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너무 억울해 분노·슬픔을 느끼나요?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01-03 16:24:18

억울해 분노,분노·슬픔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진료실에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억울한 분들이 많다. 회사 발전을 위해 충심으로 이런저런 제안을 했는데 유별난 사람으로 찍혀 좌천된 사람.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허리를 다쳤는데 이젠 쓸모없는 사람 취급을 하고 보상금도 적어 억울하다는 사람. 한평생 가족들을 위해 고생하며 아끼고 살았는데, 나이 먹었다고 말 좀 그만하라고 해서 속상한 노인 등등.

이들의 공통점은 우울과 불안이 가라앉은 후에도 지속되는 억울함이다. 내 고생과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존중하지 않는 가족ㆍ직장ㆍ사회에 대한 분노도 함께한다. 많은 이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울컥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화를 표출할 대상을 찾곤 한다. 이제 그만해도 될 것 같다는 말에는 왜 나만 이해받지 못하냐고 항변한다.

심리학자 폴 에크먼은 사람의 감정을 기쁨ㆍ두려움ㆍ혐오ㆍ분노ㆍ놀람ㆍ슬픔 등 6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는 ‘보편적 기본 감정 이론’을 제안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감정 인식 기술도 이 이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동양에서는 인간의 감정을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이라는 ‘7정(情)’으로 나눴다. 최근 국내에서도 기계 학습을 통해 인터넷ㆍ소셜미디어에서 나타나는 사회 감정을 분류해 특정 사건 전후 지역사회의 감정을 파악하는 정신건강 모니터링 작업을 시작했다.

감정은 동요하고 빠져들기 쉽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서 주인공이 만난 주정뱅이는 창피함을 잊기 위해 항상 술을 마신다. 시작이 뭐였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이제 술을 마시는 게 창피하다고 말한다.

내 감정에만 빠져 있는 사람도 비슷한 자기 연민에 빠져 악순환을 반복하곤 한다. 간혹 분노와 슬픔은 강한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의 힘으로 얼핏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달성하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삶의 동기를 강하게 유지하는 에너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타인의 감정을 동요하게 만들고 분노와 공포 반응을 일으키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이들의 목적은 위로나 공감이 아니라 대중의 감정을 이용해 본인이 원하는 걸 얻어내는 것 같다.

어쩌면 지금 내가 느끼는 분노와 슬픔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들었지만 왠지 편하고 익숙한 그 느낌을 내 것이라 여기고 이유와 논리는 나중에 덧씌운 것일 수도 있다.

감정은 그대로 드러내면 안 된다. 그 이유는 우선 인간과 동물과 중요한 차이점이 지성과 절제이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ㆍ중국 등에서는 용기ㆍ절제ㆍ정의ㆍ지혜를 인간의 미덕이라 칭했다. 맹자도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긴 하지만 이를 스스로 절도에 맞게 다스리면서 ‘삼가야’ 한다”고 했다.

<한창수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카네기멜론 대학교 (Carnegie Mellon University)】자녀의 미국 명문 대학 합격과 재정 보조를 위한 학부모 완벽 가이드
카네기멜론 대학교 (Carnegie Mellon University)】자녀의 미국 명문 대학 합격과 재정 보조를 위한 학부모 완벽 가이드

CS(컴퓨터 사이언스)를 꿈꾸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카네기멜론 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 이하 CMU)라는 이름은 이미 특별한 무게로 다가올 것입니

뱅크오브호프 ‘2026 호프 장학금’ 마감 임박
뱅크오브호프 ‘2026 호프 장학금’ 마감 임박

5월 1일까지 온라인 접수60명 선발·각각 2,500달러한인기업 최대 장학 사업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 산하 호프 장학 재단이 운영하는 ‘2026 호프 장학금’ 신청 마

“DACA ‘추방재판’ 자동종료 안된다”
“DACA ‘추방재판’ 자동종료 안된다”

이민항소위, 1심 판결 뒤집어  ‘드리머’ 보호막 약화 우려 연방법무부 산하 이민 항소심이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수혜자의 추방을 용이하게 하는 결정을 내려 파장이 일고

60대 한인 ‘3,000만달러 메디케어 사기’
60대 한인 ‘3,000만달러 메디케어 사기’

5년3개월 징역·보호관찰 2년 선고플러싱 등서 약국 운영하며불법 리베이트·자금세탁 등 행각추징금 2,440만달러·600만달러 몰수도 퀸즈 플러싱 등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3,000만

구영회 실축에 배꼽 잡다 뇌종양 발견한 남성…기적 같은 생존기
구영회 실축에 배꼽 잡다 뇌종양 발견한 남성…기적 같은 생존기

수술로 생명 구해…구영회 측은 인터뷰 요청에 무응답  미국프로풋볼(NFL) 한국계 키커 구영회(31)의 어처구니없는 실축이 한 남성의 목숨을 살린 사연이 전해졌다.킥 실수를 보고

방탄소년단,공연지 엘파소서 특별상…'BTS 위크엔드' 선포
방탄소년단,공연지 엘파소서 특별상…'BTS 위크엔드' 선포

엘파소 선 볼 스타디움서 한국 가수 첫 공연…현지 기관 " 7천500만달러 경제 효과"그룹 방탄소년단(BTS)[방탄소년단 엑스(X·옛 트위터). 재판매 및 DB 금지] 그룹 방탄소

트럼프 정부, 이민단속 강경 일변도 속도 조절
트럼프 정부, 이민단속 강경 일변도 속도 조절

무영장 주택진입 금지 ICE 명칭 변경 검토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 일변도로 추진해온 이민 단속 정책에서 일부 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방 당국이 사법 영장 없는 주택 강제 진

재외투표 준비 중인데 개헌안 통과 무산되나
재외투표 준비 중인데 개헌안 통과 무산되나

우원식 국회의장이 헌법 개정안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재외국민이 참여하는 국민투표가 준비되고 있지만, 정작 국회에서 개헌안 통과가 불투명해지면서

만찬장 총격범 ‘대통령 암살미수’ 기소
만찬장 총격범 ‘대통령 암살미수’ 기소

총기운반·발사 등 총 3건유죄시 최대 종신형 가능 27일 연방 법무부 토드 블란치(왼쪽 두 번째) 장관대행 등이 총격범이 사용한 샷건 등을 공개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

“1박2일, 1천마일 달려 투표… 재외선거 개선해야”

동포청, 재외투표 캠페인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은 최근 공개한 재외선거 관련 영상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이어지며 캠페인 전개 열흘만에 18만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