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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과로 물가 또 오를라… 트럼프 취임 전 사재기 행렬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4-12-30 09:47:33

관세 부과,물가 또 오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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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전제품’ 구매 증가

 ‘1기 관세와 다를 것’ 우려 커

주요 소매업체도 재고 선구매

관세 부과 전 물가 오를 수도

 

소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 자동차, 가전제품 등 고가 제품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 이는 관세 부과로 제품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려는 수요로, 경제학자들은 갑자기 수요가 몰리면 다시 가격이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 관세 부과로 물가가 오를 것이란 우려가 크다. 가격 상승 우려가 큰 자동차와 가전, 전자 제품을 계획보다 앞당겨 구매하는 소비자가 최근 늘고 있다. [로이터]
 트럼프 차기 행정부 관세 부과로 물가가 오를 것이란 우려가 크다. 가격 상승 우려가 큰 자동차와 가전, 전자 제품을 계획보다 앞당겨 구매하는 소비자가 최근 늘고 있다. [로이터]

 

 

 

■가격 상승 우려가 가격 상승 낳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 당선인은 1월 취임 즉시 보편적 관세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경제학자들은 관세가 부과되면 식료품, 자동차, 컴퓨터, 개솔린 등 모든 수입품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 정책과 관련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3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산 수입품에는 60%, 멕시코와 캐나다에 들여오는 제품에는 25%의 세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이 결정된 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와 기업들이 관세 부과로 가격이 오르기 전에 물품을 사두려는 선소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지난 11월 자동차와 부품 구매에 지출한 금액은 10월보다 무려 36억 달러나 늘었는데, 전반적인 소매 판매 부진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늘어난 지출이다. 같은 달 전자제품과 가전제품 지출액도 크게 늘었는데, 경제학자들은 허리케인 헬레나 피해 복구와 새 관세 정책에 대비하려는 소비자 수요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최근 갑작스러운 소비자 지출 증가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아직 확실치 않으나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둔화된 가운데 11월 가전제품과 자동차 가격이 오른 것은 눈여겨볼 현상이다. 경영 컨설팅 그룹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이 여러 제품을 미리 구매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라며 “가격 상승 우려로 많은 제품을 살수록 우려대로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1기 관세 때와 다를 것’ 우려

올랜도 인근에 거주하는 디나 프라이어 씨는 트럼프 후보 당선 소식을 듣고 자동차 구매 계획을 앞당겼다. 차기 정부 취임 전 자동차를 사야 큰 비용을 절약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몇 주 전 포드 익스플로러 구매 계약서에 서명했다. 프라이어 씨와 남편은 올해가 가기 전에 식기 세척기와 스토브 등도 미리 사둘 계획이다.

프라이어 씨 부부 외에도 관세 부과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발생을 우려하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 미시건 주립대의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래 가격 인상에 대비해 가전제품과 전자제품 등을 미리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대통령 선거 직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주 샨틸리의 AAA 가전제품 매장에서는 대통령 선거 이후 냉장고 판매가 무려 4배나 늘었다.

로버트 피어슨 매장 대표에 따르면 관세 부과를 걱정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식기 세척기, 세탁기, 오븐 등 가전제품 구입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소비자들이 최근 인플레이션 경험으로 인해 트럼프 1기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실시했을 때보다 앞으로 실시될 관세 정책에 대해 더 많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전·자동차’ 가격 이미 상승세

최근 발표된 11월 물가 상승률은 2.7%로 사상 최고치였던 9.1%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전반적인 물가 안정세가 나타난 가운데 가전제품과 자동차 가격만 유독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11월 가전제품 가격은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신차 가격 역시 지난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인상됐다. 경제학자들은 관세 정책이 본격 시행되면 두 품목의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8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내년 경제 전망에 관세 요인을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관세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망하기에 아직 이르다”라며 “관세 부과 대상 국가, 품목, 기간 등에 대해 결정된 내용이 없고 보복성 관세 부과가 시행된다면 소비자 가격에 어떻게 반영될지 아직 파악하기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시장 분석 및 컨설팅 업체 글로벌데이터 네일 손더스 소매 부문 애널리스트도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가 신규 수요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구매를 앞당기도록 유도하고 있다”라고 최근 소비자 지출 증가 원인을 분석했다.

 

■주요 소매업체도 재고 선구매

버지니아주 포레스트에 거주하는 럿거 버거스 씨는 지금 운전하는 자동차의 10년 워런티가 끝나는 내년 새 미니밴을 구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 결과와 관세에 대한 우려가 그의 자동차 구입 계획을 앞당겼다. 버거스 씨는 선거가 끝나고 며칠 뒤 소비자 권장 가격보다 2,500달러나 싸게 나온 기아 카니발 차량을 곧장 구매했다. 물품을 미리 사두려는 현상은 소비자 뿐만 아니라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할인 업체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갤리 밀러칩 코스트코 최고 재무 책임자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관세 부과에 앞서 재고 구매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월마트와 로우스 등 다른 주요 소매업체는 관세가 부과되면 내년 소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가전제품 판매업체 베스트바이 역시 수입 비용이 오르면 일부 인기 전자제품 가격이 오를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전자제품 업계 협회 컨수머 테크놀러지 어소시에이션은 관세 부과로 휴대전화 가격은 약 26%, 랩톱과 태블릿PC 가격은 무려 약 46% 급등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코리 베리 베스트바이 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회에서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상승은 소비자들에 전가된다”라며 “대부분 필수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금 부족 소상공인 어려움

대형 할인 업체와 달리 과세 부과에 대비하기 위한 재고 비축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소매 업체가 많다. 소규모 소매 업체들은 재고 선구매에 필요한 현금이 충분치 않아 관세 부과로 인한 비용 상승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아마존에서 수입 가전 및 주방용품을 판매하는 코크앤밀도 그중 하나다. 마이클 스파로다 대표는 “보통 100일 분량 재고를 확보하지만, 현재로서는 1~2년 치를 쌓아 둬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그러나 추가 재고 확보에 필요한 여유 자금이 부족해 걱정이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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