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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첨가 불소 건강 위험” 주장… 사실과 멀다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5-04-16 09:32:04

수돗물 첨가 불소 건강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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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소와 치아 건강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

전문가들“치아보호·충치 예방에 효과 증명돼

수돗물 내 불소 농도 리터당 0.7mg 권고 표준

농도 지나치게 높을 때 문제지만 미국은 안전”

 

공공 수돗물에는 치아를 강화하기 위해 불소가 첨가된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를 20세기 후반 충치 감소에 크게 기여한 주요 공중보건 성과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이 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CDC에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라는 기존 권고를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다. 케네디 장관은 불소를‘산업폐기물’이라고 부르면서 이를 섭취하면 골절이나 신경발달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러한 위험이 불소의 이점보다 크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국소아과학회(AAP)와 미국치과협회(ADA)는 여전히 수돗물 불소 첨가를 지지하고 있다. 2022년 12월31일 기준으로 미국인의 62% 이상이 불소가 첨가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일리노이대 시카고 캠퍼스 치대 부학장이자 미국치과협회 대변인인 스캇 토마 교수는 수돗물 불소화가 충치를 예방하는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불소화는 질병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비용 절감 효과까지 있는 몇 안 되는 공중보건 조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토마 교수와 다른 구강 건강 전문가들에게 불소가 치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그들이 말한 내용이다.

 

1. 불소는 치아와 잇몸을 보호한다

치아는 대부분 칼슘과 인으로 이루어진 ‘법랑질’이라는 단단한 외피로 보호된다. 이 법랑질은 음식과 음료 속 당을 분해하는 박테리아가 만들어내는 산, 마모, 이 갈기, 특정 약물, 일부 질병 등에 의해 손상될 수 있다.

불소는 미네랄의 일종이다. 토마 교수는 “어린아이의 경우 불소가 치아를 더 튼튼하고 충치에 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치아가 완전히 형성된 후에도 불소는 치아 표면의 칼슘 및 인과 결합해 더 강한 법랑질을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소는 마모로 인해 손실된 미네랄을 보충함으로써 치아를 강화하며, 잇몸 질환의 원인이 되는 치석 형성도 예방할 수 있다. 아이오와대 치대의 스티븐 레비 석좌연구교수는 “불소는 영유아기 때 치아 발달에 일부 이점을 줄 수 있다”며 “불소의 많은 이점은 치아 외부를 지속적으로 감싸며 충치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데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레비 교수는 미국치과협회의 불소자문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불소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가 장기간 많은 양의 불소에 노출되면 치아 형성 중에 ‘치아 불소증’이 생길 수 있다. CDC에 따르면 이는 치아 법랑질에 흰 반점이 생기는 미용적 문제로, 미국에서는 보통 경미한 수준이라고 한다.

 

2. 수돗물 속 불소 농도는 안전하다

CDC는 지역사회 수돗물 속 불소 농도를 리터당 0.7밀리그램(mg)으로 권고하고 있다. 이는 “불소가 구강 건강에 주는 이점을 극대화하면서, 치아 불소증과 같은 잠재적 위해를 최소화하는 농도”다. 1962년에 설정된 이전 기준은 리터당 0.7~1.2mg 범위였다. 연방 정부는 2015년에 이를 수정해 리터당 0.7mg으로 단일 권장치를 제시했다. 불소를 수돗물에 첨가할지 여부는 주 및 지방 정부가 결정한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치대의 게리 슬레이드 교수는 “수돗물 불소화는 100년 넘게 연구되어 왔으며, 우리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적절한 양을 알고 있다”며 “불소는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물질이며, 지각에서 13번째로 흔한 원소다. 100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적절한 농도를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불소가 특히 어린아이들의 발달 중인 몸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늘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는 미국에서 사용하는 리터당 0.7mg 농도에 대해 우려할 만한 이유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3. 불소 치약은 수돗물 불소화의 대체물이 아니다

