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안 팔리면 안 팔아요”… 집값 올리는 ‘디리스팅’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5-11-10 10:04:09

안 팔리면 안 팔아요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가격 인하 대신 매물 철회

대도시 중심 리스팅 확산

낮은 이자율 포기 못해서

경제 불안 심리도 반영돼

 

집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이유로 셀러들이 매물 가격을 내리지 않고 시장에서 아예 거둬들이는 현상으로 지적됐다. 집을 내놓은 뒤 일시적으로 판매를 철회하는 이른바‘디리스팅’(Delisting) 현상으로 인해 전체 주택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매물 부족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 성수기에도 매물 철회 급증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올해 9월 전국적으로 매물 ‘철회’(Delistings)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52% 급증했다. 지난해 9월의 증가율(약 46%)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8월의 경우 매물 철회 증가율이 무려 약 72%에 달해 정점을 찍은 뒤 이후 다소 둔화세로 돌아섰다.

통상 여름철은 주택 거래가 가장 활발한 시기로 매물 철회 현상은 시장이 한산해지는 겨울철에 대부분 이뤄진다. 그러나 올해 9월에는 이 같은 과거 흐름과 달리, 매물 철회 속도가 신규 매물 증가 속도보다 세 배나 빠르게 발생한 것이다. 지난 8월 시장에 나온 신규 매물 100건 중에서도 약 28건이 철회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달(16건)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 낮은 이자율 포기 못 해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매물 철회 급증 이유로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낮은 이자율로 모기지 대출을 받은 주택 소유자들이 기존의 낮은 이자율의 모기지를 포기하기 꺼리는 점을 첫번째로 꼽는다. 일부 셀러들은 여전히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기대하거나, 부동산 경기 흐름을 좀 더 지켜보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 역시, 매물 철회 증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리얼터닷컴의 제이크 크리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물 철회는 결국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재 부동산 시장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시장에서 매물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지난 9월에도 24개월 연속으로 매물 증가세가 이어졌다. 다만 증가 폭은 지난 5월 이후 매달 둔화되고 있으며,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집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전국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8월 주택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이는 7월(1.6%)보다 소폭 낮은 수치지만,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 전체 소유자 70% 이자율 5% 미만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매물 철회 현상이 이른바 이자율 ‘잠금’(Lock-In) 효과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에 따르면, 전체 주택 소유자의 약 70%가 금리 5% 이하의 모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2~4%대의 매우 낮은 이자율로 대출을 받은 주택 소유자들이다. 반면 국영모기보증기관 프레디맥이 최근 발표한 30년 고정 모기지 대출 평균 이자율은 6.17%로, 기존 대출자가 집을 팔고 새 집을 사려면 이자율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 경제 불안 심리도 반영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낮은 이자율에 묶인 주택 소유자들도 언젠가는 집을 처분해야 할 시기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어느 가정이나 자녀 출산이나 직장 이동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이사를 해야 할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낮은 이자율을 유지하려거나, 몇 년 전과 같은 높은 수준의 매매가를 고집하는 경우 주택 시장이 여전히 관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KPMG의 옐레나 말레예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간 치열한 구입 경쟁과 현금 거래로 집을 시세보다 10만 달러 이상 더 받고 팔았던 기억이 많은 셀러들에게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매물 철회 및 시장 관망 현상은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 심리도 반영한다. 인플레이션, 고용, 성장 등 여러 지표가 불확실한 가운데, 2026년 경제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는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이 많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까지 기준 금리를 단계적으로 인하할 계획을 밝히면서, 향후 모기지 이자율 하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연준이 직접 모기지 이자율을 결정하지는 않지만, 기준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모기지 대출 이자율 하락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 대도시에서 매물 철회 급증

특히 주요 대도시에서의 매물 철회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마이애미의 경우 최근 몇 달간 신규 매물 100건당 약 55건이 철회됐고, 휴스턴과 탬파의 매물 철회 건수는 각각 40건과 33건에 달했다. 내슈빌의 경우 여름철 거래가 다소 주춤하면서 가격 인하 대신 매물을 거둬들이는 사례가 늘었다.

