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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 데이’ vs ‘원주민의 날’

미국뉴스 | 사회 | 2024-10-15 09:30:24

콜럼버스 데이,원주민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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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륙 발견 공휴일 여전히 갈려 있는 여론

 

 

 14일 뉴욕에서 이탈리아계를 중심으로 콜럼버스 데이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로이터]
 14일 뉴욕에서 이탈리아계를 중심으로 콜럼버스 데이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로이터]

 

 

매년 10월 둘째주 월요일로 올해는 14일이었던 ‘콜럼버스의 날’(Columbus Day)’을 두고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콜롬버스의 날 대신 ‘원주민의 날’(Indigenous Peoples Day)’로 기념하는 지역이 늘고 있는 가운데, 원주민들은 상징적인 기념은 불충분하다는 불만을, 다른 한편에서는 오랜 전통의 기념일을 없애려 한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콜럼버스의 날은 이탈리아 출신 탐험가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건너 1492년 10월12일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것을 기리는 날이다. 그동안 이탈리아계를 중심으로 콜럼버스의 날을 기념해왔다. 오랜 기간 주별 기념일로 삼다가 400주년인 1892년 한 차례 국가 기념일로 선포됐고, 콜럼버스를 영웅시하는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의 적극적인 로비로 1937년부터 정식 국경일이 됐다. 이후 1971년 연방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10월12일 대신 매년 10월 두 번째 월요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올해는 10월14일이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콜럼버스를 기리는 것이 서구의 미 대륙 식민지화와 원주민 학살·착취 등을 정당화한다는 비판이 일었고,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이런 여론을 반영해 1992년 북가주 버클리를 시작으로 점차 콜럼버스의 날과 같은 날을 원주민의 날로 기념하는 지역이 늘었다. 2021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원주민의 날을 기념하는 공식 포고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 주 절반 이상에서 콜럼버스의 날과 원주민의 날 모두를 공식 기념일로 삼기를 거부하고 있으며, 이런 분열은 미국의 정체성과 역사를 둘러싼 뿌리 깊은 긴장을 보여준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현재 이날을 원주민의 날로 기념하는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가 LA인데, 지난 2018년부터 공식 기념했다. LA시의 경우 지난 2017년 8월 시의회 전체회의에서 찬성 14, 반대 1의 압도적 표 차이로 콜럼버스 데이를 원주민의 날로 바꾸는 안을 통과시켰고, 시장 최종 서명을 거쳐 2018년 10월부터 공식적으로 원주민의 날로 기념했다. LA 카운티에서는 2017년 10월 같은 안이 통과됐고 2018년부터 원주민의 날을 공식 기념하고 있다.

 

콜럼버스의 날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이를 원주민의 날로 대체하는 것이 이탈리아계 미국인의 유산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문화적인 기념행사를 없애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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