연방 보건복지부는 2015년에 리터당 0.7mg이라는 새로운 불소 권고치를 발표하면서, 이는 치약과 가글 같은 다른 불소 공급원의 사용이 일반화된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근거 중심 의학 연구 평가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코크란 라이브러리는 불소화된 수돗물의 충치 예방 효과가 오늘날에는 이전보다 작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불소가 첨가된 치약 등 다양한 제품의 사용이 일반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연구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은 이런 결과를 근거로 수돗물에서 불소를 제거하는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슬레이드 교수는 “불소 치약은 불소가 첨가된 수돗물의 대체재가 아니다”라며 “수돗물 속 불소는 중복되는 것이 아니라 ‘추가적인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슬레이드는 2018년 미국 내 아동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의 공동 저자였으며, 이 연구는 불소화된 수돗물이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줬다.

토마 교수에 따르면 요즘 치약과 가글에는 수돗물보다 1,000배 높은 농도의 불소가 포함돼 있다. 그는 지역사회의 수돗물 불소화는 “하루 종일 아주 낮은 수준의 불소를 꾸준히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은 치과에 방문했을 때 불소 도포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레비 교수는 “일반적으로 이런 치료는 1년에 한두 번 받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보건 전문가들은 세 가지를 모두 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즉 불소가 포함된 수돗물을 마시고, 하루 두 번 양치질하며, 정기적으로 치과에 가는 것이다.

 

4. 불소화된 수돗물은 모든 연령대에 이점을 준다

슬레이드 교수는 충치는 만성 질환이라고 말한다. 충치는 성인이 되어서도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평생 동안 치통을 유발할 수 있다. 레비 교수는 수돗물 불소화가 치과 치료 중에서도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대부분의 수돗물 시스템에서 불소화는 1인당 연간 약 1달러의 비용이 들지만, 충치 치료와 치아 손상으로 인한 비용을 감안할 때 1인당 연간 약 20달러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레비 교수는 “또한 불소화의 장점은 치과에 갈 시간이나 에너지, 비용이 없더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충치를 넓은 집단 차원에서 예방할 수 있는 가장 비용 효율적이고 유일하게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토마 교수는 수돗물 불소화가 저소득층 지역사회에서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지역에서는 건강한 음식, 치과 진료, 다른 불소 공급원에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집에 치약이 없다고 말한다”며 “불소화를 중단하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이들이 바로 이런 가정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5. 높은 불소 농도의 위험성

일부 지역사회에서는 불소화에 반대하는 투표가 진행됐으며, 지난달 유타주는 어린이 건강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불소를 공공 수돗물에 첨가하는 것을 금지한 첫 번째 주가 되었다. 연방 정부 산하 ‘국립독성프로그램(NTP)’은 리터당 1.5mg 이상의 비교적 높은 불소 농도가 어린이의 IQ를 다소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서를 지난해 발표했다. 이 수치는 미국 수돗물의 불소 농도의 2배 이상이다.

이 보고서의 공동 저자이자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 산하 독성연구부의 보건 과학자인 카일라 테일러는 “임산부와 어린이들이 요즘은 음료수, 가공식품, 차, 치약, 치실, 가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불소를 섭취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임산부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전체 불소 섭취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만약 수돗물의 불소 농도가 높다면 정수된 생수와 같이 불소 함량이 낮은 생수로 대체하고, 치과용품이나 홍차 등 다른 불소 공급원의 노출도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토마 교수는 해당 보고서의 “거의 모든” 연구 증거가 중국, 인도, 이란 등 수돗물 속 불소 농도가 매우 높은 국가들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미국의 불소 노출 수준과는 관련이 없다”며 “우리가 사용하는 불소화 수준에서는 불소 노출과 어린이의 뇌 발달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레비 교수는 “매우 높은 수준”의 불소에 노출될 경우 골절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 내 불소 섭취와 골밀도를 측정한 연구를 수행한 바 있으며, 그 결과 불소 섭취량과 뼈 건강 사이에 의미 있는 관련성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 수준의 과학적 증거에 따르면, 불소화로 인해 뼈 건강이나 신경 발달에 문제가 생길 우려는 없다. 따라서 불소화를 중단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By Teddy Amenaba >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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