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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5-12-08 10:27:53

경제 불황, 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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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지지층, 집권당 지지층

주식 보유자, 증시 역대급 상승

고소득 가구, 생필품 지출 적어

35세 미만, 전통적으로 낙관적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 하락해 역대 최저 수치에 근접했고,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높은 물가와 소득 둔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 하락해 역대 최저 수치에 근접했고,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높은 물가와 소득 둔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에 항상 불만을 느끼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모든 계층이 경제에 비관적인 입장은 아니다. 연령, 소득 수준, 정치적 성향 등에 따라 경기 체감에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이중 일부는 몇 달 전보다 오히려 재정 상황이 나아졌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현재 누가 경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지를 살펴본다.

 

■ 소비자 심리 역대 최저

미시간대가 발표한 소비자심리 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 하락해 역대 최저 수치에 근접했다.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높은 물가와 소득 둔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두드러진다. 고용시장도 약세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증시는 지난달 고점 대비 소폭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11월 소비자 신뢰지수 역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소비자 재정정보업체 너드월렛의 엘리자베스 렌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의 경제적 체감 심리는 악화하고 있다”라며 “대다수는 생활비 부담, 노동시장, 경기 여건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공화당 지지층

미국인의 경제 인식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현재 대통령이 누구인 지 여부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레이건 행정부 시절부터 유권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집권할 때 재정적 여건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특히 정치 양극화가 심화된 최근 선거 기간에서는 이 같은 격차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경제에 대해 비관적이던 민주당 지지층은 2020년 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자 마자 그 시각을 재빨리 바꿨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미시간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공화당 지지층이 민주당 지지층보다 경제에 훨씬 높은 점수를 주기 시작했다.

정치 성향을 막론하고 한 달 전보다 경제 전망이 나빠졌다고 답하는 비율은 늘었지만, 공화당 지지층의 경제 전망은 여전히 민주당 지지층이나 무당층보다 훨씬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 고소득 가구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경제 상황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고소득층 가구는 개솔린이나 식료품과 같은 생필품 구입에 대한 지출 비율이 소득 대비 상대적으로 낮아, 물가가 오를 때도 그 충격을 감당할 재정적 여력이 더 크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은 최근 들어 고소득층과 다른 계층 간의 경제에 대한 체감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제적 부담이 중산층까지 압박하기 시작하면서 중위소득 가구의 소비자 심리는 7월 이후 약 17%나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하락 폭은 각각 11%에 그쳤다.

 

■ 주식 보유자

올해 증시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소폭 조정기 전까지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의 경우 4월 초부터 지난달까지 무려 약 35%, 연초 대비로는 약 16% 상승했다.

이처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주식 보유자들이 경기를 긍정적으로 체감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미시간대 조사(9월 기준)에 따르면 특히 상위 20%에 해당하는 대규모 주식 보유자의 소비자 심리는 3월 이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은 계층은 올해 들어 가장 비관적인 경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60%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당수는 연금계좌나 뮤추얼펀드 형태다. 대학 학위가 있고 가구소득이 연간 10만 달러 이상인 고소득층일수록 주식 투자 비중이 높았다. 인종별 격차도 나타났는데, 백인 성인의 주식 보유율은 약 70%였던 반면, 흑인은 약 53%, 히스패닉은 약 38%에 불과하다.

 

■ 35세 미만

35세 미만 미국인의 자산 규모는 앞선 세대보다 적지만, 경제 전망만큼은 더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콘퍼런스보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들어 젊은층의 소비자 심리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고령층은 불과 몇 달 전보다 경제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학자들은 젊은층의 경제 전망이 앞선 세대보다 더 낙관적인지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최근 임금 상승 추세가 그 배경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8월 기준 16~24세 노동자의 연간 임금 상승률은 약 5.9%로, 전체 노동자 평균인 4.2%를 크게 웃돌았다.

콘퍼런스보드의 데이너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20대는 부모와 함께 거주하거나 건강보험 등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아 물가 상승의 충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수 있다”라며 “35세 미만과 앞선 세대 간의 자산 규모 격차는 크지만 젊은층은 일반적으로 경제에 낙관적으로, 이러한 경향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계속돼 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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