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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레이지’ 한인 피살 현장 상세 상황] 끼어들기 시비가 비극으로… 차에서 내려 “쏴봐라” 언쟁

미주한인 | 사건/사고 | 2025-12-24 09:35:01

로드 레이지, 한인 피살 현장, 끼어들기 시비가 비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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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인은 현역 군인… “위협 느껴 발포” 주장

 사건 당시 박씨 차에 16세·7세 아들 동승

 법원, 보석 없이 구금… “무기징역 가능”

 

도로 위에서 운전 중 벌어진 ‘로드 레이지’ 시비로 40대 한인 박찬영씨가 두 자녀 앞에서 총격을 받아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건의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를 총격 살해한 용의자는 현역 군인인 터커 스티븐 셔크(24)로 밝혀졌으며, 그는 박씨가 자신의 차량으로 다가와 언쟁을 벌이다가 다시 본인의 차로 돌아가던 순간, 총을 가지러 가는 것으로 판단해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주 레이시에서 발생한 이번 로드 레이지 총격 사건과 관련, 서스턴 카운티 법원 기록을 통해 사건의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다고 지역 매체 더 올림피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9일 밤 8시50분께 레이시 북동부 마빈 로드에서 박씨와 셔크가 주행 중 격한 언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셔크는 아내와 함께 저녁을 사기 위해 치폴레에 들른 뒤 귀가 중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박씨가 몰던 회색 테슬라 차량이 갑자기 끼어들자 경적을 울리며 욕설 제스처를 했다고 진술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후 박씨는 고의로 속도를 줄이며 급제동과 서행을 반복했고, 셔크 역시 다시 경적을 울리고 욕설 제스처로 대응했다. 셔크는 이후 피해 차량이 자신의 차량 뒤로 이동해 공격적으로 운전했다고 주장했다. 두 차량은 속도를 줄였다 높였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마빈 로드 노스이스트 2400 구간에서 나란히 정차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창문을 내리라는 손짓을 했고, 셔크는 이에 응하며 욕설을 했는데, 이후 박씨가 차량에서 내려 자신 쪽으로 다가왔다고 진술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셔크는 이때 “차로 돌아가라. 쏘겠다”고 소리쳤고, 박씨는 “쏴라, 쏴봐라”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셔크는 이미 권총을 꺼낸 상태였으며, 박씨가 차창 안으로 손을 넣어 총을 잡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셔크는 박씨의 등을 향해 총 한 발을 발사, 박씨의 목 부위를 맞혔다. 총격 직후 셔크는 911에 전화했으며, 출동 요원의 요청에 따라 피해자에게 다가가 “선생님(Sir), 선생님(Sir)”이라고 부르며 흔들었으나, 심폐소생술(CPR)은 거부한 것으로 기록됐다. 현장에 출동한 레이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응급조치를 시도했으나 박씨는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셔크를 체포했다.

사건 당시 피해자의 차량에는 박씨의 16세와 7세 두 아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미 육군 현역 군인인 셔크는 합법적인 총기 은닉소지 허가를 보유하고 있었다.

서스턴 카운티 법원의 존 C. 스킨더 판사는 박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셔크에 대해 보석 없이 구금할 것을 명령했다. 지난 22일 예비 심문에서 스킨더 판사는 “이 혐의는 무기징역형 가능성이 있는 중대한 범죄”라며 피고인의 폭력 성향이 지역사회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법원은 셔크가 ▲총기로 무장한 2급 살인 ▲총기로 무장한 2급 폭행 ▲총기로 무장한 1급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상당한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당초 500만 달러 보석금을 요청했으나, 최종적으로 보석 불허로 입장을 바꿨다. 이날 법정에는 피해자의 아내도 출석해 두 자녀의 안전을 위해 셔크가 석방되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반면 국선변호인 와일드랜드는 절차상 문제와 정당방위 주장을 제기하며, 피고인이 지역사회에 거주한 기간, 아내의 출산 예정, 미 육군 현역 신분 등을 강조했다. 변호인은 전자발찌 착용 조건으로 5만 달러 보석금을 제안했으나 판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판사는 보석 불허를 최종 결정하며, 형사 기소는 24일 오후 5시까지, 기소인부 절차는 26일 오후 1시30분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림피아 우체국에서 근무하던 박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박씨가 출석하던 타코마 중앙장로교회는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박씨는 교회 음악 사역팀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지역사회와 한인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사망 이틀 후인 21일에는 그가 담당하던 음악 사역팀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별 음악 예배를 드릴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교회와 유가족 측은 부검이 마무리된 뒤 구체적인 장례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며, 유가족 지원을 위한 성금 모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경 기자>

 

숨진 박찬영씨
숨진 박찬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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