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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재점화하나?… 트럼프 “최소 몇 달 걸려”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5-02-24 09: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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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 ‘선구매·사재기’

인플레로 이어지는 악순환

‘기름값·이자율’전망 불투명

소비자 지갑 닫으면 경기 침체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정 결과 등 지정학적 요인에 의해 기름값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정 결과 등 지정학적 요인에 의해 기름값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시“즉시 물가를 잡겠다”는 약속을 내걸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일은 쉽지 않으며, 그의 노력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 초기, 식료품, 중고차, 처방약 등 주요 물품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시추 확대, 규제 철폐, 정부 지출 삭감 등을 통해 물가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악관 관계자들은 최근 이러한 정책들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미국인 다수 ‘물가 안정화 노력 부족’ 평가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현재 이전 정부의 경제 정책을 정리하는 단계에 있다”라며 “에너지 정책이나 규제 완화 등은 비교적 빠르게 시행할 수 있지만, 정부 지출을 줄여 총수요를 낮추는 정책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우선 정책 중 하나인 관세 부과는 오히려 물가를 상승시킬 가능성이 있어, 일부에서는 이로 인해 다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여론 조사 기관 유고브와 CBS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대다수(53%)가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업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약 66%는 물가 안정에 대한 노력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1월 인플레이션 재점화

지난 12일 발표된 ‘소비자 물가 지수’(CPI)에 따르면,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상승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시행되기 전에 자동차와 실외용 장비 등 고가 품목을 미리 사두려는 수요 증가로 인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조류 독감 등의 요인으로 달걀 가격은 무려 15%나 급등했고, 식료품 가격은 지난 2년 간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높은 밥상 물가는 대선 기간 동안 트럼프 캠페인의 주요 이슈 중 하나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중 베이컨, 달걀, 사과 가격을 대폭 낮추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선거 직후에도 “식료품 가격을 잡고 가격을 낮추겠다”고 공언을 했지만, 실제로는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도매 물가를 반영하는 생산자 물가 지수는 1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1월 생산자 물가 지수의 상승은 주로 식료품과 에너지 비용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이를 향후 소비자 가격 동향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로 삼는다.

 

■다시 지갑 닫기 시작한 소비자

선거 직후, 소비자들의 낙관적인 경제 전망이 다시 부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새로운 관세 부과와 기타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소비자 신뢰 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소비자 신뢰 지수를 조사한 미시간 대학 연구팀은 소비자 신뢰 지수 하락이 정치 성향, 나이, 소득 수준 등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인들은 지난 1월 돈을 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딜러, 철물점, 의류 매장에서의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연말 쇼핑 시즌 종료 이후, LA 대형 산불과 이상 한파 등의 악천후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정부 지출 삭감과 관세 부과 등 새로 시행된 경제 정책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지켜보며 소비를 자제하고 있다.

금융 조사 업체 Fwdbonds의 크리스 루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새 정부가 추진 중인 여러 변화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만들고 있다”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소비자들이 다시 지갑을 열지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려가 인플레이션 초래할 수도

미국인들 사이에서 어두운 경제 전망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시간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향후 1년 동안 물가가 약 4.3%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월 소비자 물가 지수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수치이며,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의 두 배 이상에 해당한다.

경제학자들은 소비자들의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자기 충족적’(Self-Fulfilling)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을 예상하고 특정 품목을 사재기하면, 이로 인한 수요 급증이 실제로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경제 상황을 지켜보는 소비자와 기업들이 많아 현재 예측된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변동성도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1월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들의 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은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의 장기 전망은 다소 비관적인 경향을 보였다. 향후 5년 이내에 인플레이션이 약 3%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관세로 인플레 최대 2.2%포인트 오를 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재빠르게 발표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는 일시적으로 유예되었지만, 향후 수 주 내에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 대다수의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관세 부과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가장 극단적인 관세로 예상되는 중국에 60%, 다른 국가에는 1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최대 2.2%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부과가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키고 경제를 활성화하여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들에 대해 ‘호혜 관세’(Reciprocal Tariffs) 부과 계획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기름값·이자율’ 불확실성↑

11월 대선 이후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기름값이 최근 몇 주 간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계절적인 요인, 관세 부과, 그리고 지정학적인 불확실성 등을 기름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여름철을 앞두고 ‘여름용 혼합 기름’(Summer Blend)으로 전환하는 주들이 많아지면서 향후 몇 달 동안 기름값은 갤런당 20~65센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에 대해 경제적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란의 석유 수출이 감소하면 기름값이 더욱 오를 수 있다. 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정이 체결되면 석유 공급이 증가해 기름값이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계획이 간접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쳤다. 경제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는 국채로 자금을 이동시키면서 10년 만기 국채 이자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연동하는 모기지 이자율도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금리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하락이 멈췄고,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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