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공식 시작 앞두고 시험 접수 ‘베타 테스팅’ 거쳐
‘신분·재정·자산’ 서류 등 준비
‘학자금 보조 보고서’(SAR) 검토
2025~2026학년도 ‘연방 학자금 보조 무료 신청서’(FAFSA) 접수가 지난 11월 18일 비공식적으로 시작됐다. FAFSA는 지난해 대대적인 개정 뒤 접수 시기가 12월 1일로 예년보다 두 달이나 연기된 바 있다. 접수를 시작한 뒤에도 여러 오류가 발생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일대 혼란을 겪었다. 올해 FAFSA는 지난해 개정된 내용에서 크게 바뀐 것은 없으며 지난 10월 1일부터 일부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시험 접수인 ‘베타 테스팅’(beta testing)을 거쳤다. 베타 테스팅 결과 큰 오류가 없다고 판단한 연방 교육국은 12월 1일 공식 접수를 앞두고 11월 18일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비공식 접수를 시작했다.
■서류 준비 및 FSA ID 신청
FAFSA는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온라인으로 작성할 수 있다. FAFSA 신청 시 소셜 시큐리티 번호(해당되는 경우), 운전면허 번호, 기타 주 정부 발급 신분증 번호, 영주권 번호(비시민권자인 경우), 세금 보고 서류, 비과세 소득 서류, 은행 잔액 증명서, 투자 자산 증명서 등과 함께 학생이 지원하는 대학교 목록 등이 필요하다.
FAFSA 작성 첫 번째 단계는 FSA 어카운트를 신청하고 ID를 발급받는 것이다. FSA ID는 신청 과정에서 전자 서명으로 사용된다. (계)부모, 배우자 등 학생의 신청서에 기록되는 모든 기여자도 웹사이트(www.studentaid.gov)에서 ID를 발급받아야 한다. ID를 신청하려면 소셜 시큐리티 번호(해당되는 경우),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공식 서류상 이름 등의 개인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발급받은 FSA 아이디는 FAFSA를 작성하고 서명하는 데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FAFSA 갱신 등의 서비스는 사회보장국이 제출된 정보를 검증할 때까지 사용할 수 없는데 대개 1~3일 정도 걸린다. 신청자가 남을 대신해서 ID 발급을 신청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가족이 직접 자신의 ID를 별도로 발급받아야 한다. 소셜 시큐리티 번호가 없는 부모도 이제부터는 FSA ID를 발급받을 수 있다.
‘독립 학생’(Independent) 신분으로 인정된 학생은 부모의 ID가 필요 없다. 독립 학생 신분으로 인정받으려면 2002년 1월 1일 이전 출생자, 기혼자, 퇴역 및 현역 군인, 고아, 자립 미성년자(emancipated minor), 노숙 학생 또는 노숙 위험에 처한 학생, 부양가족의 재정을 절반 이상 지원하는 부모, 13세 이후 일정 기간 위탁 보호 또는 법원의 보호를 받은 학생 조건 중 한 가지에 해당해야 한다. 대학원생과 박사과정 학생은 자동으로 독립 학생 신분으로 분류된다.
■학생, 부모 개인 및 재정 정보
FAFSA 작성자는 각자의 시민권자 여부, 혼인 상태, 법적 거주지, 소셜 시큐리티 번호 등을 입력해야 한다. 학생 작성자는 지원할 계획이거나 재학 중인 대학 최소 1곳 이상을 등록해야 해당 대학이 FAFSA 서류를 받을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해 FAFSA를 작성할 경우 FAFSA 서류 제출 대학은 20개로 제한되고 서면FAFSA 작성 시에는 10개 대학만 포함할 수 있다. FAFSA양식 제출 뒤에도 기존 대학을 삭제하거나 추가할 수 있다.
