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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후폭풍… 소비자들 “가격표만 봐요”

미국뉴스 | 경제 | 2025-03-13 09:23:51

관세전쟁, 후폭풍, 소비자들, 고물가에, 저가 제품만 구매,구매량 제한,물가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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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저가 제품만 구매

업체들도 구매 변화에 대응

사재기 확산에 구매량 제한

미국민 70% 물가 상승 우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생필품 등 각종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관세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소비자들이다. [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생필품 등 각종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관세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소비자들이다. [로이터]

 

 

수퍼마켓을 찾은 한인 주부 박모씨의 눈길은 오로지 ‘세일 품목’에 집중됐다.

박씨는 예전에는 세일 품목도 물론 구입했지만 조금 더 가격을 주더라도 선호하는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말했다.

박씨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자녀까지 4인 가족이 필요한 식료품 가격이 불과 몇 달 전에 비해 최소 20~30%는 오른 것 같다”며 “월 고정수입은 한정돼 있는데 오른 가격을 부담할 수 없어 이제는 가장 싸거나 가장 용량이 많은 물건에 손이 가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주부 장모씨는 “신문에 나오는 마켓 광고를 보면서 마켓 별로 세일즈 품목을 구매하다 보면 일주일에 다른 마켓들 3,4군데 가는 것 같다”며 “세일즈 품목의 경우 가능한 많이 구매해 쟁여놓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부담 속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글로벌 관세 전쟁까지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은 지속적으로 치솟는 생활비 부담에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소매와 유통 업체들도 최근 몇 개월 새 고객들의 씀씀이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는 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저가 제품 구매 경쟁에 소매 업체들도 가능하면 저렴한 제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비싼 제품은 소비자들로부터 무시를 당하고 저렴한 제품들만 불티나게 팔리기 때문이다.

월스트릿저널(WSJ) 등 언론들에 따르면 미 전역에 식료품을 공급하는 한 대형 유통 업체 관계자는 “요즘 거래처인 소매 판매점들로부터 받는 가장 큰 요청 중 하나는 유명 브랜드 제품보다는 비슷한 품질의 저렴한 제품으로 공급해달라는 것”이라며 “이런 제품으로 할인 행사를 늘려야 판매점의 매출이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수퍼마켓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앞으로 관세가 확산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사재기 현상이 심화되면서 많이 팔리고 있는 인기 저가 제품의 경우 구매 품목에 제한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는 월마트 등 대형 유통 업체들도 본격 대응에 나서고 있다. 고객들의 구매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관세 영향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어서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월마트가 주방용품과 의류 분야를 비롯한 중국의 일부 공급 업체들에 가격을 단계별로 최대 10% 낮춰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가격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넘겨 고객을 잃는 상황으로 가지 않기 위해 공급사에 떠넘기려는 것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브라이언 코넬 타겟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관세에 따른 수입 시나리오를 수립했다”며 “가격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지만 25%의 관세율이라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가정에서 여전히 가장 많이 사용하는 중국 제품의 경우 이미 20%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아마존 등 온라인 업체는 물론 타겟과 홈디포, 월마트 등이 판매하는 중국산 제품에는 이미 ‘관세 가격’이 반영되고 있다.

여기에 멕시코와 캐나다 등에 부과되는 관세가 앞으로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양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농산물과 자동차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12일부터 시행되기 시작한 철강과 알류미늄으로 인해 알류미늄 캔으로 판매되는 맥주나 음료수, 또 알류미늄과 철강이 많이 사용되는 자동차 가격 등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월가는 그동안 소비의 절반을 떠받치는 상위 10% 고소득층의 소비가 둔화할 경우 경기가 빠르게 가라앉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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