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안 팔리면 안 팔아요”… 집값 올리는 ‘디리스팅’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5-11-10 10:04:09

안 팔리면 안 팔아요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가격 인하 대신 매물 철회

대도시 중심 리스팅 확산

낮은 이자율 포기 못해서

경제 불안 심리도 반영돼

 

집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이유로 셀러들이 매물 가격을 내리지 않고 시장에서 아예 거둬들이는 현상으로 지적됐다. 집을 내놓은 뒤 일시적으로 판매를 철회하는 이른바‘디리스팅’(Delisting) 현상으로 인해 전체 주택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매물 부족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 성수기에도 매물 철회 급증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올해 9월 전국적으로 매물 ‘철회’(Delistings)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52% 급증했다. 지난해 9월의 증가율(약 46%)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8월의 경우 매물 철회 증가율이 무려 약 72%에 달해 정점을 찍은 뒤 이후 다소 둔화세로 돌아섰다.

통상 여름철은 주택 거래가 가장 활발한 시기로 매물 철회 현상은 시장이 한산해지는 겨울철에 대부분 이뤄진다. 그러나 올해 9월에는 이 같은 과거 흐름과 달리, 매물 철회 속도가 신규 매물 증가 속도보다 세 배나 빠르게 발생한 것이다. 지난 8월 시장에 나온 신규 매물 100건 중에서도 약 28건이 철회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달(16건)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 낮은 이자율 포기 못 해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매물 철회 급증 이유로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낮은 이자율로 모기지 대출을 받은 주택 소유자들이 기존의 낮은 이자율의 모기지를 포기하기 꺼리는 점을 첫번째로 꼽는다. 일부 셀러들은 여전히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기대하거나, 부동산 경기 흐름을 좀 더 지켜보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 역시, 매물 철회 증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리얼터닷컴의 제이크 크리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물 철회는 결국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재 부동산 시장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시장에서 매물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지난 9월에도 24개월 연속으로 매물 증가세가 이어졌다. 다만 증가 폭은 지난 5월 이후 매달 둔화되고 있으며,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집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전국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8월 주택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이는 7월(1.6%)보다 소폭 낮은 수치지만,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 전체 소유자 70% 이자율 5% 미만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매물 철회 현상이 이른바 이자율 ‘잠금’(Lock-In) 효과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에 따르면, 전체 주택 소유자의 약 70%가 금리 5% 이하의 모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2~4%대의 매우 낮은 이자율로 대출을 받은 주택 소유자들이다. 반면 국영모기보증기관 프레디맥이 최근 발표한 30년 고정 모기지 대출 평균 이자율은 6.17%로, 기존 대출자가 집을 팔고 새 집을 사려면 이자율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 경제 불안 심리도 반영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낮은 이자율에 묶인 주택 소유자들도 언젠가는 집을 처분해야 할 시기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어느 가정이나 자녀 출산이나 직장 이동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이사를 해야 할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낮은 이자율을 유지하려거나, 몇 년 전과 같은 높은 수준의 매매가를 고집하는 경우 주택 시장이 여전히 관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KPMG의 옐레나 말레예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간 치열한 구입 경쟁과 현금 거래로 집을 시세보다 10만 달러 이상 더 받고 팔았던 기억이 많은 셀러들에게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매물 철회 및 시장 관망 현상은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 심리도 반영한다. 인플레이션, 고용, 성장 등 여러 지표가 불확실한 가운데, 2026년 경제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는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이 많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까지 기준 금리를 단계적으로 인하할 계획을 밝히면서, 향후 모기지 이자율 하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연준이 직접 모기지 이자율을 결정하지는 않지만, 기준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모기지 대출 이자율 하락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 대도시에서 매물 철회 급증

특히 주요 대도시에서의 매물 철회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마이애미의 경우 최근 몇 달간 신규 매물 100건당 약 55건이 철회됐고, 휴스턴과 탬파의 매물 철회 건수는 각각 40건과 33건에 달했다. 내슈빌의 경우 여름철 거래가 다소 주춤하면서 가격 인하 대신 매물을 거둬들이는 사례가 늘었다.

