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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인하에도… 주요 식품 줄줄이 급등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5-12-15 09:56:17

트럼프 관세 인하에도, 주요 식품 줄줄이 급등, 커피·오렌지주스·쇠고기, 커피, 이상 기후로 공급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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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오렌지주스·쇠고기’등

커피, 이상 기후로 공급 줄어

쇠고기, 팬데믹 이후 수요↑

식료품, 한번 오르면 안 내려

 

 브라질산 커피가 추가 관세 40%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생산국 이상 기후로 공급이 줄면서 당분간 가격 급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로이터]
 브라질산 커피가 추가 관세 40%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생산국 이상 기후로 공급이 줄면서 당분간 가격 급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로이터]

 

 

트럼프 행정부가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낮추려는 의도로 각종 농산물에 대한 관세 완화를 발표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식품에 대한 관세 인하 조치가 인플레이션 완화에 일부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소비자가 매장에서 체감할 만큼의 가격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 식료품 가격, 한번 오르면 안 내려

미시간주립대 데이비드 오르테가 식품경제학 교수는 “가격이 한 번 오르면 거의 내려오지 않는데 식료품이 대표적인 예”라며 “갈팡질팡 관세 정책으로 인해 유통업체가 가격을 크게 조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너무 큰 상태”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관세 조정은 커피, 쇠고기, 바나나, 오렌지주스 등 일상 식품을 포함해 100여 개의 품목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이들 품목의 소매가는 이미 지난 1년 새 크게 상승한 상태로, 상승 원인이 단순히 ‘수입세’(관세)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일반 소비자가 관세 인하 조치에 대해 느끼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 커피값 급등, 이상 기후도 원인

지난해 9월 이후 ‘분쇄 커피’(Ground Coffee)의 평균 소매가는 파운드당 9달러를 넘기며 가파르게 치솟았다. 식품 및 농업 산업 자문 기관 J 게인스 컨설팅의 주디 게인스 대표는 “커피값 급등은 관세가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이 수입하는 커피 원두 상당량이 브라질산인데, 브라질산 커피는 수개월째 50% 관세 대상이 되면서 커피 업계 전반에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11월 초 발표된 농산물 관세 관련 조치로 커피가 상호 보복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 기소에 대한 보복 조치로 올해 7월 부과한 추가 40% 관세는 초기에는 그대로 유지됐다. 약 일주일 뒤인 1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커피를 포함한 브라질산 일부 농산물에 대한 40% 추가 관세를 철회하는 새로운 행정명령을 후속조치로 내렸다.

이 같은 조치가 급등한 커피 가격에 어느 정도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은 베트남, 콜롬비아 등 여러 나라에서 커피를 들여오지만, 전체 수입량의 약 3분의 1을 브라질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커피 가격 상승 원인이 관세만은 아니다. 최근 브라질의 이상기후와 베트남의 폭우 등 기상 여건 악화도 커피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 쇠고기, 공급은 주는데 수요는 늘어

올해 들어 쇠고기 소매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도 커지고 있다. 라보뱅크의 랜스 지머맨 축산업 분야 수석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인이 소비하는 쇠고기의 80% 이상은 미국 내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올 9월 기준, 다진 쇠고기 소매가는 파운드당 평균 6달러를 넘어섰다.

지머맨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관세가 쇠고기 가격에 일부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관세보다는 수요와 공급의 문제다. 수년 전부터 소 사육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고, 생산 효율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쇠고기 수요는 오히려 증가해 쇠고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쇠고기 수요 증가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의 고기를 취급하는 식당 폐쇄 상황이다. 팬데믹 이전에만 해도 고급 레스토랑에서 주로 소비되던 고급 부위 쇠고기가 일반 식료품점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고,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이러한 고급 쇠고기를 일상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 바나나…1년 전보다 소폭 올라

바나나 1파운드의 가격은 현재 약 67센트 수준이다. 1년 전보다 소폭 올랐지만,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가격 부담이 여전히 큰 편은 아니다. 미국 내 바나나 대부분은 에콰도르,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국가들에서 수입된다. 바나나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신선 과일로 올해 내내 가격이 조금씩 오름세를 보였다.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 캠퍼스의 안나 나구르니 공급망 관리 교수는 “관세가 가격 상승의 일부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라면서도 “바나나 생산국에서 발생한 여러 요인들도 바나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나구르니 교수는 바나나 가격이 소폭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판매업자들이 이미 높아진 가격에 소비자들이 적응했다고 판단해 가격 인하에 소극적일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또 전 세계 농업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일부 업체가 가격을 높게 유지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 오렌지주스…수요 꾸준

농축 냉동 오렌지주스 가격은 현재 약 4달러74센트 수준이다. 오렌지주스도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관세 완화 조치에서 여러 종류의 주스와 함께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은 오렌지주스를 브라질에서 대량 수입하는데, 커피와 달리 오렌지주스는 보우소나루 관련 보복 조치로 부과됐던 40% 추가 관세에서도 처음부터 예외로 분류됐다.

그렇다고 가격이 크게 내려갈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네시대 앤드루 무함마드 농업정책 전문 교수는 “식료품은 누구나 구매해야 하는 필수품이라서 소비자는 가격 협상력이 사실상 없다”라며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이 조금 달라질 수는 있지만 식품 수요는 큰 변동 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토마토…멕시코산 토마토 17% 관세 유지

올여름부터 토마토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십 년간 유지돼 온 멕시코와의 무역협정에서 탈퇴하면서, 미국으로 수입돼는 멕시코산 토마토에는 17% 관세가 부과됐기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완화 조치에서 토마토는 이른바 ‘상호 보복 관세’에서 제외됐지만, 멕시코산 수입품에 적용되는 17% 세금은 여전히 유지된다. 플로리다주 재배 농가들은 자국 농산물을 보호하기 위해 멕시코산 토마토에 대한 관세 부과를 지지했다. 멕시코는 미국에 가장 많은 신선 토마토를 수출하는 국가다. 미시간 주립대 데이비드 오르테가 식품경제학 교수는 “토마토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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