내슈빌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매물 철회가 시장에 의도치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많은 주택 소유자들이 낮은 이자율 유지를 위해 집을 임대로 전환하면서 임대 매물이 늘고 있다”라며 “내슈빌에서 세입자 우위 시장 현상이 나타난 것은 매물 드문 일이다”라고 지역 상황을 전했다.

<준 최 객원 기자>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 구금사태' 이민구치소서 수감자 45명 단식투쟁
'조지아 구금사태' 이민구치소서 수감자 45명 단식투쟁

"열악한 환경 개선해달라"…의회에 공개서한"추운 날씨에 옷벗기 강요하고 독방 수감" 호소  지난해 9월 미국 당국의 이민 단속으로 체포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

대낮 뉴욕 주택가서 ICE 요원이 5세 아동 탄 차량에 7발 총격
대낮 뉴욕 주택가서 ICE 요원이 5세 아동 탄 차량에 7발 총격

운전자는 목 부근 총상 입고 체포…시장·주지사, 트럼프에 직접 항의이민단속 반발 시위도…당국 "요원 생명 위협 느껴 발포" 해명 ICE 단속 현장8일 뉴욕 맨해튼 북부 마블힐에서

“불체자라도 고용됐다면 정당한 임금 줘야한다”

연방대법원, 뉴저지주대법 원심 확정 “이민법상 채용 금지여도  노동대가 지급은 의무” 이민 신분 넘어 정당한 노동권 인정 불법 체류 신분이라도 고용돼서 일을 했다면 주법에 따라 정

현대 트랜시스, 웨스트포인트 공장 대대적 확장
현대 트랜시스, 웨스트포인트 공장 대대적 확장

5억6천만달러 투자…320명 고용하이브리드 변속기 생산능력 확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 트랜시스가 5억 6,000만달러를 투자해 웨스트포인트 공장 생산시설 확장에 나선다.

트럼프, 선거 전 조지아 온다…공화 후보들 셈법 복잡
트럼프, 선거 전 조지아 온다…공화 후보들 셈법 복잡

AJC“최대 두차례 방문 가능성”잭슨-중도층 표심 공략에 부담 콜린스-마가 지지층 결집 기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대 두 차례 조지아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정차 중 스쿨버스 통과 벌금 1천달러 확산
정차 중 스쿨버스 통과 벌금 1천달러 확산

체로키 이어 홀 카운티도 시행 정차 중인 스쿨버스를 불법으로 통과한 차량에 대한 고액의 벌금 부과가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다.홀 카운티는 8월과 9월 계도기간을 거쳐

유명 어린이 그네  11만개 리콜
유명 어린이 그네 11만개 리콜

아마존 판매 페이스어스 제품좌석파손으로 추락∙부상 위험  유명 어린이용 그네 제품에 대해 대량 리콜 명령이 내려졌다.전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최근 페이스어스(Pacee

취업비자 폐지론에 영주권까지 ‘봉쇄’
취업비자 폐지론에 영주권까지 ‘봉쇄’

트럼프 정부, MS 등 8곳취업이민 노동허가 중단밴스 “H-1B 폐지해야”한인 전문직·업체들 비상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전문인력의 미국 취업부터 영주권 취득까지 잇따라 옥죄면서

모기지 금리 7% 훌쩍… 이자 조금이라도 낮추려면
모기지 금리 7% 훌쩍… 이자 조금이라도 낮추려면

■ 생활경제 정보크레딧 점수부터 높이고최소 3곳 대출조건 비교디스카운트 포인트 구매15년 모기지·ARM도 고려 주택 모기지 금리가 다시 7%를 훌쩍 넘어서면서 주택 구입을 준비하는

쿠쿠 미국법인 10주년 ‘10% 할인’ 축제
쿠쿠 미국법인 10주년 ‘10% 할인’ 축제

8~12일 5일간 프로모션  생활가전 브랜드 쿠쿠(CUCKOO)가 미국 시장 진출 및 미주 법인 설립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고객 감사 사은 축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쿠쿠는 1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