FAFSA 작성 시 ‘2년 전’ 세금 보고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2025~2026학년도 FAFSA의경우 2년 전인 2023년 세금 보고 서류가 필요하다. 부모와 학생의 소득 자료와 메디케이드, ‘영양보조프로그램’(Supplemental Nutrition Assistance Program), 무료 급식 등 연방정부로부터 받은 혜택이 있는 경우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자녀 양육비 지원금 항목은 개정된 양식 중 자산 항목으로 이동됐고 연간 조정 총소득이 6만 달러 이상인 작성자만 내용을 기재해야 한다. 또 개정된 FAFSA에서 대학에 재학 중인 다른 가족 수는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
■‘학자금 보조 보고서’(SAR) 검토 및 제출
FAFSA 신청서 작성을 마치려면 학생과 부모가 FSA ID를 사용해 전자 서명하거나 수기 서명(문서 신청 작성 시)해야 한다. 서명을 마치고 신청서를 제출하면 이메일 또는 우편으로 ‘학자금 보조 보고서’(SAR•Student Aid Report)를 받게 된다. SAR에는 양식에 기재한 내용과 답변, ‘학자금 보조 지수’(SAI•Student Aid Index) 등의 내용이 기록된다. 개정 전 ‘예상 가족 기여액’(EFC•Expected Family Contribution)으로 불렸던 학자금 보조 지수에 의해 학자금 보조 수혜 자격과 금액 등이 결정된다. 연방 교육국은 FAFSA를 제출한 일부 학생에게 자격 검증에 필요한 추가 증빙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SAR은 제출한 FAFSA 자료를 요약 정리한 서류로, 잘못 기재한 내용이 없는지 주의해서 검토해야 한다. FAFSA 제출 1~2일 뒤 기재한 내용을 확인해 필요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연방교육국이 온라인 FAFSA를 처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3~5일이고 처리된 FAFSA 자료는 작성자가 기입한 대학으로 전달된다.
대부분 대학은 FAFSA 신청서를 검토해 연방 학자금 보조 금액과 및 자체 재정 보조금 자격 등을 결정한다. 지난해의 경우 대대적인 개정에 따른 여러 오류로 합격자가 발표된 뒤에도 FAFSA 자료가 전달되지 않아 여러 대학이 학자금 보조 결정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FAFSA를 제출한 뒤에도 지원 대학 측의 통보를 빠트리지 말고 확인하고 추가 서류 요구 시 제때 제출하도록 한다.
■신청 및 수혜 자격
미국 시민권자, 영주권자, 난민 등의 신분이면 FAFSA를 제출할 수 있고, 연방 재정 지원 기금을 받을 수 있는 ‘타이틀 IV’ 자격을 갖춘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만 연방 학자금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FAFSA 학자금 지원 수혜 자격을 결정하는 SAI는 학생 및 가족의 소득과 자산 등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예를 들어 산출된 SAI가 ‘-1,500~0’인 학생은 연방 무상 학자금 보조 프로그램 ‘펠 그랜트’(Pell Grant)를 최대한도 금액까지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연방 학자금 보조 자격이 없더라도 FAFSA를 제출해야 ‘근로 장학생’(Work -Study)프로그램 또는 연방 학자금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연방 학자금 대출에는 민간 대출 기관보다 낮은 이자율이 적용되고 상환 유예 및 탕감 등 유리한 대출 조건이 적용되는 편이다. ‘전국대학육성네트워크’(NCAN)에 따르면 2024년 고등학교 졸업 학생 중 약 53.6%(올해 11월 8일 기준)가 FAFSA를 신청했는데 이는 전년도보다 약 9% 감소한 수치다.
■대학별 제출 마감일도 확인
작년부터 시행된 IRS ‘디렉트 데이터 익스체인지’(DDX) 방식에 따라 학생 및 가족의 세금 보고 자료가 ‘연방국세청’(IRS)로부터 연방 교육국으로 직접 전송돼 SAI 계산에 사용되고 있으며 FAFSA 작성자는 DDX 방식 사용에 동의해야 한다.
FAFSA 공식 마감일은 이듬해 6월 30일이다. 그러나 대학마다 다른 마감일을 적용하기 때문에 지원하는 대학의 일정을 확인해 그 이전에 제출해야 한다. 마감일은 주별로도 다르고 일부 대학은 신청 순서별로 학자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일부 주에서는 추가 신청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최대한 서둘러 FAFSA를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이 필요하면?
‘연방 학자금 지원제도’(FSA) 정보센터 FSAIC(www.studentaid.gov/help-center/contact)에서 궁금한 사항을 이메일이나 웹 채팅으로 질문할 수 있다. 해당 대학의 재정 지원 사무실에 직접 연락해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FAFSA 웹사이트에 방대한 양의 자료가 있어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확인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따라서 필요한 정보를 찾지 못했다면 FSAIC 담당자나 대학 관계자에게 직접 연락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