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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자 구상’ 일파만파… “위험한 망상” 비판 쇄도

글로벌뉴스 | 사회 | 2025-02-06 08:36:19

트럼프,가자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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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점령해 ‘중동의 리비에라’로 개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타 지역 정착해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싸우다 휴전에 합의한 가자지구를 미국이 점령해 장기간 관리·개발하는 구상을 밝히고 나서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환영하고 나섰지만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고, 서방 우방국들도“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5일 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가자 남부 라파 지역에서 온통 무너져 내린 도심 건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
5일 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가자 남부 라파 지역에서 온통 무너져 내린 도심 건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

 

 

■트럼프의 주장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다른 지역에 재정착시켜야 한다면서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take over)”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가자지구를 소유할 것이며 현장의 모든 위험한 불발탄과 다른 무기의 해체를 책임지고, 부지를 평탄하게 하고, 파괴된 건물을 철거하고, 지역 주민에게 일자리와 주거를 무한정으로 공급하는 경제 발전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미군을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가자지구를 개발하면 “중동의 리비에라”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로 돌아가면 수십년간 계속된 폭력이 다시 반복될 것이라며 이들을 요르단과 이집트 등 다른 국가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지 반발

이같은 트럼프의 구상에 대해 5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모두 분명한 거부 입장과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대변인 압델 라티프 알카누는 성명에서 “미국의 인종차별적인 입장은 우리 국민을 몰아내고 우리 대의를 없애라는 이스라엘 극우파의 입장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후세인 알셰이크 사무총장도 엑스(X·옛 트위터)에서 “팔레스타인 인민을 고국에서 쫓아내겠다는 그 어떤 요구도 거절한다”고 밝혔다. 알셰이크 총장은 “우리는 이곳에서 태어났고, 이곳에 살고 있으며, 이곳에 남을 것”이라며 “국제적 정통성과 국제법에 따라 ‘2국가 해법’만이 안보와 안정, 평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방도 비판 가세

서방 동맹국을 비롯해 각국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프랑스 외무부는 5일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강제 이주에 반대한다”며 “이는 국제법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자 팔레스타인인들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공존)을 저해하고, 이집트와 요르단을 비롯한 역내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성명에서 “가자지구 민간인들이 추방돼서는 안 된다”며 “가자지구는 요르단강 서안이나 동예루살렘과 마찬가지로 팔레스타인인들 땅으로, 이 지역들은 미래 팔레스타인 국가의 기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의사를 무시한 해결책은 있을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현실화할 경우 “또 다른 고통과 증오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데이빗 래미 외무장관도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와 서안의 고향에서 살고 번영하는 걸 봐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반대했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팔레스타인 주민을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점령해 개발하겠다는 구상은 인종 청소이자 국제법 위반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정치·중동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그의 팽창주의와 부동산 개발업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는 것이었다면서 실현 가능성은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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