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년 13년간 추적 관찰
중·노년층 47만 명을 1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장시간의 텔레비전(TV) 시청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중국 톈진의과대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39세에서 72세 사이 성인 47만3,184명의 자료를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중 4만여 명이 뇌 영상 촬영 자료를 남겼고 최초 등록 시점(2006~2010)에 뇌 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 대상자들은 하루 평균 2.7시간 동안 TV를 봤다. 이들을 지켜본 13년간 치매에 걸린 사람은 6,091명이었으며 3,054명은 파킨슨병, 2만3,632명은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하루 TV 시청 시간이 4시간 이상인 사람들은 1시간 이하인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시간 이상인 경우에는 그 수치가 44%까지 올라갔다. 파킨슨병 위험과 우울증 위험도 각각 16%, 35% 더 높았다.
연구진은 5시간 이상의 TV 시청이 뇌의 회백질 감소 및 기억 중추 축소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뇌 피질의 겉 조직인 회백질에는 전체 신경세포의 약 67%가 모여 있으며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수행하는 기능인 제반 정보처리 기능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연구진은 두 가지 현상에 대한 작동 원리에 대해서는 명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단 “좌식 행동으로 인한 낮은 근육 활동과 에너지 소비가 만성 염증과 뇌로 가는 혈류 감소를 초래한다는 이론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컴퓨터 사용 시간은 길든 짧든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컴퓨터 사용이 TV 시청보다 비교적 ‘정신적으로 도전적인 행동’과 관련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측했다. 그러나 하루 30분의 컴퓨터 사용 시간을 동일한 양의 체계적인 운동으로 대체하면 치매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과학자 조직 NAS에서도 TV 시청 시간에 따른 치매 발병률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12년간의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하루 4시간 이상 TV를 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24%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