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범 조너선 리 한인 확인돼
주택 소유주 L씨도 두 채 피해
정신질환자 범죄 예방책 시급
지난 14일 저녁 둘루스 올드 노크로스 로드 선상의 레이놀즈 워크 주택단지에서 발생한 방화사건의 용의자도, 피해를 당한 주택 소유주도 모두 한인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더불어 정신질환자 관리에 정부 당국과 지역사회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귀넷 경찰 보도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한인 조너선 리(33)씨를 1급 방화, 1급 형사 재산손괴,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이씨는 자신이 살던 집에 불을 지르고 집안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수 시간 경찰과 대치하다 경찰특공대(SWAT) 팀에 의해 체포됐다.
당일 오후 6시 직후 귀넷 중부지구대 경찰들은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서 이씨는 과도를 들고 집 밖인 게인스웨이 워크를 배회하고 있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사건 당시 집에 혼자 있었으며, 부친은 앨라배마 지역으로 일하러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귀넷 소방국 요원들은 화재를 진압하고 경찰과 정신건강 치료사들이 나서 이씨의 평화로운 투항을 위해 계속 노력했다.
방화 직전 이씨는 집안 유리창을 깨고 폭탄이 있다고 소리쳤기 때문에 경찰은 특공대를 투입하고 난 이후에 오후 10시경에 이씨를 제압하고 체포할 수 있었다. 이씨는 체포 직후 많은 주의를 요하는 장치를 한 후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주택 소유주인 한인 L씨는 이번 사건으로 집 두 채를 피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채 모두 렌트를 주고 있던 L씨는 집을 수리하는데 적지않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 채는 거의 전소됐고, 한 채는 부분적 파손이 된 상태이다. 화재보험에서 커버되는 보험금은 10만 달러 정도이다. 세입자들도 렌터 보험에 들지 않아 L씨가 부담해야 할 피해액은 더 불어날 전망이다.
피해액과 별도로 한인 정신질환자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장치의 구축이 더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정신질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지역사회가 1차적으로 책임을 갖고 대처해야 하지만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오래 전 정신질환 딸에 의해 한인 어머니가 방화 살해된 사건도 한인사회에서 일어난 적도 있다.
정신건강 상담을 하고 있는 한 상담치료사는 “평상시에 정신질환자들을 상담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보건의료 체계를 정비하고, 증상이 악화된 정신질환자가 발생했을 때 좀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지역사회 위기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