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확실성↑…기업들 채용꺼려
50건 넘게 지원서 내도 취업 안돼
인문사회계 졸업생 취업난 더 심해
졸업시즌이다. 조지아에서도 많은 대학생들이 상아탑을 나서 험난한 취업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녹녹치 않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지아 주립대 학생회장 출신이자 공공정책을 전공한 제임스 윌슨은 “조지아에서는 교사 수요가 많지만 가능하면 연방 교육부에서 일하고 싶다”면서 “하지만 연방정부는 구조조정 여파로 일자리가 크게 줄어 매우 어려운 상태”라고 취업 걱정에 한숨을 쉬었다. 이어 윌슨은 “지금은 막 학교를 졸업한 사람도, 경력자도 취업이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컴퓨터정보시스템을 전공한 말라키 배럿도 사이버보안 분야에 50건 이상 지원서를 냈지만 아직 취업하지 못한 상태다. 베럿은 “신입직원들에게도 석사학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는 더욱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로상담을 하고 있는 한 대학 관계자는 “의료와 인공지능 분야는 인기가 높지만 인문사회계열 졸업자를 원하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대학원 진학으로 일단 구직을 미루는 경우도 많지만 이마저도 대학예산 감축으로 쉽지 않다. 비비안 유에 에모리대 교수는 “대학원도 재정압박을 받고 있어 과거보다는 진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취업난 속에 전공과 무관한 일을 찾는 졸업생들도 늘고 있다. UGA의 한 교수는 “학자금 상환이 시작되면서 전공과 상관없더라도 일단 아무일이나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 같은 취업난에 대해 다니엘 크리즈만 경제학 교수는 “지금은 경기 불활실성이 커 기업들이 고용을 꺼리는 시기”라면서 트럼프의 공격적인 무역정책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연방노동부의 4월 고용지표에 따르면 신규고용지표는 당초 예상을 넘고 있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대학 졸업생들의 당면한 현실은 지표와는 동떨어져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크리스 카르보닉 에모리대 노동경제학 교수는 “졸업시점의 경기상황은 장기적으로 개인소득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