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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보졸레 누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11-19 10:10:19

뉴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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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인 오늘 자정을 기해 햇포도로 담근 프랑스 와인인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가 전 세계에서 동시에 출시됐다. 보졸레 누보는 그해에 수확된 포도로 가장 먼저 생산해 마시는 햇와인이다.

 

보졸레는 프랑스 브르고뉴의 가장 남쪽 지역인데 날씨가 따뜻해 다른 지역보다 포도 수확이 빠르다. 이런 이점을 이용해 그 지방 특유의 포도주를 만들어 출시하고 있는 것이 보졸레 누보이다.

 

보졸레 누보를 만드는 포도는 ‘가메이’라는 품종으로 카버네, 멀로와는 조금 다르다. 카너베처럼 깊은 맛은 내지 못하는 대신 숙성이 빨라 단기간에 마시기 좋은 와인을 만드는 데 적합하다.

 

한때 열풍에 가까웠던 보졸레 누보의 인기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의 산물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보졸레 누보는 보졸레 지역이나 파리, 리용 같은 몇 몇 대도시에서나 소비되던 그저 그런 와인이었다.

 

그랬던 것이 1980년대 조르주 뒤뵈프라는 사람이 프랑스 정부 후원 아래 보졸레 누보의 대중화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단숨에 스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빨리 생산해서 빨리 마셔야 하는 보졸레 누보의 약점을 ‘그 해에 수확한 포도로 만든 가장 신선한 와인’이라는 새로운 강점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여기에 매년 세 번째 목요일을 기해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하는 전략을 더했다. 보졸레 누보 출시를 이벤트화 한 것이다.

 

보졸레 누보는 이미지 변신의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 할 만하다.

 

정통 와인을 만들기에는 무언가 2% 부족한 포도 품종을 역이용해 대박 상품으로 만든 것이다. 그래서 프랑스인들은 뒤뵈프를 ‘보졸레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보졸레 누보는 전 세계적으로 1990년대에,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2000년대 들어 선풍적 인기를 누렸다. 1998년의 경우 무려 6,200만병의 보졸레 누보가 팔려나갔다. 한국의 경우 2000년대 초반 보졸레 누보 열풍이 불었다.

 

극성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한국인들이 보졸레 누보 열기를 그냥 지나칠 리는 없을 터. 언론이 햇와인에 대해 떠들어 대자 여기에 휩쓸려 보졸레 누보를 몇 박스씩 사재기 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와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정통 와인 애호가들이 늘면서 보졸레 누보의 거품은 빨리 걷혔다.

 

보졸레 누보는 햇와인이다. 보졸레 누보는 ‘탄산 침용’(Carbonic Maceration)이라는 기법으로 만들어진다.

 

이 기법으로 만들면 산소와의 접촉 없이도 포도가 쉽게 발효되고 씁쓸한 타닌이 우러나는 시간은 짧아진다.

 

그러면서 과일 향이 강해지는 것이다. 그런 만큼 신선함이 생명이다. 쌓아두거나 오래 보관한 후 마실 와인이 아니다. 금년이 가기 전에 마시는 게 좋고 늦어도 내년 5월 이전에는 마셔버려야 한다.

 

보졸레 누보의 인기가 예전 같지는 않지만 한 번 마셔볼 만은 하다. 잘 숙성된 김치도 좋지만 가끔은 겉절이를 즐길 수 있듯 말이다. 보졸레 누보 와인 병을 감싸고 있는 화려하면서도 다양한 라벨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다.

 

추수감사절 절기에 수확의 감사함을 되새기면서 마신다면 잘 어울릴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며 병마개를 따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의미란 부여하기 나름이니 말이다. 마켓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10~20달러 대. 평균가격은 15달러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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