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소상공인 ‘한숨’… 불법이민 단속 지역경제 직격탄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5-07-07 09:42:46

불법이민 단속, 지역경제 직격탄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LA 한인타운부터 D.C.까지

매장엔 파리만, 주차장 텅 비어

식당 매출 대부분 배달·포장

소매점 매출·해외송금도 뚝

 

 불법이민 단속이 본격화되면서 이민자 밀집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로이터]
 불법이민 단속이 본격화되면서 이민자 밀집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로이터]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이민 단속이 본격화되면서, 이민자 밀집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LA 한인타운의 마트부터 워싱턴 D.C. 외곽의 치킨 체인점에 이르기까지 “매장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고,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불법이민자 100만 명 추방’이 현실화하면서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2천여 건의 체포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애틀랜타 등 대도시 곳곳에서는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 매장엔 파리만

가주 뉴어크에서 30년 넘게 라티노 커뮤니티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루페 로페스(68) 씨의 식료품점에는 요즘 파리만 날리고 있다. 매장은 한산하고, 주차장은 텅 빈지 이미 수주가 지났다. 그녀는 “이 일대 다른 가게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라며 “식당, 파티용품점, 의류 매장뿐 아니라 대형 마트들까지 손님이 뚝 끊겼다”고 지역 경제 상황을 전했다. ICE가 최근 소규모 사업장 대상 단속은 물론, 대형 매장 주차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를 겨냥한 체포 작전까지 벌이며 라티노 커뮤니티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로페스 씨는 “이민자 커뮤니티 전체가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요즘은 생일 파티도 열지 않고, 외출조차 꺼리는 분위기”라며 “매장 진열대는 채워져 있지만, 아무도 손을 대지 않는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라티노 커뮤니티에서는 불법 체류자들은 아예 외출을 피하고 있다. 일부는 시민권을 가진 자녀를 대신 보내 식료품을 사 오게 하고 있다. 합법 체류자들조차 낮에 외출할 때 여권을 챙겨 다닌다. 라티노 상공인들은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지역 경제는 무너질 것”이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 식당 매출 대부분 ‘배달·포장’

메릴랜드주 위튼의 폴로 캄페로 식당의 평일 저녁시간. 6인 가족 한 팀을 제외하고는 매장 내 좌석이 텅 비어 있었다. 식당 매니저는 “몇 주째 이런 상황으로 단속 이후로 매장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전체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라며 “하지만 주문 대부분은 전부 포장이나 배달이 차지한다”라고 설명했다.

마케팅 데이터 분석회사 ‘칸타’(Kantar)에 따르면, 히스패닉 소비자의 식음료 구매는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3%포인트 감소했다. 의류와 같은 선택적 소비는 무려 8.3%포인트나 급감했다. 반면 비 히스패닉 소비자의 식음료 지출은 같은 기간 0.1%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고, 의류(0.9%p), 가정용품(1.9%p) 지출은 오히려 늘어났다.

소매업계는 “히스패닉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배달 주문이 늘고 있지만, 전반적인 소비 위축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부 지역 상권만의 문제가 아니다. 진보 성향 ‘경제정책연구소’(Economic Policy Institute)에 따르면, 이민자들은 2023년 기준 미국 전체 경제 생산의 18%를 차지했으며, 이는 2024년 달러 기준 약 2조 1천억 달러에 달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히스패닉 소비 둔화는 곧 내수 경기의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 전과 다른 단속 방식이 문제

이민 문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단속 방식이 과거 오바마 행정부 때보다 지역경제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두 차례 임기 동안 530만 건에 달하는 추방 조치를 단행하며 ‘추방자-in-치프(Deporter in Chief)’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을 얻은 바 있지만 단속의 방식과 대상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레블랭 버지니아대 정치학 교수는 “오바마 시절에도 단속은 있었지만 주로 중범죄 전과자에 초점이 맞춰졌고, 그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단속은 단지 ‘합법 체류 신분이 없는 사람’이라면 예외 없이 대상이 된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오바마 시절이나 트럼프 1기 때의 경우, 합법이든 불법이든 이민자들이 일터에 나오는 것을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ICE요원이 아무 때나 들이닥쳐 거리에서 체포하고, 감옥에 보내거나 본국으로 강제 송환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퍼진 상황이다.

 

■ 대형 소매점도 매출 뚝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 강화 조치가 유통업계와 대기업 매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히스패닉 소비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둔 기업들은 고객들의 쇼핑 횟수와 지출액 모두 눈에 띄게 감소한 최근 상황을 전하고 있다.

