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사고 4명 사망
수동버튼 찾기 어려워
“쇠망치 차내 비치해야”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테슬라 전기차 화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차량 안에서 화재가 발생해 탑승자 4명이 차 안에 갇힌 채 사망하는 끔찍한 사건이 또 다시 발생해, 전기차 테슬라의 화재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캐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토론토 지역의 도로에서 테슬라 모델 Y 차량이 고속으로 달리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5명 중 20대 여성 1명만이 생존했고, 4명은 차 안에 갇혀 사망했다.
유일한 생존자는 캐나다 우편국 직원인 릭 하퍼로, 쇠막대로 차량의 창문을 부수고 구출됐다. 하퍼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배터리 문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차량 문이 열리지 않아 탈출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연기가 너무 짙어 차량 안에 다른 사람들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이번 참사와 같은 차량인 테슬라 모델 Y와 관련해 9건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또 지난해 2월 플로리다주에서도 테슬라 모델S가 나무와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지만 차량 문이 열리지 않아 운전자가 사망했다.
차량 전문가들에 따르면 테슬라에서 사용하는 배터리는 ‘리튬 이온 폴리머’ 소재로 단시간에 불길을 잡을 수 없다. 게다가 테슬라 차량은 손잡이 대신 버튼을 눌러 문을 열어야 하기 때문에 차량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전원이 끊기면서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
비상 상황에서 수동 도어 개폐 장치를 해제해 수동으로 문을 여는 방법이 있으나,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차량 안에 유리창을 깨트려 탈출할 수 있는 쇠망치 종류를 비치해 놓을 것을 조언하고 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