, M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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