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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높았나?… 주식 랠리, 정책 혼란에 급제동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5-03-17 09:27:09

주식 랠리, 정책 혼란,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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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책 주가에 부정적

‘오락가락’ 정책 발표가 주범

스태그플레이션 발생할 수도

정부측‘, 조정 뒤 다시 랠리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이어진 주식 시장 랠리에 급제동이 걸렸다. 경제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불확실한 무역 정책이 주식 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로이터]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이어진 주식 시장 랠리에 급제동이 걸렸다. 경제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불확실한 무역 정책이 주식 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이어졌던 주식 시장 랠리가 최근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월 최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S&P 500 지수 역시 지난해 선거일 당시보다 낮은 수준이다.(3월 6일 기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뒤 이어지던 주식 시장 랠리가 지난 몇 주간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역대 대통령 취임 직후 주식 시장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1976년 지미 카터 대통령 취임 이후 3번을 제외한 역대 대통령 취임 후 주식 시장은 오름세로 새 대통령을 맞이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두번째 취임 후 두 달이 지난 지금 대외 경제를 둘러싼 여러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식 시장 장기 랠리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트럼프 정책, 주가에 부정적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승리로 많은 투자자들은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를 기대했고, 그로인한 경제 성장과 주식 시장 상승을 내심 기다려왔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한 경제 분석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첫 한 달 반 동안의 공격적인 관세, 주요 외교 정책의 변화,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연방 정부 축소 노력 등의 다양한 불확실성이 경제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고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멕시코와 캐나다를 상대로 한달간 유예했던 관세를 재개하면서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는 다시 4월 2일까지 유예한다는 ‘오락가락’식의 무역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오히려 경제 상황에 혼란을 가중하는 결과로 이어지면 주식 시장도 곧바로 반응을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 6일 약 2.6%나 급락하면서 12월 최고가에서 약 10% 넘게 떨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하락폭은 나스닥 종합지수가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는 지난해 대선 이후 첫 3개월 동안 약 5% 상승했으나 최근 몇 주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6일 약 1.8% 하락했다. S&P 500지수(3월 6일 종가 기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11월 5일 선거일 종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들 기대 너무 컸나?

금융 분석 및 리서치 서비스 제공 업체 ‘CFRA’(Center for Financial Research and Analysis)의 샘 스토발 투자 분석가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지난해 11월부터 1월까지 주식 시장 랠리를 이끌었다”라며 “그런데 새 행정부 취임 이후 수익률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원하는 것이 가지는 것보다 더 만족스럽게 느껴진다’(Wanting seems to be more rewarding than having)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라고 최근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말은 영화 스타트렉에 나온 명대사로 사람들은 어떤 것을 얻기 전에 그것을 원하고 기대할 때 더 큰 설렘이나 만족감을 느끼지만, 실제로 그것을 소유하거나 경험하게 되면 그 기대만큼의 기쁨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다는 의미로 투자자들의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했음을 빗댄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지난 6일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은 주식 시장의 반응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정부 예산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이 장기적으로 주식 시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정부 예산을 균형 있게 운영할 경우 금리가 1% 이상 떨어지고 주식 시장은 다시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역대 대통령 취임 후 3번 제외 모두 상승

역사적으로, 주식 시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 후 4개월 동안 좋은 성과를 내는 경향을 보였다. 대통령들은 종종 주가 상승을 자신의 경제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증거로 제시해왔지만, 주가는 금리, 기업 수익, 원자재 가격 등 일반적으로 다양한 비정치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특히, 대선 후 주식 시장이 보이는 변동성은 당시 금융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이전 행정부에서 시행한 정책들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는 경향이 크다.

S&P 500지수는 2000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승리 직후 급락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은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경제적, 사회적으로 불안감이 몇주간 이어졌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직후 대공황에 버금가는 경기 대침체가 발생하며 주식 시장이 추락했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대선 승리 이후 4개월 동안 S&P 500 지수는 약 10.4% 상승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 발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 13.4% 상승한 바 있다. (도표 참고)

 

■‘오락가락’ 정책 발표가 주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투자자들은 무역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는다.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인플레이션과 관세 전쟁에 따른 위협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상쇄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오래 전부터 취임 직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시장에 알려왔다. 그러나 그의 관세 정책 시행은 갑작스럽게 연기되거나 내용이 바뀌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을 안겨주고 있다. UC뱅크의 톰 헤인린 수석 투자 전력가는 “현재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무역 정책 향방과 결과를 파악하기 위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경제 균열 조짐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경제 지표들이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시간 대학교가 집계하는 소비자 신뢰도는 지난달 7개월 만에 최저치로 기록했으며,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경제학자들은 대체로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1월 소비자 물가는 이 같은 우려를 반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상승했다.

급여 처리 서비스 업체 ADP의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에서 창출된 일자리는 7만7,000개에 불과하며 이는 7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LPL 금융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경제가 더딘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관세로 유발된 인플레이션이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으로 위험하게 몰아넣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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