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어지는 이민단속 탓
일반주민도 트럼프에 등 돌려
"공화, 50년 표 못 받을 것"
조지아의 대표적인 보수 텃밭이자 '세계 카펫 수도' 달톤의 민심이 급변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적인 대규모 이민단속 탓이다.
지역신문 AJC는 23일 조지아 정치 로드트립 첫 행선지로 달톤을 방문해 급변하는 이곳 주민들의 민심을 전했다.
달톤은 조지아 내 공화당의 강력한 지지기반을 역할을 해왔다. 지난 대선에서 당시 트럼프 후보는 달톤이 속해있는 휘트필드 카운티에서 무려 7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보수성향이 강한 곳이지만 휘트필드 카운티에서 히스패 인구는 닉38%나 되고 달톤에서는 절반 이상이다. 이들은 달톤 지역 산업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하지만 대대적인 이민단속으로 히스패닉 주민뿐만 아니라 일반 지역주민의 민심 이반 현상은 심각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주로 영어와 시민권 강좌, 아동 학습, 비즈니스 교육 등을 해오던 제공해 오던 이 지역 비영리 단체인 라티노 리더 연합(CLILA)의 아메리카 그루너 대표의 일상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그루너는 “매일 누군가 체포됐다는 연락을 받는다”면서 “이제 사람들은 가게 가는 것도 출근하는 것도 두려워 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화제가 된 여대생 시메나 아리아스-크리스토발 사건은 더욱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 줬다
그루너의 현재 가장 중요한 일과는 체류 신분과 관계 없이 히스패닉 주민들에게 당국에 체포되지 않은 방법과 체포 시 대처 요령을 알려 주는 것이 됐다.
계속되는 이민단속은 히스패닉 주민뿐만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트럼프 정부에 대한 반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런면에서 달톤을 지역구로 하는 공화당 소속 케이시 카펜터 주하원 의원의 행보는 일반 주민들을 대변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여전히 믿고 있는 카펜터 의원은 “그의 이민정책은 달톤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 하원의원이라는 신분때문에 매일 5~6건의 구금 관련 민원을 받고 있는 카펜터 의원은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카펜터 의원은 보수 단체로부터 비난과 비공식 징계까지 받았지만 이대로 가면 공화당은 달톤에서 힘을 잃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반된 민심 탓이다.
“해스패닉 유권자들은 10개 중 9개에 대해서는 공화당과 입장을 같이 한다. 다만 이민자 추방정책은 예외다. 이대로 가면 50년 동안 공화당은 그들의 표를 받지 못할 것이다” <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