JD스포츠 CEO 레지 앙드레 슐츠는 지난달 애널리스트들과의 실적 발표회에서 “히스패닉 고객을 타깃으로 한 ‘슈 팰리스’(Shoe Palace) 매장이 최근 들어 방문자 수가 급감했다”라며 “온라인 매출은 그런대로 견조했지만, 이민 정책의 여파가 오프라인 유통에 미치는 영향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의류 유통업체 벌링턴과 글로벌 음료 기업 커피 ‘큐리그 닥터 페퍼’(Keurig Dr Pepper)의 티모시 코퍼 CEO도 지난 4월 실적 발표에서 “히스패닉 소비자는 우리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고객층”이라며, “최근 히스패닉 소비자의 구매 횟수와 지출액이 미국 전체 소비자 평균 대비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본국 가족 송금도 줄어

ICE의 직접 단속 대상이 아닌 업종에서도 단속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송금 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송금 횟수와 고객 매장 방문이 감소한 반면, 한 번 송금하는 금액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송금 업체 ‘웨스턴 유니언’(Western Union) 데빈 맥그라나한 CEO는 지난 5월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콜에서 “고객들이 공공장소에 나와 돈을 보내는 것을 점점 꺼려하고 있다”라고 이민 단속 이후 달라진 상황을 설명했다. 국제 송금업체 ‘인터내셔널 머니 익스프레스’(IMX)의 로버트 리시 CEO도 “고객들이 송금 횟수는 줄이되 한 번에 보내는 금액은 높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췌장암 치료 새 판도...조지아 병원들 '알약' 임상시험
췌장암 치료 새 판도...조지아 병원들 '알약' 임상시험

알약 '다락손라십' 종양 줄여줘환자생존율 두 배 연장 획기적 미국 내에서 세 번째로 치명적인 암으로 꼽히는 췌장암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은퇴한 애틀랜타 변호사 데이비드

월드컵 관광객 사칭 '사기'주의보
월드컵 관광객 사칭 '사기'주의보

위조지폐 교환, 가짜 티켓 판매 등 애틀랜타를 찾는 월드컵 관람객들을 노린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풀턴 카운티 검찰은 월드컵 기간 중 애틀랜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대상

264개 대학 합격통보 받은  조지아 고교 졸업생
264개 대학 합격통보 받은 조지아 고교 졸업생

헨리 카운티 우드랜드고교 졸업생 장학금1,700만달러도 제의 받아 조지아의 한 고등학교 졸업생이 미 전역 264개 대학으로터 입학 허가를 받아 모두 1,700만달러에 달하는 장학금

AI 보다 나은 대체불가 인간능력 5가지
AI 보다 나은 대체불가 인간능력 5가지

공감능력·관계형성·비판적 사고·양심·판단력 인공지능(AI)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많은 직장인이 기계가 자신의 일자리를 대체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다. 하지만 AI가 쉽게 대체할 수

“배고파  바퀴벌레∙개미도  먹었다”충격 증언
“배고파 바퀴벌레∙개미도 먹었다”충격 증언

1세 유아 사망사건 모친 보석 기각수사관, 사망 유아 형들 진술 공개   지난 3월 모친의 아동학대 혐의로 숨진 1세 유아가 당시 배가 고파 바퀴벌레와 개미를 먹었다는 증언이 나와

올여름 '슈퍼 엘니뇨' 온다...조지아 폭염·이상기후 비상
올여름 '슈퍼 엘니뇨' 온다...조지아 폭염·이상기후 비상

과거 엘니뇨 현상을 넘어설 것내년까지 이어져 가장 더울 것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이상기후가 예고됐다. 태평양에서 발생한 엘니뇨 현상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발달할 것으로

귀넷 막내 도시 첫 축제 연다
귀넷 막내 도시 첫 축제 연다

멀베리시, 13일 던컨크릭 공원서 귀넷 카운티 도시 중 가장 최근에 탄생한 멀베리시가 첫번째 도시 축제를 연다.멀베리시에 따르면  ‘제1회 멀베리 잼 페스티벌’로 이름 붙여진 이번

미국선 합법, 한국선 압수… 감기약·타이레놀 등 주의
미국선 합법, 한국선 압수… 감기약·타이레놀 등 주의

■ 한국 방문시 반입 금지‘데이퀼·나이퀼’등 안돼대용량 타이레놀도 제한육포·치즈 등 검역 엄격“무심코 가져갔단 낭패 한국 관세청이 공개한 반입 금지 물품들 중에 ‘데이퀼’ ‘나이퀼

사회보장기금 2032년 바닥난다
사회보장기금 2032년 바닥난다

이민자 감소·감세정책 등 영향6년 뒤 22% 삭감 위기 미국의 노령자 등을 위한 사회보장 기금 고갈 시기가 이민자 감소와 감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 앞 당겨진 것으로

고삐 풀린 인플레이션… 5월 물가 전년비 4.2%↑
고삐 풀린 인플레이션… 5월 물가 전년비 4.2%↑

2023년 4월 이후 최고이란전 발 고유가 지속오름폭 확대 흐름 이어연준은 연내 금리 인상 5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4.2%나 올랐다. 통상 전년 대비 2~3%대 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