내슈빌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매물 철회가 시장에 의도치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많은 주택 소유자들이 낮은 이자율 유지를 위해 집을 임대로 전환하면서 임대 매물이 늘고 있다”라며 “내슈빌에서 세입자 우위 시장 현상이 나타난 것은 매물 드문 일이다”라고 지역 상황을 전했다.

<준 최 객원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뉴욕 라과디아공항서 여객기·소방차 충돌…조종사 2명 사망
뉴욕 라과디아공항서 여객기·소방차 충돌…조종사 2명 사망

몬트리올발 항공기 착륙후 사고…"승객·승무원 41명 병원이송 후 32명 퇴원"항공기 운항 800여편 취소…미 연방항공청, 사고원인 조사중 22일 밤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지상 차

동남부 '회장 연수회 및 차세대 멘토링 워크샵' 개최
동남부 '회장 연수회 및 차세대 멘토링 워크샵' 개최

회장단 "동남부체전 중장기 비전 공유"멘토링 "매우 좋은 프로그램...베리 굿" 동남부한인회연합회(회장 김기환)는 21일 ‘2026년 회장 연수회 및 차세대 청년 멘토링 워크샵’을

애틀랜타 시니어 모델 '수료 축하 패션쇼' 성황
애틀랜타 시니어 모델 '수료 축하 패션쇼' 성황

3명 수료 축하, 멋진 패션쇼 무대 선봬 한국모델협회(KMA) 애틀랜타지부와 김스모델링스튜디오(Kim’s Modeling Studio, 원장 김희숙)가 주최한 ‘제2회 수료식 축하

한인 신진작가 13인의 ‘작은 큰 전시회’
한인 신진작가 13인의 ‘작은 큰 전시회’

스와니 피 파인 아트 갤러리 기획이달 27일부터 내달 24일까지 스와니 '피 파인 아트 갤러리(P Fine Art Gallery)'에서 애틀랜타 지역 신진 작가를 위한 기획 전시회

한미장학재단 남부지회 자선음악회 개최
한미장학재단 남부지회 자선음악회 개최

젊은 음악인 홍석영, 샬롯 정 연주 한미장학재단(KASF) 남부지부(회장 이조엔)은 21일 조지아주 스와니 엔지니어스에서 장학기금 모금을 위한 자선 음악회를 열었다. 남부지부는 1

주의회∙정부, 잇단 세금환급∙면세…속내는?
주의회∙정부, 잇단 세금환급∙면세…속내는?

대규모 주 재정 흑자 여력 속“생활비 부담 완화 내세우며선거 앞둔 정치적 판단”평가 최근 조지아 주의회와 정부는 세금 면제와 환급 결정에 이어 다양한 세금 감면 논의를 이어 가고

골프대회로 동남부체전 기금 마련
골프대회로 동남부체전 기금 마련

대회로 6만 달러 이상 모금해그로스 챔피언에 김형진 골퍼 동남부한인회연합회(회장 김기환)가 주최해 오는 6월 둘루스에서 개최될 2026 동남부 한인체육대회(동남부 체전) 기금 마련

면허 없이 멧돼지 포획∙사살 가능
면허 없이 멧돼지 포획∙사살 가능

주상하원 관련법안 승인“매년 수백만달러 피해” 앞으로 조지아에서는 별도의 면허 없이 멧돼지를 포획 사살할 수 있게 된다.주상원은 지난 20일 이 같은 내용의 법안(HB946)을 만

한인부동산협회, '2026 스폰서 엑스포' 개최
한인부동산협회, '2026 스폰서 엑스포' 개최

20여 업체 참여 에이전트와 상담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 회장 레이첼 김)가 주최하는 ‘2026 스폰서 엑스포’가 23일 둘루스 1818클럽에서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부

귀넷 카운티 광견병 주의보
귀넷 카운티 광견병 주의보

데큘라서 광견병 너구리 포획 귀넷 카운티 데큘라 지역에서 포획된 너구리가 광견병 양성 판정을 받아 이 일대에 광견병 주의보가 내려졌다.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지난주 17일 데큘라 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