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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인 음악 감상… 치매 위험 감소와 관련”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11-20 09:36:51

정기적인 음악 감상, 치매 위험 감소와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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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

매일 음악 들으면 치매 위험 39% 낮아져

연주·감상시 뇌 여러 부위 동시에 활성화

“과거 음악 듣는 것 기억 되살릴 수 있어”

 

정기적으로 음악을 듣는 것이 치매 발병 위험 감소와 연관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0월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호주에서 70세 이상 상대적으로 건강한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약 10년에 걸친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거의 매일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음악을 정기적으로 듣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치매 위험이 39%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ASPREE 고령자 종단연구’는 참가자들을 추적하며 다양한 질환 발병 위험과 관련된 요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생활습관 변화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

이번 연구의 수석 연구자로 모나시대학 공중보건대학 내 생물신경정신의학 및 치매 연구실을 이끄는 조앤 라이언 교수는 “음악은 우리가 관심을 가진 분야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과 해당 의료 제공자로부터 매년 자료를 수집하고, 훈련된 직원들이 인지 기능 평가를 실시했다. 연구에 참여한 1만893명 중 거의 매일 음악을 듣는다고 답한 7,030명이 음악 감상 빈도가 낮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 위험이 가장 크게 감소한 그룹이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는 어떤 종류의 음악이었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라이언 교수는 “이들은 일반적인 인지 저하를 경험할 위험도 낮았다”며 “연구 기간 동안 기억력 과제와 전반적인 인지 기능 테스트에서도 지속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라이언 교수는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라는 점을 강조하며, 음악 감상이 인지 저하 위험 감소를 ‘직접’ 유발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음악 감상과 연관된 다른 요인이 차이를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연구 결과는 눈에 띄었다고 덧붙였다.

라이언 교수는 “기존에 수행된 다른 연구들을 함께 고려한다면, 실제로 음악과 인지 기능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음악이 기분을 고양시키고 뇌의 여러 영역을 자극해 인지 기능에 유익하다는 많은 연구들을 지목했다. 라이언 교수는 “저도 스스로 음악을 이전보다 더 많이 듣기 시작했다”며 “즐거움을 느끼면서 동시에 뇌를 자극할 수 있다면, 왜 음악을 듣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음악을 들을 때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나

프린스턴대학교 음악인지연구소(Music Cognition Lab)에서는 사람들이 음악을 들을 때 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연구해왔다.

연구진은 음악 감상 시 운동 기능 영역, 감각 영역, 감정을 처리하는 영역, 상상하거나 몽상할 때 활성화되는 영역 등 뇌의 여러 부위가 동시에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현상이 음악이 뇌 건강을 강화하는 데 강력한 역할을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음악인지연구소 소장이자 훈련된 피아니스트인 엘리자베스 마굴리스 소장은(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뇌의 모든 영역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서로 소통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음악은 이러한 기능을 매우 탁월하게 수행한다”고 말했다.

마굴리스 소장은 이번 연구의 결과가 음악 연주뿐 아니라 음악 감상에도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음악을 정기적으로 연주한 사람들 역시 치매 위험이 35% 감소하며 뚜렷한 효과를 보였지만, 연구진은 음악 연주 그룹이 음악 감상 그룹보다 규모가 더 작았기 때문에 효과가 다소 낮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음악의 이점을 누리기 위해 악기를 배울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기존 연구들은 음악 레슨이 뇌의 회백질을 증가시킨다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마굴리스 소장은 음악이 ‘전이적(transportive)’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시기에 처음 들었던 음악을 다시 들으면, 그 시기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특히 청소년기에 들었던 음악은 더욱 그러하다. “그 시기의 음악은 사람들이 가장 잘 기억하고 가장 많은 추억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마굴리스 소장은 말했다.

청소년기는 개인의 자아 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 음악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인지 저하나 알츠하이머병을 겪는 사람들에게서도 볼 수 있다.

신경과학자이자 음악가인 대니얼 레비틴은(역시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음) “거울 속의 자신도 알아보지 못하고, 어디에 있는지·어떻게 그곳에 왔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14세 시절에 들었던 음악을 들려주면, 잃어버렸던 자아와 다시 연결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마굴리스 소장은 경험적으로 볼 때 이러한 효과가 음악을 듣는 순간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일정 시간 지속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조금 더 현재에 머물고, 상호작용도 더 잘하게 된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 치료로서의 음악

레비틴은 최근 ‘비밀스러운 화음이 있었다고 들었네: 의학으로서의 음악(I Heard There Was A Secret Chord: Music As Medicine)’이라는 신작을 펴냈다. 이 책은 우울증, 통증,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 질환 등에 음악을 어떻게 치료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관한 연구들을 모아 정리했다.

레비틴은 “음악 감상은 뇌 보호 효과(neuroprotective)가 있다”며, 음악이 새로운 신경 경로를 구축해 뇌를 보호하고 회복력을 키운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이 새로운 뉴런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은 신화에 불과하며, 인간은 평생 동안 새로운 신경 경로를 계속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레비틴은 과거의 음악을 듣는 것이 기억을 되살리고 위안을 줄 수 있지만, 새로운 음악을 듣고 스스로를 도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가능한 경우 직접 음악을 연주해보는 것도 권했다.

“악기 연주는 나이가 몇 살이든 시작할 수 있다. 허비 행콕 수준이 될 필요도 없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80세 생일을 맞은 할머니에게 키보드를 선물했고, 그녀는 97세에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거의 매일 연습했다고 회상했다. 레비틴에게 음악 연주는 몰입의 기쁨을 준다. 그는 “운이 좋으면 나는 사라지고, 음악이 나를 연주한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그는 음악이든 연주든, 음악 주변에 있기만 해도 충분한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마굴리스 소장은 “음악이 이렇게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이 참 아름다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By Maggie Penman >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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