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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방지 요령 숙지”… 그래도 걸려드는 사기 피해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4-12-23 09:29:17

사기 방지 요령 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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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 않는 구식 요령 과감히 버려야

피해자 신뢰 얻는 방식 파악 대처

구체적 행동 요령 더 효과적 지적

전화로 개인정보 공개 하면 안 돼

 

 각종 사기 범죄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예전 범죄 예방 요령 등에도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로이터]
 각종 사기 범죄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예전 범죄 예방 요령 등에도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로이터]

 

 

사기 범죄가 대유행병처럼 확산하고 있다. 작년 미국 성인이 가장 많이 입은 범죄 피해가 바로 사기 피해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구 중 약 15%는 가족 중 1명 이상이 사기 피해자였고, 약 8%는 자신이 직접 사기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작년‘연방수사국’(FBI)에 접수된 사기 관련 피해 규모는 약 12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다. 로맨스 스캠, 공무원 사칭 사기, 투자 관련 사기, 로또 및 경품 추첨 사기 등 사기 유형도 다양하다. 이처럼 진화하는 사기 범죄보다 사기 예방 조치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더 심각하다. 범죄자들이 심리학, 첨단 기술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일반적인 사기 예방 조치를 무력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잘 작동하지 않는 사기 예방 조치는 업데이트가 필요한 시기다.

 

■‘너무 좋으면 사실일 리 없다’

평생 사기 범죄를 연구한 사기 예방 전문가 덕 샤델은 이 조언이 작동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라고 설명한다. 첫째로 이 조언은 피해자가 사기 범죄자를 접할 때 자신의 인지적 사고 능력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전제하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는 드물다.

거액의 로또에 당첨되었다고 접근하며 금품을 약속하던 과거 사기 방식에 이 조언이 유용했을 수 있다. 그러나 전화 사기의 약 40%가 금융 손실을 앞세워 두려움을 조장하는 방식이 차지하는 요즘에는 적용되지 않는 예방 조치다.

로또처럼 발생 확률이 낮은 미끼가 아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횡재’를 제시하면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2022년 고수익을 약속하며 아이티 이민자 커뮤니티를 상대로 가상 화폐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인 에디 알렉산더가 좋은 예다. 아이티 출신은 그는 커뮤니티 내에서 존경과 신뢰를 상당히 받는 인물로 가상 화폐 투자 업체 에미니FX를 설립하고 투자자를 모집했다.

그러나 알렉산더가 약속한 고수익은 다른 투자자의 투자금으로 돌려막는, 이른바 폰지 사기로 밝혀졌고, 약 2만 5,000명의 피해자가 무려 2억 6,200만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샤델 사기 예방 전문가는 “알렉산더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한 일처럼 믿게 하는 능력이 있었다”라며 “이런 경우에는 너무 좋은 것도 사실처럼 믿는 피해자가 늘어난다”라고 경고했다. 비현실적인 고수익을 믿지 말라고 조언하는 것보다 사기 범죄자들이 피해자의 신뢰를 얻는 방식을 알려주는 조언이 이제 더 현실적이다.

 

■‘정부 기관은 절대 전화 걸지 않는다’

최근 피해가 급증하는 사기 중 하나가 바로 정부 공무원 사칭 사기다. ‘연방수사국’(FBI) 또는 ‘연방거래위원회’(FTC) 직원을 사칭하며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고 위협한 뒤 현금, 가상 화폐 등의 자산을 송금하라는 사기에 넘어가는 피해자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 기관은 절대로 전화 연락을 하지 않는다’라는 조언은 전화를 받는 순간 기억할 수 있을 때만 유용하다.

최근 첨단 기술을 앞세워 발신자 정보에 IRS, 소셜시큐리티국, 또는 셰리프국이 뜨게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발신자가 셰리프국이라고 뜬 전화를 받았는데 배경에서 사이렌과 무전기 소리까지 들리면 감쪽같이 속아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사기 범죄에 사용되는 첨단 기술이 ‘정부 기관은 전화 연락을 하지 않는다’라는 조언을 무력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음성이든, 발신자 정보든 정부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전화를 받으면 무조건 사기로 받아들이고 일절 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금 보호 위해 이체하라는 요구는 듣지 마라’

은행, 투자, 은퇴 등 금융 계좌에 있는 돈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체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면 틀림없는 사기다. 마찬가지로 자산 보호를 위해 금, 상품권, 가상 화폐에 투자하라는 요구도 사기임이 확실하다. 그런데 공포심이 발동하면 틀림없는 사기 행각이라는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거래 은행 직원이라고 밝힌 사람의 전화를 받았는데 해커가 지금 은행 계좌에 침투해 자금을 모두 빼가려고 하니 곧바로 다른 계좌로 자금을 이체하라고 알려준다면, 순간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공포심, 수치심과 같은 감정을 건드리는 연락을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한다.

이럴 땐 쉽게 흔들릴 수 있는 판단력에 의존하라는 조언보다 구체적인 행동을 제시하는 조언이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정부 직원을 사칭한 전화나 자금을 다른 계좌로 이체하라는 은행 직원의 전화를 받았다면 ‘행동하기 전에 멈추라’는 조언이 유용하다. 상대방이 아무리 다그쳐도 전화 내용 진위를 확인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 일단 전화를 끊고 상대방이 말한 정부 기관, 또는 거래 은행에 별도로 연락해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개인 금융 정보를 제공하지 말라’

사기 초반에는 피해자를 고립시키는 수법이 활용된다. 그래야 피해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사기라고 알려주는 주변인을 차단할 수 있다. 그런 다음 피해자 자신에 대한 이야기, 특히 기쁨과 공포와 같은 개인적 감정을 파악하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돈과 관련된 이야기는 마지막에 언급된다. 피해자의 감정적 아킬레스건이 파악될 때까지 사기 범죄자의 질문은 계속된다. 피해자의 감정 상태가 파악되면 돈을 가로채는 것은 거저먹기나 다름없다.

정치나 스포츠에 대해 자주 대화하듯 금융 사기에 대한 대화도 항상 이뤄져야 한다. 신종 사기 뉴스를 접했다면 가족이나 주변인에게 알려주고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연방거래위원회’(FTC) 웹사이트를 통해 사기 관련 소비자 경고를 확인할 수 있다. ‘은퇴자협회’(AARP)도 사기 관련 뉴스 레터를 격주로 발행한다. 이 같은 소비자 경고와 뉴스 레터를 읽고 가족과 나누면 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FTC 웹사이트: www.ftc.gov/news-events/stay-connected

▶AARP 웹사이트: www.aar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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