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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 자산보다 더 값진 투자 철학… 워런 버핏 명언들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5-05-12 09:19:14

워런 버핏 명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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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속이면 자신도 속여

인수합병은 결혼과 같은 것

사장이 속이면 직원도 따라

강세장에서 자만하지 말라

 워런 버핏 회장이 지난 3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TV에 중계되고 있다. 그는 이날 해서웨이의 회장 겸 CEO 자리에서 은퇴하겠다고 발표하며 후계자로 그렉 아벨을 낙점했다. [로이터]
 워런 버핏 회장이 지난 3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TV에 중계되고 있다. 그는 이날 해서웨이의 회장 겸 CEO 자리에서 은퇴하겠다고 발표하며 후계자로 그렉 아벨을 낙점했다. [로이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94)이 마침내 물러난다. 버핏이 반세기 넘게 이끌어온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은퇴하겠다고 지난 3일 공식 발표했다. 그가 회사를 이끌며 쌓아 올린 성과는 과히 압도적이다. 버크셔는 시가총액 1조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투자 철학과 인간적인 통찰을 담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교과서가 됐다. 버핏은 매년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을 직접 집필해왔다. 이 서한은 단순한 기업 실적 보고가 아니라, 그의 투자 철학과 경제에 대한 통찰이 담긴 명언으로 손꼽힌다. 수십 년간 그가 남긴 메시지들은 오늘날까지도 널리 인용되는 금융계의 금언처럼 통한다. 다음은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 중 가장 인상 깊은 명언들이다.

 

▲ “주주를 속이면 결국 자기 자신도 속이게 돼”

 

워런 버핏이 지난 2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마지막 연례 서한에서 남긴 말은 그의 투자 전문가로서의 높은 윤리적 기준을 잘 보여준다. 당시 그는 “94세인 나로서는 머지않아 그렉 아벨이 CEO가 되어 이 편지를 쓰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후계 구도를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버핏은 “그렉은 ‘연례 보고서는 CEO가 주주에게 마땅히 해야 할 설명’이라는 버크셔의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라며 “그리고 그는 ‘주주를 속이기 시작하면 곧 그 거짓말을 스스로 믿게 되고, 결국 자기 자신까지 속이게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차기 CEO로 결정된 그렉 아벨(62)은 20년 넘게 버크셔에서 근무하며, 현재는 회사의 월스트리트 투자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 “인수는 결혼과 같은 것”

워런 버핏은 2019년 주주서한에서 ‘인수합병’(M&A)에 대한 냉철한 통찰을 이렇게 표현했다.

“제 불균형한 과거 성과를 되돌아보며 깨달은 게 있다. 인수합병은 결혼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시작은 언제나 기쁨으로 가득 찬 결혼식으로 열리지만 그 후 현실은 종종 약혼 당시의 기대와는 엇갈리기 마련이다.”

그는 이어 “가끔은 이상적인 결합이 되어 양측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실망과 후회가 빠르게 찾아온다”라며 “기업 인수에 적용해 보면, 대체로 뜻밖의 실망은 인수하는 쪽이 겪게 된다. 기업 구혼 기간에는 누구든 눈이 멀기 쉬운 법”이라고 덧붙였다. 버핏은 유형 자본에 대한 높은 수익률, 유능하고 정직한 경영진, 합리적인 가격 등 버크셔 해서웨이가 새 회사를 인수할 때 중시하는 세 가지 기준도 공개했다.

 

▲ “사장이 속여도 괜찮다면, 직원도 비슷한 행동을 합리화하기 쉽다”

워런 버핏은 2018년 주주서한에서 기업 경영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찰리 멍거와 나는 월스트리트의 기대를 맞추려는 경영진의 욕심이 초래한 회계적, 운영적 부정행위들을 수없이 봐왔다”라며 “이번뿐이라고 숫자를 조작하는 것이 시작은 순수할 수 있지만, 그 후에는 전면적인 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버핏은 이어 “숫자를 조작하려는 CEO의 의도는 그게 끝이 아니며, 만약 상사가 조금 속여도 괜찮다면 부하직원들도 쉽게 비슷한 행동을 합리화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찰리 멍거는 버핏의 오랜 사업 파트너이자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으로 2023년 9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돈이 도덕을 능가할 수 있다”

워런 버핏은 2023년 주주서한에서 경제와 정치의 불안정성을 지적하며, 사회의 도덕적 붕괴를 우려했다. 그는 “때때로 상황은 추악하게 변한다. 정치인들은 부패하고, 가장 극단적인 범죄자들은 부유하게 살아남아 처벌받지 않는다. 그 사이 ‘돈이 도덕을 능가한다’는 생각이 퍼지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 “우리가 좋아하는 보유 기간은 ‘영원’”

워런 버핏은 1988년 주주서한에서 그의 투자 철학을 명확히 밝혔다. 그는 “우리는 뛰어난 경영진이 운영하는 기업의 지분에 투자할 때, 가장 선호하는 보유 기간은 ‘영원히’”라며 “회사가 잘 나갈 때 이익을 실현하려 서둘러 매도하는 사람들과는 정반대의 입장이다. 우리는 실망스러운 성과를 보이는 기업에 집착하지 않는다.”라며 가치 투자와 장기 투자 철학을 밝혔다.

버핏은 이와 같은 투자 방식을 피터 린치의 비유를 빌려 설명했다. “피터 린치는 이런 행동을 꽃을 자르고 잡초에 물을 주는 것에 비유했다”라고 설명했다. 피터 린치는 피델리티 마젤란 펀드를 관리하며, 투자한 금액이 10배로 불어나는 주식을 의미하는 ‘텐배거’(Tenbagger) 종목을 발굴한 투자자로 유명하다.

 

▲ “비가 많이 온 뒤 자만하는 오리의 오류를 피해야”

워런 버핏은 1997년 주주서한에서 투자자들에게 과도한 자신감을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강세장에서 투자자는 비가 많이 온 뒤 자만하며 떠들썩하게 우는 오리의 오류를 피해야 한다”라며 “그 오리는 자신의 헤엄 실력이 세상에서 자신을 떠오르게 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저 폭우 덕분에 수면 위로 떠올랐을 뿐”이라고 비유했다. 이어 그는 “현명한 오리는 오히려 폭우 후 연못에 떠 있는 다른 오리들과 자신을 비교한다”라며 지나치게 자신감을 가지지 말고 시장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 “우리 모두는 한 가지 또는 다른 것에선 서툴다”

워런 버핏은 2019년 주주서한에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장단점을 인정했다. 그는 “수년간 만난 이사들 중 대부분은 괜찮고, 호감이 가며 지적인 사람들이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돈이나 비즈니스 문제를 맡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들이었다. 투자가 그들의 영역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버핏은 또 “반대로, 그들은 나에게 치아를 뽑거나 집을 꾸미거나, 골프 스윙을 고쳐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어떤 일에서는 서투른 사람들이다. 만약 당신이 바비 피셔(11대 세계 체스 챔피언)라면, 돈을 벌기 위해서는 오직 체스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라는 교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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